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재발견

조회수 2018. 11. 20.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한 슈퍼카 브랜드를 감싸고 있던 희미한 안개가 서킷 위에서 완전히 걷혔다
태풍까지 왔었던 서킷 테스트 당일,
험난한 환경에서
람보르기니 대표 모델들을
테스트해봤다
“람보르기니는 아주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단번에 정의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우리에겐 확실한 목표가 있습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슈퍼 스포츠카 제조사’, 혹은 ‘누구나 경험해보고 싶은 자동차’가 되는 것이죠.” 지난 8월 초,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개최된 ‘람보르기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마테오 오르텐지 아태지역 총괄이 람보르기니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람보르기니는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포멀 럭셔리를 추구합니다. 쉽게 말해 꼭 정해진 소수의 고객만을 위한 것은 아니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람보르기니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칠고 화려하고 약간은 광적일 것이라는 대중의 편견과 달리, 실제로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방향은 섬세하고 세련된 구석이 있다. “경험을 설계하는 브랜드”라는 설명을 듣고 보니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람보르기니가 나를 서킷으로 부른 이유였다. 아벤타도르 S와 우라칸 퍼포만테를 제대로 타보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피부로 느끼라는 것이다.


문제는 날씨였다. 서킷 테스트 당일, 태풍 솔닉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됐다. 장시간의 호우로 행사가 중단될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서킷의 일부 내리막 코너가 물에 완전히 잠기기도 했다. 그러다 아주 잠깐 빗줄기가 약해졌다. 이때를 틈타 코스에 올랐다.
먼저 경험한 차는 아벤타도르 S.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기함 모델이다. 날렵한 보디 디자인에 운전석 뒤로 강력한 V12 6.5L 엔진(740마력, 70.4kg·m)을 얹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엔진 출력은 40마력 높아졌고, 차체는 약 20% 가벼워졌다. 여기에 공기역학을 개선한 디자인으로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서킷을 달렸다.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했다. 내 손에 많은 것이 달려 있었다. 차 가격은 웬만한 BMW 승용차 10대를 합친 정도였다. 그런데도 나는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속도를 계속해서 높였다. 그것이 가능했다. 뛰어난 주행 안정성 때문이었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급격하게 회전. 하지만 아벤타도르 S는 그저 묵직하게 코너를 돌아나갔다. 앞뒤 타이어 모두가 비정상적으로 노면을 쥐고 있었다. 속도를 한층 끌어올려 더 과감히 코너를 찔렀다. 공포와 희열, 안정감 사이에서 나는 무조건 코너의 끝을 향했다. 분명 차의 한계 주행속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가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주행 조건에서 아벤타도르 S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짧은 주행이 끝나고 피트로 돌아왔다. 그러자 우라칸 퍼포만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퍼포만테(퍼포먼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본형 우라칸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출력을 높인 V10 5.2L 엔진(640마력, 61.3kg·m)을 얹었다. 보디 전체를 알루미늄과 합성수지 탄소섬유(포지드 컴포지트) 소재로 만들어 기본형보다 무게가 40kg이나 줄었다.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성능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으로도 일약 발전했다.
호우 속에서 다시 서킷에 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퍼포만테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의 안정감이 대단했다. 코너의 입구부터 차를 완전히 제어해서 탈출하기까지 원하는 주행 라인을 그렸다. 뒷바퀴가 힘차게 미끄러질 때도 당황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균형을 잡기가 쉬웠다. 앞뒤 바퀴에 전해지는 동력과 스티어링 휠의 각도, 주행속도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다시 궤도에 올랐다. 그 어떤 차보다 정교하게 조종할 수 있었다. 비 오는 서킷에서조차 아주 민첩하게 앞머리가 반응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차에서 내려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가 내리는 서킷에서 두 대의 화끈한 람보르기니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고 평할 수 있다. 제품만 보더라도, 이전과 다르게 운동 성능 측면에서 크게 향상되었다. 이런 차는 꼭 소유한 사람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존재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있다. 그게 대중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그런 관점에서 람보르기니는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더 많은 사람에게 람보르기니를 경험시켜야 한다. 이것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