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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드라마의 이것 빼니, 그냥 '마동석 영화' 됐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나쁜 녀석들: 더 무비> (THE BAD GUYS: REIGN OF CHAO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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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 OCN에서 방영된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잡는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OCN이 현재 '범죄 드라마' 맛집으로 불리는 데 큰 공을 세우게 한 작품이다. 또한,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까지 진출하게 하도록 나름의 주춧돌을 삼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나온 '박웅철' 캐릭터는, 현재의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존재하게 한 기틀이 됐기 때문. 강력한 힘으로 적을 소탕하는 액션과 동시에 터져 나오는 특유의 입담 개그는, 이후 수많은 그의 작품들에서 접하는 레퍼토리가 됐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다. '더 무비'라는 이름으로 붙여질 때 나오는 작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장편 드라마의 이야기를 '2시간 하이라이트'처럼 줄이거나, 혹은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유지하고 '한 에피소드'를 새롭게 선보이는 경우다.

전자는 <올드 미스 다이어리 - 극장판>(2006년), <아이리스: 더 무비>(2010년) 등이 있고, 후자는 <춤추는 대수사선>(1998년), <X 파일 - 미래와의 전쟁>(1998년) 등이 있다. 당연히 <포켓몬스터>,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등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도 후자에 속한다.

그런데 지금 언급한 작품들에는 큰 공통점이 있다. 최대한 원작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톤'을 유지하면서, 작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부 작품들은 원작을 연출했던 PD나 감독이 그대로 극장판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올드 미스 다이어리 - 극장판>의 김석윤 감독,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카츠유키 감독이 있다. 그렇다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어땠을까? 손용호 감독은 과거 <살인의뢰>(2014년)를 연출했던 바 있는데, 그는 이러한 극장판보다는 '스케일 커진 액션'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그래도 원작의 콘셉트는 유지했다.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나쁜 놈들 잡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선보인 것은 동일하며, 마동석을 중심으로 한 호쾌한 타격은 계속된다. 그렇다 보니 전형적인 '추석 팝콘 액션' 영화로, 킬링타임에는 무난한 수준의 작품이 나왔다.

새롭게 등장한 나쁜 놈들, '곽노순'(김아중)과 '고유성'(장기용)의 '개인플레이'도 볼만하다. 특히 '오구탁'(김상중)을 비롯해 '박웅철'(마동석)이 그대로 등장하고, 원작의 주역이었던 '유미영'(강예원)과 '정태수'(조동혁)를 특별출연 시키며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19금 드라마' 다운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캐릭터 사이의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는 대폭 축소됐다. 'TV 드라마'가 영화로 옮겨질 때의 장점이겠지만, 당연히 원작 캐릭터들에 대한 전사를 크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오구탁'이 왜 그렇게 폐인이 되었으며, '박웅철'이 왜 그렇게 감옥에서 교화되어가고 있는지, 하물며 왜 '유미영'이 사건 현장에 있는지는 드라마를 봤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작품의 관람에는 문제가 없다.(자막까지 친절하게 추가됐다) 하지만 문제는 '곽노순', '고유성', 그리고 새 빌런들에 대한 설명을 1시간 정도나 추가 소모한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가면 갈수록 '범죄 수사극'의 기본을 이탈한다. 범죄자 탈주 사건에 대한 수사가 '술술 풀리는 것'과 캐릭터의 힘에만 철저하게 기댄 점이 그 이유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김상중의 실제 모습 때문인지, "그것이 정말로 알고 싶네"라는 '박웅철'의 대사가 가장 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 대목일 정도였다.

심지어 <범죄도시>(2017년)에서도 나온 "아직 싱글이야"와 같은 마동석의 대사를, 그대로 이 작품에서 "'내비' 찍고 왔다"라는 대사로 변용한 것 역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잔기술이었다.

그리고 '진짜 빌런'의 존재가 '일본 야쿠자'라는 설정도 당혹스러움을 준다. 물론, 이 영화에서 '야쿠자'와 '경찰 내부'의 연계는 마치 '경술국치' 당시의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국이 시국이라도, '반일 감정'이 넘쳐나는 현재의 분위기로, 모든 '설명'을 떠넘기는 모습을 본다면, '누아르 장르'의 힘을 보여준 '원작'을 생각하고 온 관객에게 아쉬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의도적으로 '태권도 차량'과 '태극기'를 부착한 '박웅철'의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는 생각을 할 정도.

게다가 '야쿠자'를 상대로 하는 대결 중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도깨비발'(강영묵)은 영화의 치트키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다. '도깨비발'은 극 중후반에 튀어나와 부자연스러운 합류를 보여주며, 단순히 이 영화가 생각 없이 액션을 즐기면 된다는 제작진의 그 의도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결국, 이 영화는 '특이하게 기재할 사항'은 없지만, 그래도 '마동석'이라는 '액션 배우' 하나만 믿고 가는, 어쩌면 그것이 관객을 불러 모으는 데 '장점'이 된 기획 사례가 됐다.

2019/09/11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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