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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피아니스트X백인 운전사의 기묘한 이야기!

조회수 2019. 1. 18. 12: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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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그린 북> (Green Book,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그린 북> 이하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이었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도 소수자들의 연대 연대와 백인 남성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빌런 캐릭터를 뒀으며, 2년 전 <문라이트>도 흑인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뤄 화제가 됐다.

<그린 북> 역시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골든 글로브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받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위에 언급한 두 영화보다 <그린 북>은 '유쾌함'을 좀 더 주면서 대중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내용 역시 크게 복잡하지 않다. 1960년대,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가 차별로 극심한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 위해 운전사를 모집하던 중, '인종차별주의자'의 기운이 솟아오르는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서로는 교감하고 연대하는데, 비주류였던 두 계층의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려냈다.
캐릭터들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토니 발레롱가'는 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인물로 설정된다. 초반부 흑인 수리공이 음료를 마신 컵을 간신히 손가락으로 집어서 쓰레기통에 넣는 장면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렇다고, '토니'가 완전한 악인은 아니다. 점잖고 엄청나게 예의가 바른 인물도 아니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다 바쳐서 일하고,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다만 '토니'는 "흑인은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라는 당시 백인들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뿐이다. 수리공에게 음료를 준 아내 '돌로레스'(린다 카델리나)가 평범한 사람처럼 대하고자 한 것처럼, 분명 피부색에 따른 편견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했을 것이다.

또한, '토니' 역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살아야 했음을 '돈 셜리'와의 여행 중에 고백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흑인'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된다.
'돈 셜리'는 어떨까? '케네디 대통령' 앞에서 연주할 정도로 성공한 피아니스트이지만, 당시 유행이었던 흑인 뮤지션들의 소울 있는 곡을 연주하고 싶지는 않아 한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대화에도 등장하는데, 그 이유로 '셜리'는 '흑인 사회'에서도 무언가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된다.

투어 기간 함께 연주하는 두 명의 백인 남성들과도 다른 숙박 시설을 이용하다 보니, 호텔에서 혼자 위스키를 마시는 그의 모습은 무언가 우울하다.

그러나 두 인물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채워나가고자 노력한다. '토니'는 가족, 특히 부인을 위한 사랑의 편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 이를 '셜리'는 감수성 넘치는 언어를 소개해주며 도와준다. '셜리' 역시 '토니'의 탁월한 임기응변에 감탄한다.
예를 들어, 마지막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나오는 호텔 관계자와의 실랑이 장면이나, 바에서 백인 남성들에게 폭행당하는 '셜리'를 구해주는 장면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상호보완적인 관계 설정을 통해, 현재 인종과 편견을 뛰어 넘어 세계인이 함께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지 작품을 말하고 있다.

한편, '돈 셜리'를 연기한 마허샬라 알리는 현재 유력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수상 1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문라이트>보다 더 섬세하면서도 감정적인 캐릭터를 맡은 그의 연기와 더불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아라곤' 이후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연기한 비고 모텐슨 역시 남우주연상 후보가 유력하다.

또한, 작품을 관람하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싶은 충동과 더불어 어느 대형 마트의 '로고 송'을 따라부를지도 모르겠다.

2019/01/03 CGV 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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