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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방귀 장면, 진짜로 뀐 거였다?

[영화 비하인드 알려줌] 강철비2: 정상회담 (Steel Rain2: Summi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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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1. 이게 왜 속편이죠?
줄거리도 주인공도 바로 연결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강철비2: 정상회담>을 온전한 <강철비>(2017년)의 속편으로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 제작진은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북한 내 정변 발생과 이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은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보통의 속편과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철비>와는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 부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남과 북, 어느 측의 주인공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던 공식을 탈피하고자 했다"라고 언급했다.

2. 왜 양우석 감독은 남북관계 작업을 계속하고 있나?
<강철비2: 정상회담> 기자간담회에서 양우석 감독은 "개인적인 각오이긴 한데, <변호인>(2013년)으로 우연히 연출을 시작했고, 한국영화 쪽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잡아야 할까 고민을 했다가 세상에 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현재 대한민국에 주어진 숙제였다. 북핵 문제 같은 대북문제나, '미·중 갈등'으로 인해 껴있는 것이 있었다. 이 문제를 어찌 됐든 간에 시뮬레이션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강철비> 두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출처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 롯데엔터테인먼트

3. 북한 핵잠수함 '백두호'의 모델은?
<강철비2: 정상회담>은 북한이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가졌다는 전제하에 남북미 정상을, 최초의 북 핵잠수함 '백두호' 안으로 데려간다. 실제로 지난 5월, 북한이 신포항에서 진수 중인 잠수함이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일 것이라는 군사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온 바 있다.

군사적으로도 설득력 있고 리얼한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양우석 감독은 양홍삼 미술감독과 함께, 북한이라면 러시아 잠수함을 모티브로 자주적인 변형을 가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료를 수집했다. 이어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함장을 경험했던 김용우 전 함장이 잠수함 제작 감수를 진행했다.

4. 잠수함 세트 제작비만 20억
'백두호' 세트는 실제로 잠수함에 납품하는 진해의 군수공장에서 잠수함 내 장치들을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두 달여의 제작 기간과 20억이 투입된 비용으로 '백두호'는 완성됐다. 잠수함 구조뿐 아니라 승조원 역 배우들의 행동 양식과 생활 방식까지 세세하게 자문해 준 김용우 전 함장은 이들이 당장 잠수함 승조원으로 복무해도 될 정도라는 합격점을 매겼다.

한편, '백두호'가 잠항해 들어갈 때 수평이 바뀌는 부분, 어뢰가 오가는 수중전에서 폭발 충격을 받아 잠수함 내의 사람들이 균형을 잃는 장면 등은 '짐벌'을 별도로 제작해 촬영했다.

5. 미국 대통령 어디서 봤는데?
미국 대통령 '스무트'를 연기한 배우는 앵거스 맥페이든으로, <브레이브하트>(1995년)에서 귀족 '로버트 브루스'를 맡아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와 적과 동지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 <이퀼리브리엄>(2002년)에선 '리브리아'의 실질적 지배자 '듀폰트'를 연기했고, <잃어버린 도시 Z>(2016년)에선 '퍼시 포셋'(찰리 허냄)과 함께 남미 정글로 떠난 탐험가 '제임스 머레이'를 맡았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스무트'는 자기는 늘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저속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그가 영화에서 '인간'으로 보이는 부분이 담겨 놀라웠다"라는 연기 소감을 남겼다.

6. 잠수함 내 유머 연출 비하인드
기자간담회에서 양우석 감독은 "내용이 어렵게 보이자면, 어렵게 보일 수 있어서, 상업영화로 쉽게 다가갈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라면서, "별거 아닌 것 같은 걸로 싸우는 정상의 모습을 통해, 역대 협상의 패턴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두 낯선 사람들의 액션에 리액션만 했으면 됐다"라며, "잠수함 함장실이 굉장히 비좁다. '스무트' 대통령이 방귀를 뀌는 장면에서는 직접 앵거스 맥페이든이 진짜 방귀를 꿔줬다. 그래서 냄새나는 척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고, 덕분에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벽을 허물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촬영 소감을 남겼다.

7. 진영을 바꿔 등장한 또 다른 배우들
한편, 인물들의 소속 진영이 바뀌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끼리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강철비>의 주인공인 정우성과 곽도원은 진영을 바꿔 연기했다. 이는 조연진도 마찬가지였다. <강철비>에서 '엄철우'(정우성)의 제거 타깃이었던 북한 호위총국장 '박광동'으로 출연한 이재용은 대한민국 '안보실장'으로 출연한다.

암살 요원 '최명록'으로 분했던 조우진도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대한민국 해군 함장'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조우진은 남과 북의 캐스팅을 바꿔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자는 양우석 감독의 목소리 출연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8. 수직 승진 보여준 '캐스팅'
양우석 감독은 "6.25 전쟁 후, 한반도의 분단과 휴전 체제를 고착화한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의 운명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미로 양국의 인물로 출연했던 배우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동시에 '수직 승진'한 캐스팅을 선보였다.

먼저, <강철비>에서 '곽철우'(곽도원)에게 중국 당국의 주요 정보를 알려주던 중국 안전부 '리선생'으로 출연한 김명곤은 '주한 중국 대사'로 등장한다. '주한 CIA 지부장'을 맡았던 크리스틴 댈튼은,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의 안전보다 부통령의 권한대행 조건부터 알아보는 '미국 부통령'을 연기한다.

9. '스무트' 대통령의 통역가는 누구인가요?
'한경재'(정우성)와 '스무트'의 대화를 빠르게 번역하는 '미국 측 통역관' 역에는 <강철비>에서 '북한 앵커'를 맡은 바 있는 전영미가 연기했다. 양우석 감독은 "한·미 두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어렵고 무겁고 진지한 대사들이 많은 편인데, 이것을 통역관이 중간에 재미있게 풀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며, "전영미는 실제 미국 대통령 통역관의 모습을 참고하면서 헤어스타일, 동작 등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강철비> 당시에도 "평소 성대모사의 진수를 전영미만이 두 나라의 말투와 발성 차이를 완벽히 표현할 것으로 생각해 출연을 제안했다"라고 언급했었다.

10. 북한 말에 자막이 달린 이유
<강철비2: 정상회담>은 다른 영화와 달리 북한 말에 자막을 달아 상영했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 개봉 당시 '북한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라는 관객의 의견이 많아 그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양우석 감독은 "평화체제를 이야기하려면 북한은 외국이 되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은 헌법상 내전 상태인 만큼 '북한을 마음 편히 상대방 국가로 생각하며, 그들의 말도 외국어 자막처럼 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건 뉘앙스도 다 알겠는데, 북한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순간 이상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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