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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en in Black: Internationa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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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7년에 나온 <맨 인 블랙>은 획기적인 여름 우주 SF 블록버스터였다. 조르주 멜리어스의 <달 세계 여행>(1902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주 영화는 관객의 사랑을 계속 받은 장르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탐사전 무렵부터, 할리우드는 각종 우주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그래비티>(2013년)를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어린 시절 보면서 감동을 받았던 <우주 탈출>(1969년)을 비롯해 1966년 시작한 드라마 <스타 트렉>과 1970년대를 강타한 <스타워즈>, 19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티> 등은 '외계인'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우주에 대한 동경을 보여준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사이 '외계인'에 대한 공포도 좋은 소재로 등장했는데, 199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엑스파일>이 대표적이다. 8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수입을 거두며 1996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인디펜던스 데이> 역시 외계인의 침공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전쟁으로 기획된 작품이었다.

출처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표지 및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1997년, 이러한 흐름과 함께 '지구인과 외계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그 속에 있는 평화와 전쟁을 다룬 영화 <맨 인 블랙>은 흥미롭지 않은 소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작품은 <타이타닉>과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에 이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위의 기록으로, 5억 8,93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억 달러가 되지 않는 제작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디펜던스 데이>만큼의 대규모 액션 장면을 보여줄 순 없었지만, 그런데도 특유의 '블랙 코미디'나, 흥미로운 대니 앨프먼 음악감독의 OST는 여전히 관객의 추억에 남아 있는 작품이 됐다.

그 중심엔 당연히 이후 3부작을 이끌었던 윌 스미스가 있었다. 그 자체가 '맨 인 블랙'이었던 만큼, 그가 없는 상황에 나오는 속편이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 빼고서라도 이 영화가 간신히 첫 주에 1억 달러를 넘기면서,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데 '노란불'이 켜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제일 중요한 결정적 이유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 그러니까 상업영화로 보여줘야 할 미덕이 이전 3부작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1990년대 이 영화가 잘 된 이유는 앞서 언급한 '흥미로운 소재'와 '좋은 배우의 적합한 활용'이 모두 잘 어울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외계인이 옆 동네에 산다는 설정 자체는 이제 신비롭지 않으며,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외계에서 온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기본이며, <더 보이>와 같은 공포 영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국가 기관의 전복처럼, MIB의 내부 위기를 소재로 담았음에도 감흥이 없었던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또한, 선후배 관계가 아닌 남녀 파트너 관계로 설정한 것이나, '맨 앤 우먼 인 블랙' 같은 대사의 설정 등은 20년이 지난 현재의 변화를 충실히 담아내려 한 것이니 딱히 놀라운 관람 포인트도 아니다.

두 번째는 안일하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원년 멤버인 '토르'와 떠오르는 '발키리' 캐릭터 조합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좋은 배우'를 가져온 것은 어울렸을지언정, 그들을 '적합하게 활용'했는가는 의문이다.

앞서 언급한 '블랙 코미디'의 유머보다, '묠니르'를 든 것과 같은 장면에서 "익숙한 그립감인데?"라는 대사를 치는 크리스 헴스워스를 보며 당장은 웃을 순 있지만, 남는 것은 없었다. 그런 휘발성 많은 말장난 대사가 '미국식 유머'로 이뤄지다 보니, 국내 관객들에게는 상영 시간이 고문과도 같았을지 모르겠다.

세 번째는 '인터내셔널'을 받아들이는 상반된 반응일 것이다. 단순히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전 작품에서, 영국 런던을 베이스로, 프랑스 파리, 모로코, 이탈리아 등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알맹이'는 없는 영화처럼 보였다는 주장이다. 최소 1980년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더더욱.

제작진의 의도가 아닐 수 있겠지만, '에일리언'으로 상징되된 외계인 혹은 외국인을 지칭하던 말이, '통합'의 관점에서 '인터내셔널'이라는 말로 변화 중인 것을 대변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최근 손흥민의 현지 중계만 듣더라도, '사우스 코리언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라는 말을 간혹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끝으로 네 번째는 매력 없는 빌런이다. 최소한 3부작을 놓고 본다면, 빌런에게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바퀴벌레 외계인'이나, 엄청난 몸매의 여성으로 변신해 남자를 갈아버린 외계인 등 그들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 있었지만, 이 작품의 '서브 빌런'은 결전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다.

그저 첫 만남에 나오는 '댄스 실력'만 자랑하는데, 그걸로 관객은 "이 빌런에게 좀 감동 받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2019/06/12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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