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뮤턴트' 감독의 연출 의도는 무엇이었나?

조회수 2020. 9. 15.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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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하인드 알려줌]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뉴 뮤턴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 스탠 리의 이름이 새겨진 마지막 '폭스 엑스맨' 영화
<뉴 뮤턴트>는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의 이름이 크레딧에 등장하는 마지막 '폭스 제작 엑스맨' 작품이 됐다. 그의 직책명은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영화에 직접적인 투자 혹은 투자 유치를 책임지는 스태프나 제작 총괄자를 의미한다.

2017년 촬영이 진행된 만큼 스탠 리의 카메오 출연도 있기를 바란 팬들의 소망과 달리, 영화에서 스탠 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참고로, <뉴 뮤턴트>는 1982년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스핀오프로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뉴 뮤턴트'라는 이름은 스탠 리가 1963년 <엑스맨>을 만들 당시의 가칭이었던 '더 뮤턴트'에서 따온 것.

2. '뉴 뮤턴트'들이 수용된 비밀 시설이 진짜 있다?
조쉬 분 감독과 각본가 네이트 리는 고전적인 빅토리아 시대풍의 공포 분위기를 띠면서도, 밀실 공포증 분위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갑갑한 느낌을 주는 공간을 찾고자 했다. 이에 제작진은 미스터리한 공간인 '비밀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실제 폐건물 병원인 메드필드 주립병원의 일부를 개조해 활용했다.

이 병원은 <셔터 아일랜드>(2010년)의 촬영지로 활용됐었다. 몰리 휴즈 미술감독은 "병원 폐건물에 처음 가보니 벽에 페인트 조각이 너덜너덜하고 사방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라며, "귀신이 나온다는 폐건물이었는데 우리가 찾고 있던 완벽한 장소였다"라고 밝혔다.
3. '림보'는 어떤 공간인가?
'림보'는 '일리야나 라스푸틴'(안야 테일러 조이)이 어린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자신만의 가상 세계. 원작 코믹스 세계관에서 '일리아냐'의 코드 네임은 '매직'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하며, '림보'의 차원 안에서는 신과 같은 권능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엔 '맛보기 정도'로 소개되어 아쉬움을 줬다. '일리아냐'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는 "'림보'는 '일리아냐'가 너무나도 끔찍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때 도망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만들어낸 곳으로, 그곳에선 차분하게 진정할 수 있는 '일리아냐'만의 세계"라고 전했다.

4. '대니'의 꿈속 세계 제작 비하인드
'대니엘 문스타'(블루 헌트)의 꿈속 세계이기도 한 한 지하 세계는 특수 효과 기술은 물론, 아날로그적 기술인 '배킹(backing)' 기술도 적극적으로 사용됐다. '배킹'은 세트에서 창문이나 문 너머로 보이는 배경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사용하는 기술.

제작진은 지하 세계 세트를 위해 무대 장치 아티스트 그레이엄 메이나지가 그린 약 55m 크기의 '배킹'을 이용했고, 직접 그림을 그린 덕분에 현실감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몰리 휴즈 미술감독은 "'대니'에게 지하 세계는 삶과 죽음의 경계다. 그래서 '배킹(backing)'을 이용해 '대니'가 느끼는 한계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5. 이 배우가 등장했었을 수도 있었지만…
당초 폭스는 <뉴 뮤턴트> 시리즈를 3부작으로 계획하려 했다. 이를 위해 존 햄이 매드 사이언티스트 빌런, '너새니얼 에식스(미스터 시니스터)'로 캐스팅하려 했으나, 영화의 구성을 바꾸게 되면서 그의 역할은 제외됐다.

그리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브라질에서 온 '로베르토 다 코스타'(헨리 자가)의 아버지, '엠마누엘 다 코스타'로 출연하려 했었다. 지난 3월, 조쉬 분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두 번째 영화로, '뉴 뮤턴트: 브라질'이라는 작품을 의도하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서 모든 계획은 엎어졌다.

6. 감독의 연출 의도는?
<뉴 뮤턴트>는 틴 에이지 로맨스 영화 <안녕, 헤이즐>(2014년)로 전 세계적 흥행을 달성한 조쉬 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처음부터 정서적,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회 부적응자와 떠돌이, 청소년이 나오는 영화로 만들기로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들은 전부 능력을 갖췄지만,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오히려 자신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 배우고 결국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누구나 앞으로 나아가려면 극복해야 하는 과거지사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이 과정에서 '성장'과 '협동'이 뒤따른다"라는 메시지도 전하고자 했다.
7. 원작 아티스트의 활약
<뉴 뮤턴트> 속 일렉트릭 스타일의 로고 폰트는 1984년과 1985년 시기, <뉴 뮤턴트>의 일러스트레이트를 맡았던 아티스트, 빌 신케비치가 그린 것이다.

조쉬 분 감독은 "나는 항상 '데몬 베어'(<뉴 뮤턴트> 영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생명체) 이야기를 기억했다"라면서, "빌 신케비치의 그림은 너무나 뚜렷했는데, 당시 나는 만화책에서 그와 같은 작업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빌 신케비치의 아트웍들은 필름 포스터뿐 아니라, 엔드 크레딧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 영화 제작에 영향을 받은 1970~80년대 영화
영화 제작자들은 작품의 구성에 영향을 준 작품들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년), <샤이닝>(1980년)을 언급했다. 두 작품은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그렸으며, 해당 공간을 탈출하기 위한 처절한 이야기도 포함됐다.

이어 제작진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10대 학생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조찬 클럽>(1985년)을 비롯한 1980년대 존 휴즈 감독의 청춘 영화들을 참고했다. 또한, 살인마 빌런 '프레디 크루거'가 악몽을 통해 등장하는 <나이트메어 3 - 꿈의 전사>(1987년) 역시 제작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9. 메이지 윌리엄스를 염두에 두고 쓴 대본?
늑대로 변하는 돌연변이 능력 때문에 '울프스베인'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레인 싱클레어' 역에는 <왕좌의 게임>에서 '아리아 스타크'로 출연해 에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메이지 윌리암스가 캐스팅됐다.

조쉬 분 감독은 "'레인 싱클레어' 역은 꼭 메이지 윌리엄스에게 맡기고 싶었다"라면서, "메이지 윌리엄스는 기획 단계 초기에 캐스팅됐는데, 처음부터 메이지 윌리엄스를 염두에 두고 이 캐릭터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이지 윌리엄스는 "'레인'이 겪는 주 여정은 자신을 위해 일어서는 것"이라면서, "많은 젊은 여성들이 '레인'에게 공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10. 가장 오래 걸린 캐스팅은?
메이지 윌리암스, 안야 테일러 조이를 먼저 캐스팅하게 된 조쉬 분 감독은 샤이엔족 소녀 '대니엘 문스타'의 캐스팅이 가장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조쉬 분 감독은 'AMC'와의 인터뷰에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 각지에서 약 300명의 사진을 검토한 끝에, 제작진은 라코타족 출신인 블루 헌트를 찾아냈다. 블루 헌트는 메이시 윌리암스와 함께 '키스 장면'의 대본을 읽는 것으로 오디션을 봤고, 당시 제작진은 두 배우의 호흡에 모두 감탄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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