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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왜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나?

조회수 2019. 1. 26. 11: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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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글래스 (Glass,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글래스> 이하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글래스>는 관람하는 관객의 기대치에 따라서, 그 결과물을 보고 난 후 판단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2019년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년 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언브레이커블>(2000년)이 속편이 나올 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을 때 관람한 <23 아이덴티티>(2017년)의 마지막 장면은 충격이었다.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이 갑자기 등장하더니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떡밥을 주고 떠났기 때문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수십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머쥔 <23 아이덴티티>가 속편을 안 만들리가 없었기 때문에, <글래스>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질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가장 역동적인 화면을 관람하기에 적합한 IMAX 포맷으로 컨버팅된다기에, 전편과는 대규모의 예산을 집행해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작품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왔었다.
하지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크기의 확장보다는 내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가 대규모 예산으로 연출한 작품들의 전적이 너무나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라스트 에어벤더>(2010년), <애프터 어스>(2013년)의 공통점이 세계관만 크게 부풀렸지만, 알맹이는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언브레이커블> 속 기차 사고에서 따온 '이스트레일 177 3부작'을 끝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은 만큼,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신중을 기했다. 애초에 이 시리즈가 어마어마한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래스> 역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글래스>는 이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전시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언브레이커블> 이야기를 한다면, 이 작품은 히어로와 빌런의 관계에 대한 정의를 확고하기 다지고자 했고, 인간의 신뢰나 믿음이 그러한 '초능력'을 만들어낸다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글래스>도 전편들이 그랬던 것처럼(<23 아이덴티티>의 원제인 <스플릿>(Split)도 쪼개진다는 의미로, '케빈'의 인격 분할을 의미했다) '미스터 글래스'의 이름이기도 하겠지만, 그러한 철학이 유리처럼 쉽게 깨어질 수도 있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
<글래스>는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와 '데이빗 던', 그리고 '미스터 글래스'(사무엘 L. 잭슨)이 만나는 정신병원을 주 무대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 이들을 모이게 한 장본인인 '엘리 스테이플'(사라 폴슨) 박사의 역할이 '히어로'와 '빌런' 사이에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전편의 주역들인 '케빈'에게 납치되었다 탈출한 '케이시 쿡'(안야 테일러 조이), '데이빗 던'의 아들 '조셉 던'(스펜서 트리트 클락), '미스터 글래스'인 '엘리야'의 어머니(샬레인 우다드)가 등장해, '초능력자'와 가족 혹은 동질감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액션들은 '마블'이나 'DC'의 영화들처럼, 대규모 전투가 등장한다거나, 폭발이 발생하진 않는다. 사실상 육체적인 맞대결은 예고편에서 볼 수 있는 그 장면들이 전부에 가까운 편이다. 그래도 스릴러 장르에서 오는 '인물 간의 심리전'은 꽤 잘 묘사된 편이다.
특히 제임스 맥어보이는 <23 아이덴티티>에 이어 놀라운 메소드 연기를 선사하며, 이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스릴러와 히어로 영화의 조합과는 별개로, 코믹스에서 모든 반전의 의미를 가져오려고 하는 등 코믹스를 이용한 작위적 설정은 강박적으로 구사됐다.

결과적으로, <글래스>는 앞서 언급한 IMAX 포맷으로 보기엔 적당한 영화가 아닐 수 있으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반전' 역시 그의 작품보다는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의 연출 스타일에 더 어울렸다.

또한, 이전 작품들을 안 보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진입 장벽'이 높아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호불호가 발생할 수 있다.

2019/01/20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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