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은 19금으로 갔어야 했다

조회수 2018. 5. 2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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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독전' (Believer,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센 캐릭터들의 센 만남이라는 것은 시놉시스에 나온 대로였다. 그러나 <독전>은 당연히 받았을 것 같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아닌 '15세 관람가'를 받았다.

등급 이야기를 이 글의 주제로 한 이유는 이 상업영화가 본래 가야 했을 길이 등급을 위해서(극장을 찾는 주 타겟 중 하나인 10대 관객, 청소년 관람불가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까지 모아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한다는 목표) 수정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서 받을 수 있는 매력은 꼭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원빈의 호쾌한 모습이 그리운 <아저씨>나,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떠올려 본다면, '타격감 높은 액션'에 있다.
그러나 <독전>은 결정적인 순간, 카메라 시점을 바꾸는 등의 편집으로, 폭력 분위기만 조성하는 '감질맛'을 느끼게 한다. 괜히 '속 빈 강정'이라는 언급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물론, 영화 개봉 전 <데드풀 2>라는 '폭력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이고, 자극적으로 묘사된'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나와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이미 마약 제조 및 판매(자세한 흡입 장면까지 <펄프 픽션>처럼 포함됐다)라는 주 소재 자체에서 <독전>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극적인 주제와 내용을 다룬(영상물등급위원회 청소년관람불가 주제의 기준 中)" 영화다.
15세와 19금 사이의 줄타기를 타고 있지만, 다행히 <독전> 자체는 무난했다. 뻔한 영화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부분도 상당수 엿보인다. 작품은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독전>(毒戰)이라는 우리말 제목을 사용했다. 그러나 영어 제목은 로, 이는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조명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독전>은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특히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연기는 그가 악역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단순히 담배를 잡고, 굴을 들고 있을 때의 표정뿐만이 아니라, 말투 자체도 우리가 아는 친숙한 김주혁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주혁은 영화 연기로는 <공조>로 처음이자 마지막 상을 받은 바 있다. 바라건대, 그가 마지막으로 상을 받는 작품이 이 영화면 좋겠다. 2018/05/24 메가박스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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