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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서 처음 본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면?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데스티네이션 웨딩> (Destination Wedding,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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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커플
글 : 양미르 에디터

두 남녀 배우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본다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있다. "저 배우들 '케미'가 좋다." 언제부터 '케미'라는 말이 입에 딱 붙어서 나왔는지 가물가물할 정도이지만, <데스티네이션 웨딩>에 나오는 두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위노나 라이더의 '케미'는 "진짜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겠다. 두 배우는 <드라큐라>(1992년)를 통해 '약혼한 사이'라는 영화 속 설정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스캐너 다클리>(2006년),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2009년)를 통해서 두 배우는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이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최근 나온 작품들보다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작품들이 더 기억난다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에게는 <스피드>(1994년)와 <매트릭스> 3부작이 있을 것이며, 위노나 라이더에게는 <가위손>(1990년), <처음 만나는 자유>(1999년) 등이 대표작이었는데, 그 시대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두 배우는 특별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편, 하객들이 휴가를 겸해서 특별한 장소를 빌려, 며칠간 진행하는 결혼식을 의미하는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파소 로블레스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실제로도 '데스티네이션 웨딩'이 잘 열리며, 와이너리로도 유명한 장소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남자 '프랭크'(키아누 리브스)와 '린제이'(위노나 라이더)는 처음 공항에서 만난 순간부터 티격태격 말싸움을 한다. '잘생긴 외모'로 새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린제이'의 말에 버럭댄 '프랭크'는 이후, 결혼식장으로 가는 버스나 호텔(심지어 바로 옆 방이다)까지 동행하며 언쟁을 이어간다.

게다가 대화를 하다 보니 결혼식의 신랑은 '린제이'의 전 남자친구이자, '프랭크'의 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두 캐릭터는 모두 '나르시시스트'라고 표현됐지만, 흔히 아는 사전적 의미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보다는 "좀 더 뻔하며, 하찮으면서, 동시에 꽉 막힌 사람"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이 작품에서 화려한 볼거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전부다. 어찌 본다면, 우디 앨런이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연상케 하지만, 두 감독의 작품과는 비교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어쩌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처럼, 현실적인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는 재미는 있겠다. 흔히 말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로 닭살을 잔뜩 유발하는 작품은 아닌데, 혹여나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처럼 '즐기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다소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

2018/12/13 CGV 압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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