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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큐' 좋은 시도, 이것은 안타까웠다

조회수 2018. 11. 1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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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번 더 스테이지: 무비> (Burn the Stage: the Movi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이하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3년 6월, 이 아이돌의 데뷔 기사 댓글엔 응원보다는 "촌스럽다"라는 비아냥이 가득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기사 댓글에도 그들에게 "촌스럽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올해는 '빌보드 200' 1위만 두 번 달성하며, 대통령의 축전까지 받는 '월드 클래스 아이돌'이 됐다.

"10대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라는 뜻의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한국의 K팝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는 '문화 대사'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때, 번화가에서 흘러나오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는 여기가 명동이 아니냐는 착각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런 가운데 등장한 방탄소년단의 첫 장편 극장판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는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로 공개된 8편의 에피소드들을 재편집한 작품이다.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의 진행 과정을 담은 가운데, 국내 다큐멘터리로는 평소엔 나오기 힘든 첫 주 관객 수 23만 돌파라는 '대박 기록'을 세웠다. 아이돌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로는 당연한 1위의 기록이다.

또한, 기존 아이돌 소재 다큐멘터리인 <나인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2012년)이 아이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주로 담았다면,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는 성공한 아이돌의 숨겨진 투어 뒷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멤버들의 노력과 연대를 통해 단순히 팬클럽 '아미' 뿐 아닌 방탄소년단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이 보더라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
깨알 같은 재미도 선사했는데, 수영장에서 뛰어드는 멤버의 모습들이나, '방탄소년단'보다 먼저 미국을 정복한 '비틀즈' 멤버들의 사진이 보이는 뉴욕의 거리를 보여주는 장면, 백스테이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멤버들의 화기애애한 모습 등이 그러했다.

특히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는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과 도전은 모든 세대가 향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방시혁 대표가 "이렇게 계속 살면 너희가 불행해질까 봐 걱정돼"라는 말을 멤버들에게 하며, 음악을 하면서 멤버들이 느낄 고뇌를 우려하는 회의 장면과도 연관된다.

또한, 이런 방 대표의 걱정은 '아미'들이 염려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멤버들의 대화들을 통해 그러한 우려를 잠재우기도 한다.
다만, 과잉된 음악과 표영재 성우가 맡은 내레이션의 사용은 아쉬웠다. 8부작이 각 에피소드의 제목과 함께 돌발상황 등 주요 사건을 멤버들의 대화 등을 통해 구성하며, '신파 톤의 과장된 음악' 없이 담백하게 구성한 것과 다르게, 극장판은 'Desert', 'Together', 'Ocean'이라는 3개의 주제로 이뤄지며 각 부분에 대한 설명을 내레이션으로 잡아냈지만 무언가 인위적으로 느껴지며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효과를 냈다.

이와 비슷한 뮤지션의 활동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준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2017년)만 예로 들더라도, 레이디 가가가 앨범 발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가족과 만남 등 화려한 의상에 가려진 평범한 레이디 가가의 일상 등을 '내레이션' 없이 담백하게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차라리 마지막 장면에 쏠려 있는 인터뷰 장면이나, 데뷔 시절 모습을 3개의 주제와 내레이션 대신 배치를 하면 좀 더 몰입감이 높았을 것 같다. 그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팬들도 성장한다는 작품의 주제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영상의 음질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는 '한국 인디 다큐멘터리'들이 그러하듯 자막을 넣어야 그 대사를 온전히 듣고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와 연결되는 아쉬움으로, 당연히 처음 방탄소년단에 이제야 입덕하는 관객을 위한 최소한의 멤버 이름 자막이라도 한 번 정도는 들어갔으면 어땠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2018/11/16 CGV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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