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8'은 어떤 성취와 과제를 남겼나?

조회수 2018. 6. 2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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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오션스8 (Ocean's 8,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오션스8>의 로튼토마토 기자-평론가 신선도는 유지됐으나, 관객의 팝콘은 엎어졌다. 최근 이 분야의 대표 격인 영화로 <고스트버스터즈>(2016년)가 있다. 주요 남성 역할과 여성 역할이 뒤바뀐 '젠더 스와프' 작품인 <고스트버스터즈>는 유튜브 공식 예고편에 무려 100만 싫어요를 이상 받은 영화로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오션스8>도 이와 같은 '젠더 스와프' 영화로, '오션스 시리즈'의 중심축이 모두 남성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런 작품이 자주 나오는 현상은 '영화의 다양성 측면'으로만 언급하더라도 반갑다.

특히 무언가를 훔쳐야 하는 '케이퍼 무비'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의해 구조되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납치된다거나, '미인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역할로 존재한다는 점은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이다.
<오션스8>에 나오는 모든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후보자를 비롯해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아나, 민디 캘링 등 조단역 및 신예 배우들의 앙상블은 빛을 발한다. 그들이 활보하는 대목은 스크린을 수놓은 장관이었다.

다만 그 빛으로,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 구성을 했다는 점은 아쉽다. 첫 장면부터 <오션스 일레븐>(2001년)의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풀려나는 것을 '미러링'한 느낌이 드는 영화는 인물이 섭외되는 이유나 과정, 그 물건을 훔치게 된 동기나 전술 자체가 느슨하며, '꽤 낮은 난도'를 통해 얻은 결과를 통해 통쾌함을 주고자 했다. 캐릭터 간 연대만 놓고 봐도, <고스터버스터즈> 리부트가 멤버가 적더라도 더 끈끈했다.
또한, 이번 영화는 대다수 케이퍼 무비가 저지르는 '우연성'에 기대는 함정을 똑같이 밟을 때가 많다. 긴장감이 넘쳐야 할 장면도,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꾼>처럼 '반전을 위한 반전'과 같은 결과를 낸다. 관객의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은 먼저 이 때문이다.

'여성의 연대'는 남성이 주로 하는 범죄를 모방해서 이뤄낼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 하필 그 훔쳐야 하는 대상물마저 '미의 상징' 중 하나인 보석이라는 점, 색다른 '케이퍼 무비'를 기다린 관객이 받는 실망감 등이 그 예다. 그래도 앞으로 <오션스9>이나 <오션스10>이 등장한다면, 이런 아쉬움은 단번에 털어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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