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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영화인데, 뻔한 것 같지 않은 이유

조회수 2018. 7. 15.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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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카이스크래퍼 (Skyscraper,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스카이스크래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피할 수 없는 '키워드'가 있다. 작품 속 초고층 건물을 이루는 뼈대처럼 단단하게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흥행 코드'를 섞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의 주요 뼈대는 '재난 영화'와 '가족애'였다. 먼저, 배급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에선, 1974년 20세기 폭스(미국 배급)와 워너 브라더스(미국 제외 배급)가 함께 만들어낸 '재난 영화'의 마스터피스 <타워링>과 같은 초고층 빌딩 화재 영화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 꿈을 이제야 이루기 위해 중국 자본이 들어간 레전더리 픽처스의 손을 잡았다. 그래서 작품은 영어가 통용되는 홍콩을 배경으로 했고, '펄'이라는 빌딩의 상징은 서양과 달리 동양에선 신성시되는 용이다.
또한, <스카이스크래퍼>는 '재난 영화'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으며, 현재 가장 힘을 잘 쓰는 배우 '드웨인 존슨'을 캐스팅했다. <샌 안드레아스>(2015년)가 그런 것처럼, 이 영화는 가족을 구하기 위한 드웨인 존슨의 눈물겨운 사투를 볼 수 있다.

그는 '이과인'들이 수차례 지적한 크레인에서 건물로 점프하는 장면(그 이전에 타워 크레인을 직접 '정글짐' 올라가듯이 가는 장면은 놀라우면서, 무섭다)이나, 왕년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 하드>(1988년), 실베스터 스탤론의 <클리프행어>(1993년), <데이라잇>(1996년)에서 볼 수 있는 액션 장면을 훌륭히 소화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 속 톰 크루즈가 '부르즈 칼리파'에서 맨손으로 기어오른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배관 테이프'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페이스 오프>(1997년)를 떠올리는 마지막 액션은 덤이다.
이처럼 특별할 것도 없어보이는 이 영화에서 그래도 특기할 무언가가 있다면, '가족애'를 중요시 여긴 작품에서 '윌 소여'(드웨인 존슨) 혼자 사건의 마무리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가 조금씩 시대에 발맞춰 걸어가고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피구의 제왕>(2004년) 등 코미디 작품을 연출해 온 로슨 마샬 터버 감독이 직접 쓴 대본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대사를 보여줬다. '윌'의 딸인 '조지아'(맥케나 로버츠)가 메인 빌런에게 "공주님"이라는 말을 듣자, "나는 공주가 아닌 왕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클리셰'라는 밭에서 허우적거리는 영화를 끌어올려 보겠다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

2018/07/11 CGV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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