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김유진'이 사는 법] 취업도 결혼도 출산도..'부모 찬스'없인 절망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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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지방행정직 9급 공무원에
합격한 남승민(가명·28) 씨,
고향 도청에서 2년간 일하면서
매일같이 그가 느낀 건
‘계층 격차’ 입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쟤는 어디 출신"이라는 말과 함께
'어떻게 공직 사회에 들어왔느냐',
‘부모가 뭘 하더라’에 따라 정해진다고 해요
. . .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박은수(가명·29) 씨는
“집안에 물려받을 자산이 있으면
뭐든 시간이 단축된다”며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던 아이들은
취업이나 인턴 자리를 구할 때도 더 유리하다.
집을 살 때도 돈을 모을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어요
◇ 입시·취업 장벽 넘어도
마주하는 건 ‘불평등’
90년대생이 현실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건
이들이 입시·취업 시장에서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 종합전형 등
대규모 입시 제도 개편이
90년대생들이 대입을 준비할 무렵 이뤄졌어요
이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수상 실적이나 대외활동 등
스펙 관리에 목을 매야 하는 첫 세대가 됐어요
핀테크 업계에서 일하는 김민용(가명·26) 씨는
“자기소개서에 쓸 걸 찾느라
구미에서 서울까지 캠프를 다니고
등산도 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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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 대학 들어갔지만…
굳게 닫힌 취업문
90년대생(2009~2018학번) 4년제 대학 졸업자는
356만 여명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많은데요,
이들이 마주하는 고용 지표는 사상 최악입니다.
지난해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미취업 상태인 15~29세 청년은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은
93만4000여명으로 조사됐어요
◇ 90년대생의 계층 간 장벽,
급여와 자산에서도 드러난다
‘2018년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학을 졸업한 1990년대생 가운데
부모 자산이 10억 원 이상이라는 사람의
월 평균 초임은 평균 261만 원이었어요
부모 자산이 500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자의 초임은
그 4분의 3(월 192만 원)에 그쳤다고...!
◇ 시험 합격도
'계층'따라 간다?
취업 뿐만이 아니라
시험도 '계층'을 따라간다고 하는데요,
가장 객관적이라는 공무원 시험부터 그렇습니다
2019년 한국교원대
석사 과정 김도영 씨가 쓴 논문을 보면,
소득 하층 청년(하위 30%)과 상층(상위 30%)
청년의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율은
각각 8.7%, 5.28%였으나
합격률은
소득 상층 청년(24.99%)이
하층 청년(17.79%)을 앞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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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출산에서도
‘부러진 사다리’걱정
90년대생들은 이러한 불평등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우려한다고 해요
출산과 교육방면에서도 자신이
아들딸에게 사다리 노릇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합니다
철강 회사에 다니는 안유빈(가명·29) 씨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서도
“그러려면 집 걱정 안 하고
문화생활도 종종 누릴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어요
IT(정보통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정승우(가명·24) 씨도
“자녀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선 부모로서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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