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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일본 배우'의 마지막 영화!

조회수 2019. 1. 1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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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Every Day a Good Day,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일일시호일> 이하 사진 ⓒ 영화사 진진
1961년, 극단 분가쿠좌에 입단하면서 18세의 나이로 연기를 시작한 후, 2018년 9월 15일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던 키키 키린의 마지막 영화 <일일시호일>이 개봉했다. 최근 작품에서는 어머니 혹은 할머니 연기를 주로 펼쳐왔지만, 키키 키린은 단 한 작품도 비슷한 연기를 펼치지 않았다.

키키 키린이 주연으로 출연해, 국내 스크린에서 처음 정식 개봉을 통해 선보여졌던 영화는 <도쿄 타워>(2007년)였는데, 당시 암에 걸린 어머니 역할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걸어도 걸어도>(2008년)에서는 죽은 아들이 구한 소년이 죄책감을 느끼기를 바라는 서늘한 감정의 어머니 '토시코'를,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년)에서는 '도쿠에'로 다층적인 어머니의 이미지와 모성애를, <어느 가족>(2018년)에서는 "다들 고마웠어"라는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마지막을 암시한 할머니 '하츠에'를 연기해 심금을 울렸다.
이런 키키 키린의 마지막 영화 <일일시호일>은 꿈이나 인생의 방향도 잘 모르던 20살 '노리코'(쿠로키 하루)가 '다도'를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25년 삶의 흐름을 통해 보여준 작품이다.

키키 키린은 다도 선생님인 '다케타'로 등장하는데, 인사나 말하는 것조차도 기품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노리코'에게 삶에 대한 태도를 '다도'를 통해 가르쳐준다.

사실 그 가르침이라는 것에서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여지는 충분히 있다. 다도라는 예법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겠지만, 다도라는 심미주의와 격식주의의 산물을 소재로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 모두 등장할 수 있다.

'노리코'가 처음 '다도'를 배울 때, 차 수건 접는 방법, 찻잔을 잡을 때 손동작, 걷는 방법이 정해진 이유를 묻게 되는데, '다케타'는 마치 <달인> 속 고수, 김병만처럼 동문서답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으레 건조한 톤의 힐링 일본 영화(대표적으로 <카모메 식당>(2006년)이 있다)가 그러하듯, 수필과 같이 평범하고도(원작 자체가 모리시타 노리코의 '에세이'인 <매일매일 좋은 날>이다), 관객에 따라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느릿한 이야기 전개가 구성됐으며, 반복되는 '노리코'의 내레이션 사용과 페이드아웃으로 작품의 한 챕터를 정리하는 듯한 화면의 구성도 단조롭게 이어진다.

어쩌면 키키 키린의 마지막 영화가 아니었다면 놓쳤을지도 모르는 작품인 셈인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의 다도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 작품은 '날마다 즐겁고 기쁜 날'이라는 원제(日日是好日)의 뜻처럼, 24절기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하루를 즐겁고 기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담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일시호일>에는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인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1954년)이 언급된다.

'노리코'가 10살 때 부모 손에 이끌려 어떤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차라리 디즈니 작품을 보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던 주인공이, 어느덧 나이가 들고 보니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 슬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은 이 작품의 메시지를 함축해서 설명한다.

2019/01/14 씨네큐브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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