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촬영에 '아이돌 조명' 사용한 영화

조회수 2020. 8. 1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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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하인드 알려줌] <오케이 마담> (OK! Madam,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오케이 마담>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1. 비행기 세트에 얽힌 비하인드는?
국내에선 항공기 세트 촬영이 가능한 곳이 전무했기에, <오케이 마담> 제작진은 실제 비행기를 그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세트 제작이 가능한 해외 업체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고심 끝에 제작진은 직접 미국 LA 북서부 파코이마 지역에서, 각종 비행기 기종의 내부를 조립해 다양한 세트장을 운영하는 '에어 할리우드' 업체에 직접 방문했다. 2001년 이후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 수천 편의 작업을 진행했던 '에어 할리우드'의 경험치와 제작진의 열정이 힘을 합쳐 속전속결로 '보잉 777기' 세트를 통째로 한국에 들여올 수 있었다.

2. '보잉 777기' 운행한 기장도 만족한 세트
문제는 수입한 비행기 세트를 조립하는 과정이었다. 제작진은 약 2주간 밤낮없이 퍼즐 조각 같았던 부품들을 맞춰 나가며, 비행기 세트를 완성했다. 실제 '보잉 777기' 운행을 맡았던 비행기 기장이 최종 점검을 위해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버튼 구성부터 의자의 세부 요소까지 실제 비행기와 다를 바가 없어 깜짝 놀랐다는 후문.

한편, 제작진은 비즈니스석 의자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한 작은 공업사에서 해결책을 찾았고, 자동으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비즈니스석 의자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실제 항공사에서 제공되는 음료와 간식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고, 깨알 같은 풍자도 포함됐다.
3. 촬영장에 사용된 '아이돌 조명'
김정우 촬영감독은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내 세트 천장에 특수 레일을 설치해, 카메라가 수많은 인물과 비행기 의자 사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불어 영화 속 난기류 상황에서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장치인 '짐벌'을 이용해 비행기의 흔들림을 보다 역동적이고 실감 나게 구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조명 장치를 세트 밖에 직접 이동시키면서, 기내로 쏟아지는 자연광을 표현했다. 특히 액션 시퀀스에서는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흔히 '아이돌 무대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활용해 색다른 재미를 담아냈다.

4. 세트 미술, 디테일을 살리다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의 집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온전히 구현하고자, 재건축을 앞둔 빈집을 섭외, 벽지부터 가구, 작은 소품까지 미술팀의 노력을 통해 완성했다. 또한, '석환'의 컴퓨터 가게는 꼬여 있는 전선 뭉치를 여기저기 배치함으로써, 마치 '꽈배기'처럼 꼬여 있어 잘 풀리지 않을 듯한 부부의 인생을 표현했다.

동시에 부부의 일터에는 신혼여행 사진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까지 함께 담아냈다. 박일현 미술감독은 "작품만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촬영 전 여러 번의 테스트 촬영과 DI 테스트를 통해 미술적 요소의 조화를 위해 애썼다"라고 밝혔다.
5. '티키타카 액션'의 콘셉트는?
최봉록 무술감독은 "한국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비행기 내부의 공간감을 이용해 동선을 구상했고, 간결하고 스피디한 액션으로 디자인했다"라는 액션 콘셉트를 전했다. 갤리부터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좌석, 좁은 화장실, 승무원 휴게 공간 등 특수 공간에서 일어나는 액션뿐만 아니라 카트와 밧줄, 나이프 등 기내 소품들을 이용한 액션까지, 최봉록 무술감독은 오직 비행기라는 공간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작품만의 독특한 액션을 만들었다.

한편, 최 무술감독은 <신의 한 수>(2014년), <조작된 도시>(2017년), <강철비>(2017년), <악인전>(2019년) 등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6. 수개월의 액션 훈련을 받은 엄정화
생애 첫 액션영화 주연을 맡은 엄정화는, 크랭크인 수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훈련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거친 엄정화는 난도 높은 액션에도 불구하고, 상대 배우와의 완벽한 합으로 스태프의 찬사를 끌어냈다고.

이어 엄정화는 "액션 연습을 처음에 할 때도, 공간을 좁게 만들어 놓고 연습을 했었다"라며, "비행기 내부가 모두 쇠로 됐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공포는 있었다. 그래도 무술감독님께서 공간 활용을 잘하는 액션으로 구성해주셔서 어렵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엄정화는 "꽈배기 맛집 사장 캐릭터에 맞게 비틀고, 꼬고, 돌리는 액션 연기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7. 애교를 연습했던 박성웅
케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박성웅은 "(엄정화) 누나는 캐스팅이 되기 전에 액션 스쿨을 다녔다"라며, "나는 액션이 하나도 없고, '구강 액션'과 '손가락 액션'이 전부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성웅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누나의 액션을 연습할 때 파트너를 해주고, 케미를 맞추기 위해 촬영 들어가기 전 술자리도 많이 가지는 거였다. 그때부터 애교를 연습했다. 그랬더니 저런 작품이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철하 감독은 "강한 인상을 지닌 박성웅 배우가 사랑스러운 연하 남편의 모습으로 영화의 코믹을 한층 배가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8. 북한 말에 '억양'이 부족하다는데…
'철승'을 맡은 이상윤은 기자간담회에서 "실제로 북에서 오신 분한테 말을 배웠다"라며, "흔히 '북한 말은 이렇다'라고 생각하는 특유의 '억양'이 있는데, 그 선생님은 그 억양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상윤은 "북에도 우리로 치면, 표준어와 방언이 있다. '철승'이나 '목련화'처럼, 지식인층에 있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억양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억양 연습을 많이 해야 될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걸 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윤은 "매번 문제에 휘말리기만 했는데, 문제를 직접 만드는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9. 이건 애드리브입니다
극 중 '미영'과 '철승' 사이에 멜로 서사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성웅은 "시나리오상 '미영'과 '철승' 사이에 멜로 서사는 없었다"라며, "둘 사이를 질투하는 '석환'의 대사들은 애드리브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윤은 "시나리오상에는 없었지만, 미묘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엄정화는 "박성웅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라며, "첫 촬영과 동시에 긴장감을 무장 해제 시켜 주었고, 연기하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상윤은 평소 작품으로 봤을 때 항상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열정이 대단한 배우"라고 전했다.

10. 감독이 밝힌 캐스팅의 원칙
기자간담회에서 이철하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적인 쾌감도 있지만,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인물들이 정말로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재미를 끌어가고, 티키타카처럼 대사가 잘 살아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엄정화 배우부터 모든 배우의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특히 단역으로 나오시는 배우분들까지, 일일이 인터뷰하면서, 영화에 대한 의지, 캐릭터에 대한 생각 등을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현민'을 연기한 배정남은 짐 싣는 법과 기내 방송하는 법 등 실제 승무원 교육에 참여하며, 영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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