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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구강 액션'도 재밌다!

조회수 2018. 9. 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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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나를 차버린 스파이 (The Spy Who Dumped M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1970년대를 풍미한 스파이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년/The Spy Who Loved Me)의 제목을 패러디한 <나를 차버린 스파이>(The Spy Who Dumped Me)는 40여 년의 세월 동안 바뀐 제목만큼이나 변화한 생활상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별을 만나서 하지 않고, 문자로 통보한 전 남자친구 '드류'(저스틴 서룩스) 덕분에 스파이가 되어버린 '오드리'(밀라 쿠니스)와 친구 '모건'(케이트 맥키넌)의 액션은 시간을 질질 끌지 않고 펼쳐진다.

'카페'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화려한 자동차 액션은 그야말로 잘 뽑혀 나왔다. 그리고 이런 액션이 한 곳이 아닌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스케일도 커졌다.
'여성 스파이' 영화의 획을 그은 <스파이>(2015년)는 멜리사 맥카시의 '하드 캐리'로 관객을 불러모았고, 주드 로와 제이슨 스타뎀이라는 두 남성 배우가 좌우에서 '어시스트'를 주면서, 고정관념을 깬 코믹 액션 작품으로 남았다.

그리고 3년 후에 등장한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좀 더 과감하게 돌진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좌우 날개' 조합이 없더라도,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유지됐다.

이는 <스파이>보다 더 강력한 화장실 유머들이 쏟아지기에 가능했다. 그 유머의 주역은 '젠더 스와프' 영화로 여러모로 화제가 된 <고스트버스터즈>(2016년)의 무기 개발자 '홀츠먼'을 연기한 케이트 맥키넌이다.(멜리사 맥카시 역시 <고스트버스터즈>에서 맹활약했다) '모건'은 엉뚱한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관객에게 답답한 고구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적절히 담아내며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그렇다고 주인공 '오드리'를 맡은 밀라 쿠니스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것도 아니다. 밀라 쿠니스는 <블랙 스완>(2010년)의 '릴리'처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낼 수도 있으며, <프렌즈 위드 베네핏>(2011년)처럼 로맨틱 코미디도 확실하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다. 이 작품에서도 액션, 유머, 로맨스를 결합한 연기를 착실히 담아냈다.

하지만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버디 로드무비' 형태의 익숙한 시놉시스와 전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선 액션 영화 <스파이>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개봉했기 때문에 나오는 유사성과 한계 등이 있으므로, 신선한 영화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배우의 힘으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반복된 시나리오 덕분에 '헛웃음'을 칠 관객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여성들의 '구강 액션' 만큼은 지난해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처럼 화끈하고 재밌다는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2018/08/25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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