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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초보 마녀의 수련기, 30년 만에 돌아왔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Kiki's Delivery Service,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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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그르르
글 : 양미르 에디터

마녀인 어머니 '코키리'(노부사와 미에코/최문자 목소리)와 인간인 아버지 '오키노'(미우라 코이치/임진응 목소리) 사이에서 태어난 '키키'(타카야마 미나미/소연 목소리)는, 마녀의 관습에 따라 13살이 되는 해에 검은 고양이 '지지'(사쿠마 레이/민지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마을로 떠나게 된다.

마녀에게 딸이 생긴다면, 같은 해에 태어난 검은 수컷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관습이 있는데, '지지'가 바로 그러한 존재였다. 마을 주민들과 부모의 배웅을 통해 집을 나와 마녀 수련을 떠나고, 평소 바다를 동경하던 '키키'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 커다란 마을에 정착한다.

비행선부터 흑백 TV, 자동차나 고풍스러운 의상 등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유럽 분위기를 잔뜩 섞어 만든 이 도시(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니크 등을 모델로 했다)에서 '키키'는 기대와 다른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해한다.

새 마을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우울한 상황에 부닥친 '키키'는, 지낼 곳과 배달을 하며 일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해주는 빵 가게 주인 '오소노'(토다 케이코 목소리)와 마녀 '키키'를 동경하면서 짝사랑을 동시에 보여주는 동갑내기 소년 '톰보'(야마구치 캇페이/이미향)를 만나 힘을 얻는다.

출처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표지 및 사진 ⓒ (주)스마일이엔티

'톰보'(とんぼ)는 일본에서 '잠자리'를 뜻하는데, 그만큼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을 품은 인물로 등장한다. 성우 개그이지만, '키키'를 맡은 타카야마 미나미와 '톰보'를 맡은 야마구치 캇페이는 훗날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서 각각 '에도가와 코난'과 '쿠도 신이치'의 목소리를 담당하면서, '마녀 배달부 키키 콤비'로 서로를 지칭하기까지 했다.

<이웃집 토토로>(1988년) 이후 1년 후에 등장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는 당시 일본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됐고,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후 필모그래피에도 큰 보탬을 해줬다.

이후 필모그래피에서 억압받는 자연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여성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답게 <마녀 배달부 키키>는 주체적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가는 캐릭터 '키키'를 만들어냈다. 그는 "남을 위해 행복한 척하는 소녀가 아닌 스스로가 행복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이 작품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부딪쳐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데 슬럼프에 빠진 이 시대 청년들에게도 따뜻한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07년 국내에 처음 개봉했고, 2019년에 다시 한번 30주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공개된 이번 상영이, 혹여나 2007년 어린 시절을 보낸 현재의 20대 청년 관객에게 나름의 위로와 격려를 해준 셈이다.

한편,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와는 떼려야 뗼 수 없는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OST 역시 이번 작품에서 빛난다. 예를 들어, 새로운 마을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변하는 '키키'의 감정을 묘사한 '바다가 보이는 마을'은 현재에도 오르골이나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로 변주되어 카페 등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가수 마츠토야 유미의 노래인 '상냥함에 감싸이면'과 '루즈의 전언'은 작품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리는 곡이었다.

2019/06/28 CGV 신촌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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