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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예비군' 슈퍼히어로 영화 만든 대학생!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어둔 밤 (Behind the Dark Night, 2017)
엄지 척척
글 : 양미르 에디터

<어둔 밤>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을 받으며 호평받은 영화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어둔 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년)에서 영감을 받은 대학교 영화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들은 갑자기 '예비군'이 주인공인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겠다며, 오백만 원도 안 되는 저예산을 동원해 영화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가상의 이야기다. <어둔 밤>은 1부와 2부는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필름'으로, 3부는 <다크 나이트>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이뤄졌다.

출처 : 영화 <어둔 밤> 이하 사진 ⓒ (주)영화사 오원

단순히 '놀란 마니아'들의 패러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말하기에 <어둔 밤>은 많은 일을 해낸다. 먼저, '진짜 청춘'들의 애환을 담은 점이다. 최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 '청년 관객'들에게 위로를 주기에 아쉬운 내용을 담은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랬다.

이 작품에 나오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영화라는 꿈'을 키워가면서도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방송국 취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좀 더 높은 꿈을 꾸고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이도 있다.(놀랍게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받은 로저 디킨스 감독과 실제로 찍은 사진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모든 이들이 청년 시기에 겪는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두 번째는 특히 1주일에 3~4편 이상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데, 영화팬들이라면 공감할 웃음을 완벽히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나오는 패러디 요소나, 동아리 방에 있는 포스터들이 붙여진 순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파나 애국심 마케팅으로 지적받은 일부 한국 상업영화에 대한 안타까운 잔소리에서, 하다못해 엔드 크레딧에 나오는 '스페셜 땡스 투' 속 감독이나 배우들의 이름을 보면서도,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는 꽤 잘 만들어진 패러디 완성본이다. 생각보다 포항의 공업 단지를 무대로 한 전투 장면은 짧지만 강렬했다. 음악부터 촬영, 연기(특히 '조까'를 맡은 '상미넴'(김상훈)의 연기는 소름 돋았다)까지 1부와 2부에서 상상한 것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서 놀라웠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기술력이 좀 더 보강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슈퍼히어로 영화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2018/09/08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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