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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 사바하"만 떠올리고 지나치기 아까운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사바하 (娑婆訶, Svaha : The Sixth Fing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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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둥둥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사바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기묘한 후기를 트위터에서 봤다. <사바하>라는 타이틀이 나올 때 한 관객이 클론의 1996년 명곡 '꿍따리 샤바라'를 빗대어 "꿍따리 사바하 빠빠빠빠"를 외쳤다는 내용이었다.

분명 엄청난 '관크'이며, 실제로 그 타이틀이 나올 때 머리 안에는 트위터에서 언급된 '꿍따리 사바하'가 떠올려져 상당한 곤혹을 치뤘다. 다행히 <사바하>는 단순히 '꿍따리 사바하'만 떠올리고 끝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한국 상업영화의 귀한 '보석'과 같은 존재였다.

경찰 중심의 수사 영화나,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형태의 작품이 연이어 나오며 관객들이 "물린다"라는 말을 꺼낼 무렵, 다소 '마니아'들을 위한 소재이기도 한 '오컬트' 장르를 통해 신선함을 줬던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2015년)의 성공에만 취하지 않았다.

출처영화 <사바하> 표지 및 이하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전 작품이 '엑소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엑소시스트>(1973년)를 훌륭히 한국적으로 변주했다면, <사바하>는 '로버트 랭던'이 활약한 론 하워드 감독의 <다빈치 코드>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장르가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있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이를 검증하기 위한 취재 작업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근 개봉한 논란의 작품인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관객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시간문제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장재현 감독은 해냈다. 서로 맞지 않을 것 같은 기독교, 불교, 토속 신앙 등 다양한 종교를 활용하는데, 이는 앞으로 다른 '오컬트 작품'의 성공 가능성까지 제시해줄 수 있겠다. 한국처럼 다양한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것이 서로 다른 '공휴일'로 지정되고 있는 나라는 드물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바하>는 그러한 종교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가장 큰 질문은 '사슴동산'이라는 신흥 종교 단체에서 볼 수 있는 '종교의 존재 의미'다. '도덕' 수업 시간에나 들을 논제처럼 들리겠지만, 고대부터 현재까지 학자마다 '종교'의 정의는 각기 다르며, 일반적으로 '인간과 관련된 존재의 우주적 질서'를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인들은 사람들이 어떠한 도덕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지닌 인물을 뜻하는데, <사바하>는 이런 '종교인'이 갖춰야 할 기본 질서를 묻는 영화일 수 있다.

이 질서는 작품에 나오는 모든 종교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성탄절에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화합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그렇지 않은 '사슴동산'에서는 교주가 자신의 영원불멸을 위해, 잘못된 믿음을 가져 참혹한 살인이 이뤄졌다.

종교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이 대목에 있는데, 예수가 로마군의 창에 찔리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듯이, <사바하>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행군하고, "군인에게 살생은 애국"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어떤 이유로 감독이 행군 장면과 대사를 넣었는지는 개인의 해석에 맡기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서를 묻는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한 '선과 악'의 기독교적 이분법을 벗어나, 불교에서는 '악'이 없으며, 다만 인간에게 '욕망'이나 '집착'만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박목사'(이정재)와 '해안스님'(진선규)의 대사를 통해 관객은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또 다른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스타 워즈> 시리즈의 '포스'가 떠올려지는 대목이었다. 동양의 '기' 개념에서 유래했던 '포스'가 앞서 언급한 '선과 악'의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은 것과 유사하다. 흔히 '포스의 선한 면'이 '선'이고, '포스의 어두운 면'이 '악'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불교에서 '악'이 없는 것처럼, '포스의 어두운 면'은 개인의 '욕망'이나 '집착'을 통해 우주의 법칙을 무너뜨리는 순간 발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이런 특징들을 작품은 쉽게 설명해준다. 그러다 보니 한국 오컬트 장르에서 한 획을 그은 <곡성>(2016년)과 비교가 되는 것은 <사바하>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재현 감독은 이런 명쾌한 설명을 통해서 관객에게 좀 더 가깝게 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중후반 살짝 루즈해지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버트 랭던' 영화 시리즈의 약점으로 지적된 "투 머치 토크"를 자제하는 데 나름 성공했다. 괴기한 분위기와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코미디 장면'도 적절히 배치해 관객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한편, 이 작품은 2014년을 배경으로 했는데, 이는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의식이 열린 해와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장재현 감독이 이 두 작품을 한 번 정도 '크로스오버'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도 <컨저링> 유니버스와 같이 연결성 있는 프로젝트를 본다는 것은 상업영화의 다양성 차원에서 좋은 일이니, '사바하'의 뜻인 '원만하게 성취한다'대로 그 기회가 이뤄지길 바라본다.

2019/02/23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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