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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내로남불' 꼬집은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스퀘어 (The Squar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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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는 제이지
글 : 양미르 에디터

지난해 봉준호의 <옥자>,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 홍상수의 <그 후> 등 쟁쟁한 후보를 뒤로하며,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더 스퀘어>는 현대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대표되는 이중성을 꼬집은 영화다.

게다가 이 작품의 무대는 스웨덴이다. 우리가 스웨덴을 생각하는 이미지를 꺼내 보면, 노벨상, 이케아, 바이킹,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났다는 것도 있겠지만, 복지 제도를 가장 크게 떠올릴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복지 국가라는 스웨덴의 안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될까?
작품을 연출한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은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년)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는 '문명화되고 현대적인' 남성이 눈사태라는 재난에 직면할 때,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생존 본능에 따라 도망치는 남성의 모습을 통해 '현대 가족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남성'에 대한 통념이나 사회적 인식을 뒤엎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지난 작품이 알프스산맥을 무대로 했다면, <더 스퀘어>는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을 한 편의 연극 무대 공간처럼 꾸며놨다. '더 스퀘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클라에스 방)에게 연이은 '악재'가 쏟아지는데, 이 모든 악재는 그의 위선과 이중성으로부터 비롯됨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여자의 "도와달라"는 외침에도 상황을 지켜만 본 사이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긴 '크리스티안'의 출근 장면이다. '크리스티안'은 '나름 직원보다 높은 위치'임을 이용해, 직원을 시켜 물건들을 돌려달라는 협박 편지를 뿌리게 되며, 협박 편지로 인해 부모로부터 '도둑놈'이라는 오인을 받은 한 소년의 등장에 위선적 태도를 보인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크리스티안'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을 통해 '난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인들의 '속내가 드러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뢰와 배려의 성역이자,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는 '더 스퀘어'라는 공간을 유럽으로 확대해 해석한다면, 더욱 그렇다.

한편, 이 작품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서프 플롯'의 논점은 "현대미술의 추상적인 관점이 대중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가?", 그리고 "예술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봐야 하는가?"가 있다.

먼저 첫 번째 논점이다. 인터뷰 중 '크리스티안'은 기자에게 "지금 지닌 가방을 여기에 두면, 그것이 전시물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미국의 한 현대미술관에서 어떤 청년이 안경을 벗어서 바닥에 뒀더니,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갔다는 사례가 있었다.

관람객을 속인 청년은 "일상적인 작품이 정말 사람들에게 인상적인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 청소부가 작품을 실수로 파괴하는 일이 작품에서 등장하는데, 실제로 2015년 이탈리아에선 설치미술 작품을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청소부가 있었다.

두 번째 논점이다. '더 스퀘어'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해서 마케팅 업체는 인간이라면 하면 안 될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크리스티안'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인물은 "그런 행동(영상 제작에 관한 사과)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자기 검열을 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다.

'크리스티안'의 답인 "모든 예술적 표현엔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은 최근 일련의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를 거칠게 조롱한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행위예술가 '올렉'(테리 노터리)의 비상식적인 행동도 "과연 예술인가"라는 질문은 덤이다.

2018/08/02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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