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된 커리어우먼이 다시 살아왔다?

조회수 2018. 12. 23.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이하 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년)으로 여성판 <더 행오버>(2009년)를, <히트>(2013년)로 여성판 버디 무비를, <스파이>(2015년)로 여성판 코믹 액션을, 그리고 <고스트버스터즈>(2016년)로 '젠더 스와프' 작품까지 만든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포스터를 가득 메운 건 역시 두 여성 배우였다.

하지만 주체적인 여성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것 이외에도 폴 페이그 감독을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으니, 바로 미국식 코미디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연출력이다. <스파이>만 하더라도 비록 국내 번역의 한계가 있었으나, 찰진 대사들로 인해 극의 재미를 더해줬다.

한편,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과거 '미스터리 치정극'이 보여줬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싱글맘'의 성장과 홀로서기라는 다른 주제까지 모두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산 하이브리드가 조용하고 치명적이다"라는 미국식 유머 또한 겸비됐다.
'간단한 부탁'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한 여자를 추적한다는 '간단하지 않은 사건'들을 다루는 다시 벨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이 작품에는, 그동안 좋은 작품을 만나길 갈망한 이들이 출연했다.

괜찮은 직장을 다니는 커리어우먼이자, 대학교수 남편 '숀'(헨리 골딩)도 있으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에밀리'를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과거 드라마 <가십걸>(2007년~2012년) 속 '세레나 반 더 우드슨'으로 유명해졌지만, 이상하게 '발연기'라는 평까지 받아갔던 배우였다.

그러나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2011년)으로 만난 라이언 레이놀즈와 결혼한 후, 계속된 연기 변신 끝에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상어와의 사투를 다룬 <언더 워터>(2016년)를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뛰어난 활약으로 호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2016년)에서도 사교계 유명인사 '베로니카'를 충실히 연기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확실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각인시켰다.
함께 출연한 안나 켄드릭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 소사이어티>(1998년)로 사상 두 번째 최연소 토니상 후보에 오르며, 라이징 스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후, 안나 켄드릭은 <인 디 에어>(2009년)에서 당차며 고집도 있는 신입 직원 '나탈리'를 연기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첫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안나 켄드릭은 대중적인 로맨스였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본격적인 주연으로 활약한 <피치 퍼펙트> 시리즈,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2014년) 등을 통해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작품에서 안나 켄드릭은 싱글맘 '스테파니'를 연기하는데, 이 역시 지금까지 안나 켄드릭이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다. '라이브 V로그'를 통해 주옥과 같은 '리빙 포인트'보다 더 '생활의 지혜'처럼 보이는 요리법이나 학교 과제물 소개 등 다양한 방송 아이템을 보여준 장면들은 올해 나온 색다른 스릴러 <서치>를 연상케 한다.
한편, '스테파니'는 아이들 덕분에 우연히 학교에서 '에밀리'를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절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그런 '에밀리'가 사라지고, 흔적을 찾던 '스테파니'는 꾸준히 'V로그'를 통해 자신의 친구를 찾아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그러던 중 '에밀리'가 시체로 발견되고,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남편 '숀'과 잠자리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막장 드라마의 서막인데, 여기에 '에밀리'가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작품은 반전의 연속으로 정신없이 흘러간다.

스릴러 장르임에도 어둡지 않은 분위기와 그 속에서도 언제 사건이 틀어질지 모른다는 서스펜스를 사용한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반전에서 마니아 관객들이 보기엔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발견되거나, 혹은 무언가 작품의 내용과 맞지 않는 폴 페이그 감독의 시그니쳐인 '미국식 유머'에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 배우의 열연만 믿고 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두 배우의 패션 차이나 사는 집의 인테리어 차이는 작품의 큰 관람 포인트였다.

2018/12/12 CGV 목동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4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