원조 괴짜가족은 왜 20여 년 만에 다시 돌아왔나?

조회수 2019. 11. 1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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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아담스 패밀리> 표지 및 이하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1938년, 미국 만화가 찰스 아담스가 만들어낸 <아담스 패밀리>는 1960년대 ABC에서 방송된 TV 시리즈를 시작으로, 1970년대와 1990년대와 NBC와 ABC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1990년대 만들어진 3편의 영화, 2010년에 나온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원조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다.

특히 1991년 개봉한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영화는 '컬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쿨한 괴짜 엄마 '모티시아 아담스'를 연기한 안젤리카 휴스턴은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3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 9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리부트가 일종의 트렌드로 잡힌 요즘 할리우드에서, 당연히 <아담스 패밀리>를 건드리지 않을 리 없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하고 '미니언'들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하는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될 뻔했었다.

팀 버튼 감독은 <아담스 패밀리>의 영화 1편 당시 메가폰 물망에 이름을 올렸었고,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인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년)을 연출한 이력도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이니 해보고 싶었던 이벤트였을 터. 하지만 제작은 무산되고, 2013년 사자 로고로 유명한 'MGM'이 <아담스 패밀리>의 사상 첫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발표했다.

2017년, 그렉 티어난과 콘래드 버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이들의 직전 작품은 참으로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 애니메이션 <소시지 파티>(2016년)였다. 매장 안에 있는 식품들의 '생존기'를 다루며, 역대 'R등급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한 이 영화도 '컬트적 요소'가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아담스 패밀리>에 대한 기대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의 등급은 실사 영화의 'PG-13' 등급보다 낮아진 'PG'였다. 조금 더 저연령대 관객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덕분에 이번 작품은 '선을 넘어서는' B급 감성보다는, 전 세대 관객에게 안정적인 교훈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한 것처럼 보였다.
결혼한 직후부터 '모티시아'(샤를리즈 테론 목소리)와 '고메즈'(오스카 아이작 목소리)는 '괴상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로부터 쫓겨나 떠돌던 중, 자신들만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 보금자리가 '발각'되고, 리모델링 업자이면서, TV 프로그램 제작자인 '마고 니들러'(앨리슨 제니 목소리)는 음모를 꾸민다. 밝은 톤의 언덕 아랫마을과는 다른, 검정과 회색 중심의 언덕 위 저택에 사는 '아담스 패밀리'에게, 다짜고짜 마을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줘 쫓아내게 하려는 계략을 꿈꾸는 것.

2019년으로 리모델링된 작품답게, '마고'는 '인터넷'으로 '거짓된 선동'을 일삼는다. 겪지도 않은 상황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는 행태는 요즈음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의 초기 작품인 <가위손>(1990년)처럼 선동에 이끌려 마을 사람들이 '에드워드'(조니 뎁)의 집에 올라간 것과 같이, 이 작품 속 마을 사람들도 언덕 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히 작품의 악역인 '마고'의 존재감도 높아져야 하는데, 관람 등급의 한계 때문인지, 영화는 안전한 방법으로 그 갈등을 봉합한다.

1990년대 영화처럼, '컬트 색채'의 무언가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그래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1960년대 원작 TV 시리즈의 오프닝을 따라 하며, 현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저연령 관객' 유치 작전은 성공했다.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4,000만 달러 제작비로 1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하며, 2021년 속편 제작이 확정된 것.

이는 샤를리즈 테론을 중심으로 한 명품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 참여도 큰 공헌을 했는데,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기존 영화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만큼이나 잘 어울렸다. 2년 후 나올 속편이 안정된 '교훈 전달'을 향해 갈지, 아니면 '컬트 요소'로 향할지는 지켜봐야겠다.

2019/11/09 CGV 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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