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감독은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

조회수 2019. 2. 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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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이하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충분히 예상했다. 미국의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30%대의 '썩은 토마토'로 시작한 <알리타: 배틀 엔젤>의 평가는 어느덧 61%(2019년 2월 8일 기준)까지 올라가 '토마토'로 그 모습이 바뀌게 됐다. 평론가들과 기자들의 의견에도 장단점이 명확하게 그려진 만큼, 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약 20년 동안 작품을 기다려 온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연출자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리고 두 감독이 제시한 작품은 관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이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SF 장르를 확실히 전파한 감독은 <스타 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보다는 <터미네이터>(1984년), <에이리언 2>(1986년), <터미네이터 2>(1991년),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천만 영화가 된 <아바타>(2009년)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일 것이다.
그는 <아바타>의 설계 때문에, 21세기 초에 설계했던 또 다른 프로젝트 '<총몽> 만화의 실사화'를 잠시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키시로 유키토 작가의 <총몽>은 자기가 설계하고 싶었던 SF 영화로는 안성맞춤인 소재였다. 먼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에이리언> 시리즈의 '리플리'(시고니 위버), <아바타>의 '네이티리'(조 샐다나)까지, 강인하고 뛰어난 행동력을 보여주는 전사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에게 <총몽> 속 '알리타(갈리)'는 꼭 영상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존재였을 지 모른다.

그가 <아바타> 촬영장에서도 '알리타'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여기에 세계관 역시 그가 만들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작품 중 하나인 <타이타닉>(1997년)을 연상케 한다.

허세가 넘치고, 속물적으로 등장하는 일등실 승객들의 모습, 가장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석탄을 넣어야 했던 노동자들, 비록 일등실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밑에서 "가만히 기다려라"라는 지시를 받았던 삼등실 승객들이, 고스란히 공중도시 '자렘'의 주민들, '자렘'으로 물자를 생산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고철마을'의 주민들과 유사하다.

당연히 그 안에서 꽃을 피우는 로맨스도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였다. 적어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차량 정사 장면이 아니라도, 배 앞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와 같은 장면을 넣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알리타'(로사 살라자르)와 '휴고'(키안 존슨/원작에서는 '유고')의 러브 라인이다.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두 주인공의 배경이나 관계가 2시간이라는 상영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소 편집이 되어 있다 보니, 수박 겉핥기 식으로 구성이 됐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러한 세계관을 구현할 수 있는 CG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난 후, 시나리오에 관심이 있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에게 작품의 연출 권한을 넘겨주게 된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역시 제임스 카메론 만큼이나 자신만의 세계를 잘 만들 수 있는 감독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뱀파이어와의 혈전을 다룬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년), 현재의 20~30대 관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봄 직한 가족 액션 영화 <스파이 키드>(2001년),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완벽히 재현해내면서 폭력의 미학을 제대로 심은 <씬 시티>(2005년) 등으로, <알리타: 배틀 엔젤>은 이 세 작품에서 보여준 미덕을 그대로 가져오고자 노력했다.
원작에 대한 예우('알리타'의 눈 크기)를 지키면서, PG-13(국내 12세 관람가)이 다룰 수 있는 한계지점(이 등급은 F로 시작하는 욕의 사용이 제한적인데, 딱 필요한 순간에 쓴다)의 액션 수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앞서 언급한 이런 관람 포인트들을 전달하고 싶었던 두 감독의 도전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당연히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 한자리는 잡을 수 있는 CG의 사용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라인이나, 속편을 염두에 둔 떡밥들로 작품이 마무리된 것 역시 아쉽다는 관객 후기가 들려왔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속편이 등장한다면 후자의 비판은 바뀔 수 있겠다. 1편이 세계관 설정 소개에만 그렇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2019/01/23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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