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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만 배우 3명이 후보로 오른 명작!

조회수 2019. 2. 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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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The Favourit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이하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오는 2월 25일 열리는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마>와 함께 최다 10개 후보에 오른 작품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맨)을 받으며 일찍이 주목받은 작품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로마>가 아니었다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맨), 여우조연상(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의상상, 촬영상, 편집상 중 4~5개 후보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았을 작품이었을 텐데, 물론 이 영화가 '아쉽다'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연출한 그리스 출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최근 작품인 <더 랍스터>(2015년), <킬링 디어>(2017년)를 통해서 일명 '아스트랄'하면서도, '기괴'한 영상을 마음껏 선보였었다.

<더 랍스터>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인간의 고독과 소외감을 통렬한 시선으로 그려냈고, <킬링 디어>는 초반 심장 수술 장면(이번 영화에서는 유사한 의미를 담은 롱테이크가 최후에 등장한다)으로 시작되는 자극적인 묘사, 불쾌한 사운드 효과,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비극에서 따온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보여주고자 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그의 최신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했다. 몸이 약해진 묘사를 통해서, 이미 '레임덕' 현상이 온 것 같은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 마치 대한민국에서 얼마 전에 본 것 같은, '권력의 실세'로 자리 잡은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 그리고 귀족 가문이었지만 생존을 위해서 '사라'의 하녀가 된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이 벌이는 '궁중 암투'는 국내에서도 이미 <여인천하>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서도 접한 바 있기 때문에, "흔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는 어려울 거다"라는 편견을 버려도 될 소재를 담았다.

18세기 초반, '앤 여왕'의 통치사를 다룬 작품들은 BBC 다큐 드라마, 소설, 연극 등으로 올려진 바 있는데, 이 작품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인장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가장 신경 써서 봐야 할 포인트는 촬영 구도다.

'로우 앵글'을 통해 앞서 언급한 세 주인공이 느끼는 위압감을 묘사하고자 했고, '광각렌즈'를 사용해 만들어진 '와이드 앵글 쇼트'를 통해 인물이 걸어가는 범위를 '거대한 궁전'에서 더 좁아 보이게 만들었다. 이미 짜인 계산처럼 정확하게 움직이며, 수평으로 180도가량 돌아가는 화면들은 두 촬영 기법을 정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흔히 최근 진행되는 '관찰 대상' 예능 프로그램처럼 볼 수 있게 됐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를 영화라는 영상 매체를 통해 연구해 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게 '궁중 암투' 역시 좋은 실험의 대상인 셈이다. 그 대표적인 장면들인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성욕', 그리고 동물, 혹은 인간으로 대상으로 자행하는 '폭력성'이다.

전자는 '앤'과 '사라', 그리고 '애비게일'이 성적으로 연결된 관계이며, 작품의 중후반 등장하는 각종 성행위 장면들을 연상할 수 있다. 후자는 초반 귀족들이 보여주는 '거위 달리기 시합'부터, '사라'와 '애비게일'이 진행하는 '비둘기 사격', 귀족들이 벌거벗은 남성에게 무차별적으로 토마토를 던지며 웃는 모습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일부 장면을 역시나 '실험 결과물 보고'처럼, '슬로우모션' 형태로 보여주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인간의 윤리와 도덕이 파괴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를 주장한다.
한편, 이 작품은 형식상으로는 '주연상'-'조연상'으로 나뉘어 후보에 올라갔지만, 그런 말을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의 뛰어난 연기가 작품을 이끌었다.

세 배우는 마치 연극 한 편을 제대로 감상한 느낌처럼, 유기적인 동선 움직임과 담백하면서도 파격적인 연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선보였다. 흔히 "여성 서사가 부족하다"라는 지적을 하는 관객이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 작품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없는 부문이지만, 제24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받기도 했으며, 특히 올리비아 콜맨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참고로 지난해 세 배우가 나란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올라갔던 영화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남우조연상(샘 록웰)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세 배우뿐 아니라, <엑스맨> 시리즈의 '비스트', <웜 바디스>(2013년)의 '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의 '녹스' 등 분장한 캐릭터가 그렇지 않았던 캐릭터보다 더 돋보였었던 니콜라스 홀트가 이번 작품에서도 귀족 분장을 한 '토리당'의 당수, '할리'를 인상 깊게 소화했다.

그리고 드라마 <셜록>의 '마이크로프트 홈즈'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마크 게티스가 '말버러' 경을 연기하며 열연했다.

2019/02/06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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