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따라 제대로 즐기는 런치 특선 맛집 2탄

조회수 2021. 1. 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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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활동이 제한적인 요즘, 혼자 또는 소수로 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심 맛집이 있다.

충무로청국장

충무로청국장은 어머니 손맛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집밥 맛집 중에서도 손꼽히는 식당이다. 특히점심에만 먹을 수 있는 청국장 정식은 7천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리만큼 푸짐한 한상이다. 먼저 소쿠리에 여섯 가지 나물 반찬이 가득 담겨서 나오는데 하나하나 맛 없는 반찬이 없다. 콩나물무침과 고사리무침은 꼬들꼬들하니 담백하고 배추 나물 무침은 짜지 않으면서도 배추의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으며 무생채 역시 알맞게 익어서 밥 반찬으로 딱이다. 겉절이 김치도 맵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살짝 곰삭아서 김치의 시원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양파, 부추, 피망 등 채소를 위주로 볶은 잡채도 과하지 않으면서 당면이 탱글탱글한 것이 매력적이다. 이어서 청국장과 함께 달걀찜, 보쌈이 나오는데 청국장은 특유의 쿰쿰함이 덜해서 청국장을 즐기지 않은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에 가깝다. 고소한 향과 청양 고추의 약간 매운 맛이 더해져 매콤하면서도 짜지 않은 된장찌개를 먹는 느낌이다. 보쌈 또한 비계는 부드럽고 살코기는 알맞게 익어서 보쌈 맛집의 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있다. 이 집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잘게 썰어서 나온 상추에 밥을 담고 알알이 씹히는 콩 알갱이의 청국장을 한 숟가락 크게 담고, 고추장과 각종 나물, 그리고 달걀찜을 넣어서 손수 비벼먹는 청국장 비빔밥이다. ‘밥 한 술은 남겨야 다음 식당도 가는데’란 생각은 딱 비빔밥을 비비기 전까지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41길 7

문의 02-2275-7903

일식계의 밥도둑 하카타나카

하카타나카는 홍대에서도 일본 가정식 맛집으로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온 곳이다. 특히, 하카타나카는 점심 시간이면 근처 직장인과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점심 메뉴를 내놓는데 대체로 6천8백원에서 7천5백원 사이다. 좀 더 다양한 일본 가정식을 즐기고 싶다면 명란, 달걀말이, 치킨 난반, 돈지루 등 반찬을 추가하면 되고 가격은 1천원에서 3천원이다. 둘 이상 간다면 한 사람은 런치 메뉴를, 다른 사람은 정식 메뉴를 시켜서 함께 나눠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런치 메뉴의 카라아게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촉촉한 육즙이 ‘쭉’ 나올 만큼 맛이 좋았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에는 잘게 썬 양배추만이 아니라 양파, 적상추, 치커리가 함께 한 구성이기 때문에 좀 더 만족스러웠고 추가로 시킨 달걀말이와 명란도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을 때마다 맛이 좋았다. 오로시 돈카츠는 적절한 간의 돈카츠 위에 따끈한 달걀물이 잘 입혀 있어서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곁들일 것 없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주식이자 반찬이었다. 추가로 시킨 돈지루는 돼지고기, 버섯, 무, 감자, 우엉, 당근, 파 등을 넣고 끓인 일본식 된장국인데 소고기 무국에서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된장을 살짝 첨가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유즈코쇼라 불리는 유자 후추를 조금 넣으면 유자의 상큼한 향이 강해져서 훨씬 더 입맛을 돋게 한다. 이 유즈코쇼는 밥 한 술 퍼서 위에 살짝 올려서 먹어도 별미다. 타카나라는 큐슈의 갓 절임 반찬은 꼭 시키길 권한다. 갓김치를 살짝 볶은 듯한 맛의 타카나는 튀김, 생선 구이뿐만 아니라 밥이랑 함께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밥과 함께 먹으면 좋을 만한 반찬이 많은 곳, 바로 하카타나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3길 50

문의 0507-1400-3207

맛, 모양, 양 모두 잡은 파스타마켓

파스타마켓은 대한극장을 중심으로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파스타 식당 등 중에서도 가장 꾸준히 손님들이 찾는 곳이다. 파스타의 양을 1인분 또는 1.5인분으로 주문할 수 있고 맛이 괜찮은 데다가 수란을 띄워서 만드는 파스타의 모양 역시 예뻐서 특히 학생 손님들이 많다. 점심에는 모든 메뉴가 1천원씩 할인을 해주는데 이게 생각보다 크다. 여러 가지를 시켜서 함께 나눠먹는 것을 좋아하는 요즘 문화에서는 특히나 합리적인데 3~4명이 가서 1.5인분 파스타를 시키고, 1인분 파스타와 피자를 시키면 충분히 배부르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파마 투움바 파스타와 마리게리따 피자인데 파마 투움바 파스타는 두꺼운 면에 풍족한 크림과 치즈를 즐길 수 있고 수비드한 달걀을 터뜨려서 면을 돌돌말아 찍어 먹어도 맛있다. 방금 구워서 손이 댈 만큼 뜨거운 마리게리따 피자는 피자를 방해하는 맛 전혀 없이 치즈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210-14

문의 0507-1301-0355

친절한 한끼 점심 청자 매운 갈비찜

청자매운갈비찜은 점심 일일 메뉴가 있어서 7천원을 내면 불고기백반부터 닭볶음탕까지 요일에 따라 바뀌는 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다. 취재날의 점심 일일 메뉴는 닭볶음탕이었는데 다진 마늘을 풍부히 넣고 끓이기 때문에 닭의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마늘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우러진 균형 잡힌 닭볶음탕이었다. 육수를 조금 많이 잡은 다음 끓이기 시작해서 손님이 다 먹기 전까지 불을 끄지 않고 세심히 관리를 해주는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따뜻하게 닭볶음탕을 즐길 수 있었다. 매운 맛은 미리 얘기하면 조절이 가능하나, 혹시 매운 맛을 즐기지 않는 맵린이들에게는 뚝배기를 넘어 볼록 올라올 만큼 푸짐한 달걀찜을 추가로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이집에 반한 이유는 음식 맛뿐만이 아니라 또 있었다. 직장인들에게 점심 시간은 1시간 남짓이지만 그 잠깐의 시간이 오후 일과를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크다. 점심 식사를 하러 들어간 식당에서 친절한 말 한 마디와 정성스러운 한끼 식사를 건넨다면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와야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청자매운갈비찜의 취재 자료를 모으면서 가장 많이 본 단어는 ‘친절’이었다. 그 기대감에 찾은 청자매운갈비찜은 여기저기 리뷰 글을 본 것 이상으로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 불 조절은 물론, 손님들에게 반찬 필요한 게 있는지 먼저 돌아다니면서 물어봤다. 정기적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오는 듯한 손님들에게는 안부 인사를 묻는 모습은 식사 내내 '익숙히' 볼 수 있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4길 12

문의 02-517-9372

가장 합리적인 샐러드 컴퍼니

샐러드 컴퍼니는 다양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데 매일같이 음식점이 들어오고 나가는 홍대에서도 꽤 자리잡은 곳이다. 지금 시기에 샐러드 컴퍼니가 좋은 이유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한해서 샐러드+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아메리카노 세트 메뉴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카페 안에서 취식이 금지됐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숍에서 잠시 기분 전환을 하거나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런 와중에 샐러드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점심 시간에 미팅이 필요한 경우 샐러드 컴퍼니는 꽤 괜찮은 선택지인 셈이다. 물론 가게 안에서 먹지 않고 배달 서비스를 통해 먹는 경우도 많은데 세트 메뉴가 다른 시간대보다 약 3천원 가량 저렴하니 합리적인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끌릴 만한 곳이다. 세트 메뉴가 가능한 샐러드는 버섯 샐러드, 치킨 샐러드, 새우 샐러드이고 샌드위치는 에그마요, 햄치즈, 치킨 샌드위치가 가능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9길 27

문의 02-332-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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