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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 형제 VS 형사+현상수배범

조회수 2018. 10. 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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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시스터스 브라더스> (The Sisters Brothers,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시스터스 브라더스> 이하 사진 ⓒ 안나푸르나 픽쳐스
이상하게 미국의 개척 정신을 제일 잘 보여주는 서부극 장르가 미국인 감독이 아닌 다른 나라의 감독인 경우, 그 장르의 빛을 더 발하는 예가 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1965년),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의 <장고>(1966년) 등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로 불리는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지금 이야기할 프랑스 출신 자크 오디아드 감독의 <시스터스 브라더스>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예언자>(2009년), <디판>(2015년) 등 칸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사랑받는 자크 오디아드 감독은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그가 처음으로 구사한 '영어' 작품으로, 그는 서부극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총질 난무 카우보이' 영화와는 색다른 맛을 구사한다. 그저 배경이 서부이며, 캐릭터들의 고난과 모험을 연이어 담아낸다.

작품의 초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찰리 시스터스'(호아킨 피닉스)와 '엘리 시스터스'(존 C. 라일리) 형제는 청부살인업을 하고 살아간다. 형사 '존 모리스'(제이크 질렌할)와 협력해 현상 수배범 '허먼 웜'(리즈 아메드)를 잡으려던 형제에게는 시련이 찾아온다.

동생 '찰리'가 더 큰 한탕을 노리고 있다면, 형 '엘리'는 이 일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는 내부적 갈등이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존'과 '허먼'은 서로 결탁하며 금을 캘 계획을 세우며, 형제에게 총구를 들이민다는 것이었다.
이런 형제의 시련기는 '로드 무비'처럼 펼쳐지는데, 기나긴 여정에서 '싸우면서도 화해하고 유대한다'는 형제애를 가득 보여준다. 물론, 작품의 주 내용이 가족 중심적이고, 너무나 뻔한 인간의 욕망으로 이뤄지는 파국을 다룬다는 점에서 진부하다는 비평도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이런 형제애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과 결말을 보노라면, 대단한 모험을 관객도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자연광'에 가까운 밝기 덕에 제대로 피사체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공간에서 총질이 펼쳐지면서, 이 작품이 웃음기 하나 없는 싸늘한 기운만 휘몰아칠 것이라 여겼을 텐데, 관객들이 대사와 행동(남의 양치질을 보는데 웃음이 나올 정도다)에 '피식'거리는 재미까지 경험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 아래에서 이렇게 웃음을 주는 작품을 연출하기는 힘든 일인데, 자크 오디아드 감독은 이를 해낸다.
한편, 이 작품이 가장 큰 찬사를 받은 부분은 아무래도 캐릭터에 너무나 알맞은 옷을 입은 배우들의 명연기일 것이다. 만약, 아카데미 시상식에 '앙상블상'이 있다면 이 영화가 수상해야 했을 정도로 작품에 등장하는 4명의 주연 사이에 흐르는 케미는 인상적이다.

또한, 이 4명의 배우 연기 사이로 흐르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감독의 스코어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부문 2년 연속 수상 도전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2018/10/05 CGV 센텀시티
- 23rd BIFF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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