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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떨어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동네사람들> (The Villagers, 2018)
내가 미안해
글 : 양미르 에디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만큼이나 자주 찾아오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돌아왔다. 올해만 5편의 주연이나 주연급 캐릭터를 영화에서 선보이는 마동석은 웹툰이 원작인 <신과함께-인과 연>을 제외하고, <챔피언>을 통해서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1986년)을, <원더풀 고스트>를 통해서는 <사랑과 영혼>(1990년)의 우피 골드버그를 연상케 했고, 이번 <동네사람들>을 통해서는 <아저씨>(2010년)의 원빈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바로 2주 후에 개봉하는 <성난황소>에서는 <테이큰>(2008년) 시리즈의 리암 니슨이 생각날 액션을 선보일 것이다. 5편의 필모그래피를 기본적으로 관통하는 것은 '얼굴은 험상궂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통한 '유머 코드'나,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해버리는 강력한 주먹에 기대는 부분도 많다. 여기에 과거 운동을 했거나, 운동선수인 경우가 올해만 세 번째 경우로 등장하다 보니, 위험한 장면이라도 마동석이 등장하는 순간이면,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안심이 된다. 어차피 상대방의 운명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네사람들>이 관객의 긴장감을 극도로 유발시켜야 하는 스릴러 장르의 틀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그 긴장감이 푹 떨어져버렸다는 것이다.

기간제 체육 교사로 들어온 '기철'(마동석)이 실종된 여고생을 유일하게 찾는 친구 '유진'(김새론)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며 그 뒤에 숨은 음모를 밝혀낸다는 시놉시스만 본다면, 흥미로울 법도 하지만, 딱 시놉시스까지였다. 그나마 '가제'였던 <곰탱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주먹만 쓸 줄 아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마동석의 장점인 '배우들과의 케미'도 쫀득하지 못했다. 이것은 배우의 문제가 아닌 캐릭터 구성 단계에서부터 등장하는 한계점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무관심을 보여주며, 동시에 '외지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담아내고 싶었으나, 최근 개봉한 <목격자>만큼이나 작위적인 상황의 반복 노출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실종 사건을 숨기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나, 군수 선거에 출마한 재단 이사장, 경찰, 조폭 두목 간의 관계 설정은 말 그대로 설정으로만 등장하며,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은 느껴지지 못했다.

여기에 김새론 배우가 출연한 <아저씨>와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오히려 그 배우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등장했다. <범죄도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진선규의 이미지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초반 등장 장면'을 제외하고는 큰 인상을 줄 수 없었는데, 이 역시 연출의 문제가 더 크다.

한편, 올해에만 많은 작품이 등장하다 보니,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등장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마동석의 주연 작품인 <범죄도시>와 <부라더>가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한 원인은 영화의 미덕인 '재미'는 기본으로 챙겼으며, 마동석만큼이나 강력한 빌런이 존재했고, 단순히 주먹을 내지르지 않고도 코미디를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다.

2018/11/07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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