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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디즈니만이 만들 수 있었지만, 이건 없었다!

조회수 2019. 1. 1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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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Ralph Breaks the Internet,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이하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방송 등 전 세계 미디어를 '사실상 장악'한 왕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 폭을 좁혀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분야로 한정 짓자면, 고개를 들어 2019년의 연간 개봉 일정을 보면 된다.

올해의 최고 기대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블 엔터테인먼트', <덤보>, <알라딘>, <라이온 킹>으로 이어지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루카스 필름', <토이 스토리 4>의 '픽사', <겨울왕국 2>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모두 디즈니 소속인데, 이 다양한 콘텐츠들이 단 한 편의 영화에 등장했으니, 바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다.

물론, 1편에 이어 추억의 게임 캐릭터인 '소닉', '팩맨', <스트리트 파이터> 캐릭터들, <버츄어 캅> 게임기의 모습 등이 등장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즈니 캐릭터들의 활약이다.
디즈니 캐릭터들의 전용 공간인 '오 마이 디즈니'에서는 대놓고 '스톰트루퍼'들이 활동하며, 하늘에는 '아이언맨'이 비행을 하고, '버즈 라이트이어'는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외치며, '베이비 그루트'는 "나는 그루트다"라며 질의응답을 한다.

'디즈니 프린세스'로 공식 인증된 공주들과 <겨울왕국> 속 '엘사'와 '안나', 최신 작품인 <모아나>의 '모아나'까지, 그들은 수시로 쇼에 출연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C-3PO'는 이러한 공주들에게 쇼가 열리는 시간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오 마이 디즈니' 안에서 '스탠 리'를 카메오로 등장시켜, 헌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판권 자랑을 담은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의 <레디 플레이어 원>(2018년)이 있었으나, 단순히 워너의 캐릭터 콘텐츠만으로는 온전히 이스터에그들을 실현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인터넷 세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저작권 협의'를 거쳐 온전하게 드러났다.

'트위터'의 상징인 새들이 직접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IMDB'나 '판당고'와 같은 미국 영화 관련 사이트들의 모습도 언뜻 볼 수 있었다. 가장 높은 건물은 단연 '구글'인데, '구글' 건물 꼭대기에 '랄프'가 올라선다는 설정은 '랄프'의 오마주 모델, '킹콩'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인터넷 세상에서, 현실에선 큰 위치를 담당하나 디즈니가 구축한 세상엔 없는 것이 있다. 2018년 5월, 일시적으로 디즈니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을 넘겨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홍보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넷플릭스'다.

미국 내 인터넷 트래픽 기록의 3분의 1까지 사용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넷플릭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디즈니'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 자구책 중 하나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는 것이었고, 다른 자구책은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공 계약이 끝난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인 '디즈니+'를 2019년 런칭하는 것이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만 하더라도, <캡틴 마블>부터는 '넷플릭스'가 아닌 '디즈니+'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로키', '스칼렛 위치' 드라마, <피터 팬> 실사 영화 등을 '디즈니+'를 통해서만 공개할 계획이다.
약 7,000여 편의 TV 시리즈와 500여 편의 영화가 '디즈니+'의 라인업이 되는 셈인데, 그렇게 된다면 '넷플릭스'와의 정면승부도 가능해진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 디즈니 천하의 시작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 출발점이, '판권 자랑'을 제대로 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한국의 OTT 콘텐츠 산업은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문득 궁금해졌다.

한편,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의 주제는 디즈니가 꾸준히 이어오던, 1편이 가져왔던 그것을 그대로 계승해 완성됐다. 꿈을 향한 모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정한 우정은 친구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대사에서 나오는 주제는 현재의 인터넷 트렌드를 읽는 눈과 만나며, 진부한 스토리를 진부하지 않게 연출하는 힘을 보여줬다.

2018/12/19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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