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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화된 '슈퍼맨'은 왜 호불호 남기고 떠났나?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보이> (Brightbur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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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맞춰 깜놀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더 보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캔자스의 작은 마을 '브라이트번'에 사는 난임 부부 '토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카일'(데이비드 덴맨)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을 하던 중, 마치 '슈퍼맨'처럼 다른 세계에서 온 아기 '브랜든'(잭슨 A. 던)을 만나게 되고, 정성 들여 '브랜든'을 키워간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며, 착한 아이로 똑똑하게 성장하던 '브랜든'이 12살 생일이 될 무렵, '브랜든'은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받게 된 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만다.

평범한 아이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던 '카일'은 언젠가 '브랜든'이 세상을 위협할 것이라 생각하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브랜든'을 보면서 그 의심이 확신임을 깨닫게 된다.

출처영화 <더 보이> 표지 및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그래도 엄마 '토리'는 끝까지 '브랜든'을 믿고자 노력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하지만, '브랜든'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완벽히 깨닫고 세상을 위협할 첫 단추를 끼우고자 한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올해만 하더라도 슈퍼 이벤트로 평가받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해 DC의 청소년 히어로인 <샤잠>, 착한 악마 <헬보이>까지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슈퍼맨'처럼 지구로 우연히 온 '슈퍼히어로'가 알고 보니 지구를 파괴할 '재앙'으로 등장한 <더 보이>는 개봉 전 그래도 독특한 장르의 결합이라는 관객과 평론의 관심을 받아온 영화였다.

하지만 6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더 보이>는 개봉 이후 손익분기점 전환은 가능할 것 같은 성적(1,890만 달러/5월 31일 현재)은 보였으나, 국내에서는 첫 주 1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하면서, 개봉 1주일 만에 10위권을 벗어났다.

이 영화에 가장 큰 호불호를 날렸다면, 그것은 바로 '빌런의 당위성'이다. '슈퍼맨'의 어린 시절을 보여줬던 영화인 <맨 오브 스틸>(2013년)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클라크 켄트'가 자신을 내버려 두라며 학교에서 '히트 비전'을 쓰는 장면이 등장하고, 학교에 찾아온 어머니 '마사'의 '가르침' 덕분에 이후 강에 떨어진 스쿨버스를 들어 올려 아이들을 살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브랜든'은 우주선으로 인해 '흑화'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엄마와 술래잡기를 하던 착한 아이였다.

복선이 되겠지만, "상처도 없이,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게" 자라왔던 '브랜든'은 특별한 계기 없이 우연히 우주선의 프로그래밍대로 '흑화'가 되어버린다. '흑화가 된 사연'을 너무나 일찍 보여주다 보니, '브랜든'의 매력은 빨리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브랜든'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면서 아이들에 대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던가(물론, 이런 모습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역작인 <캐리>(1976년)를 통해서 나오기는 했었으며), 차라리 <오멘>(공교롭게 또 1976년 영화다)처럼 대놓고 어린 시절부터 '흑화의 징조'가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갑자기 '잔디깎이' 기계가 고장 나는 것으로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한다는 설정 등 '빌런의 당위성'이 떨어지다 보니, '흑화'가 이뤄진 후부터 그저 이야기가 지루하게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게 된다.

남은 것은 붉은색이라는 경고와 공포의 이미지로 꾸며진 복면, 망토, 히트 비전과 피, 그리고 '브라이트 번'과 '브랜든 브라이어'라는 의미가 모두 내포된 'BB'의 이미지 정도였다. 사춘기를 묘사하겠다고, 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보여주는 등 그저 '중2병'에 걸린 아이처럼 변화되는 부분도 썩 보기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당혹스러운 것은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사실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년)가 현재 개봉된 유일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5세 관람가인데, <더 보이>와 이 작품의 차이는 미국 상영 등급에 있다.

'PG-13'(13세 미만 부모 동반) 등급을 받았음에도 총기 액션 등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5세를 받은 전자와 다양한 고어 액션이 포함된 'R'(17세 미만 부모 동반)등급을 받은 후자는 엄연히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사례가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로, 미국은 'R' 등급을 받았으나 한국은 15세 등급을 받아, '가족용 판타지' 영화로 포장됐고, 극장에서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만들었다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래서 2019년 5월 재개봉 당시 포스터에는 '잔혹한 판타지 세계'라는 문구가 실리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더 보이>에 대해서 "폭력적인 장면, 혐오감과 심리적 불안감을 주는 공포의 수위가 다소 높으며, 비속어와 욕설이 포함된 대사의 표현 수위도 다소 높지만, 해당 연령층 이상이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수용 가능하다"라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설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해부학 실험'에서나 나올 법한 고어한 장면들이나, 그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들을 고려한다면, 15세는 무언가 애매해 보였다. 특히 사랑하던 양부모가 아이에게 무기를 겨눈 이후의 장면은 성인인 관객이 보더라도 꽤 충격적이었다.

다만, 이러한 고어 장면과 독특한 설정을 좋아하는 마니아 관객들에게, <더 보이>는 나쁜 선택이 아닐 것 같다. 이왕 시작된 '지구 파괴자'의 이야기인 만큼, 엔드 크레딧에 등장한 떡밥들도 한 번 마음껏 펼쳐봤으면 좋겠다.

2019/05/26 메가박스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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