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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백인 우월주의' 뒤집는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2018)
뿌듯
글 : 양미르 에디터

"잠자는 '사자' 중국을 깨우지 마라. 만약, 중국이 잠에서 깨어나는 날에는 세계가 뒤흔들릴 것이다"라는 나폴레옹의 명언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1995년 영국의 런던을 보여준다. 호텔 안에 비를 맞고 들어온 '엘레노어 영'(양자경)이 '백인 지배인'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후, 돌아온 '엘레노어 영'에게 사장이 찾아와 고개를 숙인다.

'엘레노어 영'이 방금 그 호텔을 사버린 주인이 된 것이었다. 5분도 되지 않는 이 첫 장면에서, 작품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야기를 해준다. 백인 우월주의, 아시안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그대로 뒤집은 장면이었다.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다루기 힘든 인물 군상들을 보여준다.

작품에 나오는 대다수 인물들이 '아시안'이라는 점인데, 심지어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서 작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억지로 넣어진 캐릭터도 아니며, <베놈>(2018년) 속 가게 주인과 같은 '주연'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들이 등장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덕분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주인공이 백인이 아니면, 영화가 흥행하는 것은 어렵다"라는 할리우드의 편견을 깨버렸다.

물론, 내용은 낯설지 않고, 때에 따라 지루하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한국 아침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벌' 남자 주인공, 여성 주인공을 반대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등장, 남자 주인공을 좋아했거나, 좋아하는 인물들의 괴롭힘 등이 그것인데, 이 때문에 공감도 갈 수 있겠지만, 오히려 '김치 싸대기' 급의 '막장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너무 착하다"라는 반응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히 '할리우드 대자본'을 사용한 영화인 만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볼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준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놀러 가고 싶은 충동이 들게끔 자연과 도시의 풍경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바다 위에는 거대한 호화 유람선에서 '총각 파티'가 펼쳐지고, 육지에서는 '영' 집안의 거대한 저택에서 파티가 펼쳐진다. 또한, 결혼식 '버진로드'에서 물이 흐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수많은 명품 옷과 보석들도 화면을 수 놓는다.

그들의 삶을 보고 있자면,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보기에 '질투'가 나겠지만, 그 질투마저도 작품 속 캐릭터들은 웃음으로 풀어내려 한다.

그야말로 "돈이 전부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으로 원작자 케빈 콴의 남은 후속 소설도 영화화될 예정인 만큼 그들의 '사랑과 전쟁'이 어떤 모습을 보여질 지 궁금해진다. 다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처럼, 내용물은 없고 실소만 나는 작품으로 가질 않기를 희망한다.

2018/10/26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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