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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 뻔한 이야기, 진심 있었다

조회수 2018. 4. 3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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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덕구 (Stand by me, 2017)
글 : 양기자
포스터만 보더라도, <덕구>는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뻔히 보인다. 마치 지난해 개봉한 <채비> 속 고두심과 김성균이 생각나는 관객도 있을 텐데, <덕구> 역시 그렇게 흘러간다.

대배우 이순재가 연기한 '덕구 할배'는 참 묘한 경상도 사나이다. 어떤 공파의 몇 대손인지는 손자 '덕구'(정지훈)에게 그렇게 외우라고 언급할 정도의 인물이며, '덕구'에게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라는 웅변은 철저하게 시킨다. 그야말로 '꼰대 정신'이 넘쳐나는 장면도 곳곳에 등장한다.

그런데도 며느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왔는데도 살갑게 대해준다. 이 영화가 다문화 가정을 향해 비추는 따스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듯, 영화에서 나온 갈등 장면은 놀랍게도 어느 순간 잘 봉합된다.
'덕구' 역시 <집으로>에서 나온 '상우'(유승호)를 보는 느낌이 진하다. 정지훈이라는 어린 배우를 그래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여기서 나온다. '덕구'는 친구의 장난감 게임기 모델을 가지고 싶어 하며, 여동생 '덕희'(박지윤)를 돌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나가 놀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덕구 할배'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연기 대선배' 앞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덕희' 역시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모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이 와중에 '덕구 할배'는 자신에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게 되며, 며느리를 찾아 '인도네시아'를 향해 날아가기도 한다. 이런 줄거리는 유사한 영화들의 여기저기에서 따온 느낌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에서 우러나오는 진심만큼은 볼 가치가 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주연으로 등장한 이순재는 마치 <업>의 할아버지 더빙만큼이나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순재 배우의 사투리 딕션은 정확하고, 연극 무대만큼이나 또렷했다. 시나리오 자체의 매력을 느끼면서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무한히' 보여준 그의 선택은 정확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거대한 산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길을 걸어가며, 결국 손익분기점 30만을 넘기는 기염을 토해냈다. 성우 겸 배우인 장광, 성병숙의 조연 열연도 훌륭했다.

2018/03/20 메가박스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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