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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영화인데, 이 사람이 더 아른거렸습니다

조회수 2019. 7. 1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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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어떻게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했는가?"를 보여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년)에 이어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피터 파커'가 어떻게 전 세계를 지켜야 하는 인물로 자라는가?"를 담아냈다.

"세대교체에도 '책임'이 필요했다"라고 자체 선언한 2년 전 '홈커밍'처럼, 이번 '파 프롬 홈'도 필연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한 작품이 됐다.

또한, 집에 가면 당장이라도 모든 트로피를 수확하고 잠재워둔 플레이 스테이션 4 <스파이더맨> 게임을 하고 싶은 충동도 들게 해줬다.(심지어 수트 DLC도 새로 마련해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다음 영화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 영화는 '타노스'(조슈 브롤린)와의 대결 과정에서 세상을 떠나거나, 활동을 마친 '어벤져스 멤버'들을 기억하는 의미의 '교내 방송'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하필이면, 그 순간 나오는 음악은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1992년) OST로 유명한 'I Will Always Love You'였다.

언제나 임을 사랑하겠다는 노래 만큼이나, '피터 파커'의 마음 속에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5년 만에 '블립'으로 돌아온 사람들만큼이나, 그의 마음은 복잡하겠지만, 영화는 '피터 파커'를 '단독 스파이더맨 영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보내버린다.

물론, 영화 제목이 '파 프롬 홈'인 이유가 단순히 '피터 파커'가 '뉴욕의 친절한 이웃'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간다는 의미만 담은 것은 아니다.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혼란을 겪은 후, 지금은 자리를 비운 히어로들을 대신해서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피터 파커'의 상황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MCU' 속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다 보면, '피터 파커' 보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인물이 있으니, 당연히 '토니 스타크'다. 심지어 '빌런'도 '토니 스타크'와 연관된 사연이 있었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꺼내 보자. 어떠한 '과학 실험'을 하던 중, 혹은 '사고'로 우연히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어 '스파이더맨'과 싸웠던 빌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벌처'(마이클 키튼)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었다.

청소 및 수거 업체의 보스였었으나, '토니 스타크'가 지원하던 '데미지 컨트롤'의 갑질을 받아 태어난 '생계형 빌런'인 셈. 딱, 남한테 들키지 않고, 가족을 먹여 살릴 정도만 악행을 저지르는 이 빌런을 이상하게 '응원'을 한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

새롭게 등장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는 어땠나? 그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에 등장한 '회상용 홀로그램'을 개발한 장본인이었으나, '토니 스타크'에게 해고당하며 앙심을 품게 된 인물이었다.
1964년 처음 등장했던 '미스테리오'는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담당자로 등장했는데, 그 당시 환영술을 통해 '스파이더맨'의 혹심을 품었던 인물이었던 설정은 자연스럽게 2019년 현재의 모습으로 옮겨져 구상됐다. 존 왓츠 감독의 의도대로, '미스테리오'는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와 같은 '조언자'의 역할로 등장한다.

그러더니 '미스테리오'가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본색을 드러낸다. '미스테리오'가 세상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장하는 장면, '드론'이 올림픽 개막식에 사용되는 이 시점에 '드론'을 활용한 환영술 장면, 보이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고, 동시에 믿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화면이나 음성을 조작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 장면은 꽤 현실적으로 보였다.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좀 더 정당성 있으며, 현실적인 빌런과 싸우게 됐다.

빌런 이야기에서 화제를 돌려본다. '토니 스타크'로부터 '피터 파커'는 유산 '이디스(EDITH)'를 건네 받는다. '이디스'는 "죽어서도 나는 히어로(Even Dead, I'm The Hero)"의 약자로, '피터 파커'는 죽어서도 '토니 스타크'의 도움을 받는 셈이 된다. '이디스' 자체는 무서운 도구다.
요즘 세상에서 불법이란 불법인 문제를 다 보여주는 장비다. 사생활 침해가 될 여지가 충분한 핸드폰 무단 도청은 기본이며, 원격 드론 조정으로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 앞으로 '이디스'의 정체를 알게 된 '미스테리오' 잔당들이 어떤 음모를 꾸밀지도 모를 일이고, 결과적으로는 '이디스'는 '울트론' 만큼이나 위험한 '토니 스타크'의 '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였을까?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미덕인 스스로 어떠한 문제에 빠지면서, 그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이 작품이 '아이언 맨 3.5'처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미스테리오' 수트 자체도 '아이언 맨' 수트 같다는 의견도 봤다)

그만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토니 스타크'를 위한 헌사로 가득 찼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에필로그' 역할에 상당량 의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마도 'MCU' 페이즈4에서 '토니 스타크'에 대한 언급은, '마블의 아버지'인 '스탠 리' 만큼이나 큰 이스터에그로 성장하지 않을까?

2019/07/01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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