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Part.2'에선 이런 실수는 곤란해

조회수 2018. 7. 3. 2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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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여성'이 주인공인 한국의 느와르 혹은 액션 영화들은 어느 한계점에 도달한 느낌이 짙었다. 특히 지난해 등장한 <악녀>와 <미옥>은 모성과 사랑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에 가까운 '여성성'이라는 상징이 짙게 깔려 있었고, 그것이 '분노의 트리거'로 작동됐다.

그래서 그것이 '전형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남성 영화'를 연출해 온 박훈정 감독과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난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마녀>는 한계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두 영화보다는 다행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스토리 텔링'의 완급조절에서 아쉬움을 준다. 차라리 'Part.1'이라고 쓰지 말고 한 작품으로 만들었으면 더 나을 정도로, <마녀>의 전반부는 늘어짐의 연속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사족이 너무나 많은데도, 할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처럼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도 '투 머치 토크'가 펼쳐진다.
모든 궁금증을 대사로 풀어내려는 것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같은 워너 브라더스 'Part.1' 작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서 '미스터 최'(박희순)의 결정적 한 마디에서 많은 관객이 웃었는지 모르겠다.

캐릭터나 액션을 다루는 방식 자체 역시 신선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슈퍼(혹은 안티) 히어로를 만들어내는 방법, 그들의 처절한 성장 또는 탈출기, 한 번에 불타오르는 액션은 이미 마블-DC의 코믹스-영화에서 본 내용이며, 일본의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통해서도 등장했다.

결국, 어떻게 이런 액션을 영화에서 적절하게 잘 녹여내는가의 문제인데, <마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자윤'(김다미)이 폭주하는 장면부터 펼쳐지는 일련의 액션은 인상적이다. 김다미라는 신인의 패기 넘치는 연기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대화-배틀-대화'라는 전개로 이뤄지는 클라이맥스 액션은 엉성한 CG와 겹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래도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생존과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자윤'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볼 것을 다 안 보여준 상태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기승전결에 대해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Part.2'에서는 지금과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2018/06/29 메가박스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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