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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역대급 공포 영화'로 평가 받는 이유?

조회수 2018. 11. 6. 18: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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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할로윈> (Halloween,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그동안 10편이 넘는 <할로윈> 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1978년 <할로윈> 이후 40년 만에 '로튼토마토 인증'을 받은 영화는 이번 <할로윈> 뿐이었다. 심지어 어떤 작품은 10%도 나오지 않는 처참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제작을 맡은 블룸하우스가 직접 지금까지 나온 모든 속편을 잊고 이 작품이 '진정한 속편'이라고 주장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먼저, 원작을 상당히 잘 오마쥬했다는 점이다. '어디서 들어봤을' 스코어 음악과 함께하는 오프닝 장면만 하더라도 1978년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닉 캐슬)가 '성관계'를 하는 남녀를 죽이는 장면이나, '마이클'이 집에서 떨어지는 1편의 마지막 장면을 역으로 보여주는 대목 등이 있다.

심지어 '마이클'과 '마이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인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가 남매라는 설정도 '헛소리'라고 넘어가며, 변화된 모습을 담아낸다.
그렇다면, 왜 시리즈에서 오랜 기간 소개된 남매 설정을 지워버렸을까? '마이클'에 대한 과도한 전사(前史)가 오히려 '마이클'의 행동을 더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을 예로 들면, 피해자의 꿈은 묻지 않고 대신 가해자가 '목사를 꿈꾸던 신학대 출신'이었다는 '가해자의 전사'를 보도하는 내용이 나와 분노를 유발케 했다. 한국영화를 예로 들어도 <범죄도시>(2017년)의 '장첸'(윤계상)이 악랄했던 이유는 '전사'를 자제하고 그 폭력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이 작품 속 '마이클'은 잔혹한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

두 번째는 주인공 여성 캐릭터들의 '트라우마'다. 이 작품은 그렇게 친구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동안 살아남은 '로리'의 시선을 자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로리'가 마시는 '딸기 우유'는 10대 시절의 트라우마에 여전히 탈피하지 못한 모습을 담고자 설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로리'의 딸인 '캐런'(주디 그리어)도 어린 시절 '로리'의 가르침 속에 억지로 사격을 배워야 했다. 혹시나 모를 생존을 위한 선택인 것이었다. '로리'의 손녀인 '앨리슨'(앤디 마티첵) 역시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의미심장하게 칼을 쥐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단순히 여성 연대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최근 미국 내 '묻지마 총기 연쇄 살인'이 젠더를 불문하고 일어난 것을 떠올리면, 미국 사회가 느끼는 '트라우마'를 <할로윈>은 놓치지 않았다.

분에 이 작품은 미국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제이미 리 커티스는 트위터에 "여성 주연 공포 영화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와 55세 이상 여주인공 영화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해시 태그로 '#여자들이해냈다'를 남기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슬래셔 영화들이 너무나 많이 나왔고, '클래식 클리셰'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화의 구성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블랙 코미디'의 요소가 포함되고 있으나, 그 웃음에 동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전개대로 향하는 점도 영화를 관람하는 이에 따라 '명작 공포'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역대급 공포 영화'라는 평가와는 달리 대중의 시선은 외면당할지도 모르겠다.

2018/10/25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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