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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 없이 '구강 액션'으로 끝낸 수작!

조회수 2018. 8. 1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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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공작 (The Spy Gone North,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지금까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스파이들은 수많은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던 <쉬리>(1998년) 속 김윤진, 장진 감독이 연출했던 유오성 주연의 코미디 <간첩 리철진>(1999년), 이도 모자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스파이인 <간첩>(2012년)도 있었다.

그런데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이와는 반대로 남에서 북으로 향한 스파이를 포착했다. 그래서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당시 영어 제목도 <The Spy Gone North>였다.

그의 졸업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부터 현재를 다루든 시대극을 다루든 간에 사회적 이슈를 적절히 녹인 윤종빈 감독이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놀라웠다.
심지어 이 영화엔 그 흔한 스파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총격전'을 두 눈을 뜨고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예시 영상에서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인물은 나오지만, 주인공들이 직접 총을 쏘고 다니는 장면은 없다.

총이 없더라도 '육탄전'이라는 기술이 나올 법하지만, 역시 <공작>에서는 이런 장면을 볼 수 없다. 오히려 '공작새'처럼 우아하게(?) 춤을 추는 '정무택'(주지훈)이나 '김명수'(김홍파)를 볼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다면, <공작>은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았을까? 바로, '구강 액션'과 잘 짜여진 스토리다. 작품은 차분하게 분단 이후 남북 관계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박석영'(황정민)이 요원 '흑금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스피디하게 그려낸다.
'흑금성'이 북한 측의 인사들을 만나는 장면은 '박석영'이 '사투리'를 사용하며, 친근함과 동시에 경계를 드러내며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극을 이끄는 배우들의 심리 묘사는 탁월했고, 차가운 영화는 일순간 뜨거워진다.

당연히 말만 이뤄지면, 영화는 지루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찬민 촬영감독은 과감한 클로즈업 숏들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나 중국을 담은 풍경은 와이드 렌즈를 통해 피로감을 덜어냈다. 영화의 템포는 덩달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관객은 '이 장면이 사실인가?'라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영화의 극적인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서 일부 장면은 가공된 사항이지만, '흑금성'은 존재했고, 안기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북한 정권 측에 무력 도발을 요청하는 장면은 이른바 '총풍사건'으로 밝혀진 사항이었다.

2005년 최고의 스타인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애니콜' CF 장면도, 실제 이효리의 특별출연 '재연'으로 화제가 됐다. 이처럼 세밀한 묘사는 작품의 진정성을 더하는 도구가 됐다.

2018/08/06 CGV 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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