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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아재들이 수중발레에 나선다면?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Le Grand Bain, Sink or Swi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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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글 : 양미르 에디터

각자 사연이 있는 위기의 중년 남자들이 한데 모여 수중발레팀을 결성하고,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나가 도전 끝에 낙이 온다는 이야기.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소재 자체는 신선하지 않다.

거슬러 올라가면, IMF 시절 개봉해 극장보다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더 사랑을 받은 <폴 몬티>(1997년)가 그랬다. 해고당한 중년 남자들이 '생존'을 위해 옷을 벗고 스트립쇼에 나선다는 작품이었다. 실직했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못한 아버지를 오락실에 발견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한스 밴드'의 명곡 '오락실'이 1998년 유행곡이 된 것처럼.

무료한 중년 남성의 위기와 역동적인 힘이 있는 스포츠의 조합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만큼 관객이나 당사자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소재는 없기 때문이다.

춤을 통해 지난한 삶을 보내던 직장인 남성이 삶의 변화를 얻는다는 이야기는 <쉘 위 댄스>(1996년)가 됐고, 평범한 은행원이 프로레슬러로 변신한다는 <반칙왕>(2000년)도 그런 소재의 대표작이 됐다. 물론,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도 이런 영화들에서 받으면서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프랑스 특유의 코미디 감각이 살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출처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표지 및 사진 ⓒ (주)엣나인필름

8명의 남성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이 영화는 4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은 2년차 백수로, 처남으로부터 "돈도 못 벌면서, 남자가 수중 발레를 하는가?"라는 비아냥까지 받는 인물이다.

아침 시리얼에 알약을 넣어 섞어 먹을 정도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삶을 사는 주인공이다. '마퀴스'(브누와 뽀엘부르드)는 아무도 사지 않는 '수영장'을 팔고 있는, 그야말로 '파산을 앞둔 사장님'이다. 그나마 있는 직원마저 몇 개월간 임금이 밀린 상태.

'시몽'(장 위그 앙글라드)은 히트곡도 없는 로커다. '주차장'에서 장기간 캠핑카를 세워두며 살고, '빙고장' 등 소소한 공연으로 그나마 끼니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로랑'(기욤 까네)은 모든 것이 꼬일 대로 꼬인 정신적인 문제로 고생이다. 특유의 자조적인 말투는 그나마 떨어진 다른 팀원들의 사기마저도 진작시킬 생각이 없다.

선수뿐 아니다 코치도 사연이 존재한다. 담배를 입에 물며 수영장에 나서는 코치 '델핀'(버지니아 에피라)은 아티스틱 스위밍(지난 2017년부터 수중발레, 혹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 이름이 불린 이 종목의 정식 명칭이다) '듀엣' 종목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 경험까지 있었다.

그러나 친구의 부상으로 인해 자신 역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사랑이 잠시 마음의 안정을 도왔으나, 남자친구라고 믿던 사람마저도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로 등장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만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하체를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 '아만다'(레일라 벡티)였다.

'아만다'의 등장으로, 작품은 큰 동력을 얻게 된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오합지졸이었던 수중발레단은 '아만다'의 호된 지시로 인해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이 목표가 아닌 '우승'을 위해 뛰는 팀으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델핀'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팀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헤엄친다.

결국, '불신과 연대'의 과정을 거치면서 똘똘 뭉친 이들은, 젊고 몸도 좋은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한 자리에서 경쟁을 펼친다. 대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 큰 박수를 받는 장면은 '뻔한 이야기'임에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작품에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하는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팝송이었다. 이는 <언터처블: 1%의 우정>(2011년)에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그룹의 명곡을 통해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오프닝 곡으로 나오는 '티어스 포 피어스'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1985년), 필립 베일리와 필 콜린스가 함께 부른 'Easy Lover'(1990년), 신체를 사용한 훈련에 등장했던 올리비아 뉴튼 존의 명곡 'Physical'(1981년) 등이 흘러나왔다.

2019/07/20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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