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가 알몸으로 돌아다녀도 아쉬운 영화

조회수 2018. 9. 1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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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Once Upon a Time in Venice, 2017)
글 : 양미르 에디터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이 영화의 제목만 들었을 때, 이 생각만 났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걸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를 오마쥬하면서, 동시에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 관한 찬사를 담은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극장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연 배우 정도만 확인하고 갔기 때문에, 이제 브루스 윌리스도 '오스카 트로피'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구나'라는 기대감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생각을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B급 코미디'였다. 특히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 하드>(1988년) 시리즈 이후부터 쭉 이어간 액션 스타의 이미지를 버리고, 약 30년 전 본인이 출연했던 TV 시리즈 <블루문 특급>(1985~1989년)의 '허당 탐정'으로 돌아갔다.
어쩌다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1989년~)의 '호머 심슨'(한국에서 '호머'와 브루스 윌리스는 이정구 성우가 전담을 맡아서인지 무언가 낯익다)처럼, 브루스 윌리스는 알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여장을 하고 도망치는 장면 등을 '평소 많이 한 것처럼' 능숙하게 연기한다.

함께 나오는 배우들도 망가지기는 마찬가지다. DC 영화에서 '아쿠아맨'을 연기 중인 제이슨 모모아는 강력한 외모와 더불어 반전 매력을 소유한 캐릭터이며, <클로버필드 10번지>(2016년)에서 수수께끼의 남자로 열연한 존 굿맨도 과거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을 연기한 경험을 되살렸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인 94분의 상영 시간이, 마치 여러 꼭지로 구성된 '화장실 개그가 모인 유튜브 클립'처럼 구성됐다는 것이다.
사건은 사립 탐정 '스티브'(브루스 윌리스)가 마약상 보스 '스파이더'(제이슨 모모아)를 건드리면서, '스티브'는 물론 그의 여동생 '케이티'(팜케 얀센)과 조카가 아끼는 강아지 '버디'를 도둑맞은 덕분에 일어지며 생겨난다.

그 사이에 절친 '데이브'(존 굿맨)는 이혼 문제를 겪고, 조수 '존'(토머스 미들디치)은 사건 해결에 문제를 겪는다. 다양한 문제들이 서로 엮어 들어가면서 결말을 낸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게 막을 내리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작품이야?"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그야말로 대환장 코미디를 보여주는 등 사건이 계속 터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작품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강아지 '버디'를 더 보여줬으면, 그 지루함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2018/09/08 CGV 신촌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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