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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 백호의 와 2020 A/W 파리 컬렉션

조회수 2020. 3. 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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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는 힘들고 어렵고 지친다는 감정 대신 말한다. 좋을 때도 있고, 덜 좋을 때도 있다고.
WHO, YOU
출처: 랩 블레이저, 실크 패널 쇼츠, 울 실크 새틴 플리츠 팬츠 모두 던힐.
출처: 퀄트 베스트, 울 실크 와이드 팬츠, 듀크 슬리퍼, 벨트 모두 던힐.
출처: 실크 클래식 칼라 셔츠, 울 실크 와이드 팬츠 모두 던힐.

2020 A/W 파리 남성 컬렉션을 1월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만났네요. 1월에 마카오에서 해외 솔로 이벤트도 개최했다고 들었어요.

첫 솔로 이벤트다 보니까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떨리기도 하고. 원래 대기실에서 멤버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긴장도 풀리고 목도 풀리고 그러는데 혼자 있으니까 말할 사람도 없고. 멤버들 빈자리가 느껴져서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멤버들과 다 같이 서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혼자서는 어떻게 무대를 꾸며야 하는지 새로운 고민도 많고요.


목소리가 약간 잠겨 있는 것처럼 들려요.

어제 작업을 오래 해서. 저희 다음 앨범 작업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목이 좀 갔어요.


팬들의 애칭 ‘강스포’다운 면모가 벌써 보이는 것 같은데. 스포일러 아닌가요, 이거?

아뇨, 아뇨, 스포일러 아니에요(웃음). 작업 중인 건 맞으니까. 앨범 형태는 아직 고민하고 있지만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회사에 종종 와요? 아니면 오늘 인터뷰 때문에 오랜만에 왔나요?

자주 와요. 커피 마시러 와요.


커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사무실 커피가 맛있나 보네요.

아뇨, 그냥 지나가다가 잠깐 오고….


빈말을 못하는 성향이군요. 아이스 브레이킹 질문에 이렇게 솔직히 답하다니.

커피숍 커피가 더 맛있긴 해요.(웃음)


파리는 어땠어요? 처음 가본 거라고 들었어요.

파리와 서울이 여덟 시간 차이 나는데 그 시차가 제게 딱 맞더라고요. 아침 5, 6시에 눈이 떠져서 조깅 한 시간 하고 오면 하루 일과 시작하기 적절한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조깅했어요. 건물이 다 멋있어서 그냥 뛰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지치지가 않았어요.


서울에서도 아침 일찍 일어난 편이에요?

보통 반대예요. 그래서 파리와의 시차가 잘 맞았어요. 서울에서는 일어나서 스케줄 소화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운동할 때가 많은데, 파리에서는 눈뜨면 이른 아침이고 일정 소화하기 전에 여유가 있으니까 아침에 운동하게 되더라고요. 개운하고 진짜 좋았어요.


컬렉션은 어땠어요? 패션 컬렉션 역시 첫 경험이죠?

던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웨스턴이 백스테이지를 구경시켜주셨는데 내가 여기 들어가도 되나 싶고, 오면 안 될 데를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분위기 자체가 너무 멋있어서요. 나중에 모델이 한 명씩 런웨이를 하는데 어느 한 명에게서도 시선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옷이 다 예뻐서 진짜 재미있게 잘 보고 잘 있다가 왔어요.


하지만 제가 알기론 팀 멤버 JR이 선정한 팀 내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제가요? 제가?(웃음) 평소에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녀서 그런가 봐요. 꾸며서 입질 않으니까. 보통 저희는 안무 연습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막 꾸미고 나와도 막상 운동하고 연습할 때는 불편하니까 하루 종일 트레이닝복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JR이 왜 그랬지? JR이 더 심한데.


기록해도 되는 겁니까?

꼭이오.(큰 웃음 후 동석한 관계자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파리에 가서 제가 놀란 게, 백호 씨가 패션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본인이 드러내지 않고 잘 몰라서 그렇지. 앞으로 메는 가방 있잖아요, 힙색. 평생 해본 적 없는 스타일의 백인데, 여행지에서는 소지품 잃어버리는 걸 특히 조심해야 하니까 이런 거 꼭 해야 한다고 했더니 ‘난 못 해, 이런 거 못 해’ 하다가도 사서 정말 야무지게 메고 다니더라고요.”) 하루 종일 하고 다녔어요. 제게 힙색은 너무 어려운 아이템이었어요. 그랬는데 나 빼고 하나씩 다 들고 다니는 것 같아서 도전해봤더니 진짜 편하더라고요. 파리에서 내내 하고 다녔어요.


자신만의 감각이 있는 사람 같다는 건 아버지가 몰던 오래된 겔로퍼를 고쳐 타고 있다는 정보에서 짐작은 했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겔로퍼는 얼마 전에 제주도 부모님 댁으로 보냈어요. 노후 경차가 돼서 미세 먼지로 서울에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 못 타게 되는 날이 너무 많더라고요. 안타까워요. 그런데 말씀대로 맞습니다. 취향이 확실해서, 종현(JR)이랑은 취향이 안 맞아서 종현이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웃음), 사실 옷 입을 때 색깔 매치를 어려워하는 편이기는 해요. 그래도 이번에 던힐 컬렉션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진짜예요.(웃음)

출처: 레더 탱크톱 던힐.
출처: 랩 블레이저, 실크 패널 쇼츠, 울 실크 새틴 플리츠 팬츠, 듀크 더비 슈즈 모두 던힐.
출처: 실크 탱크톱, 실크 쇼츠, 실크 팬츠, 듀크 슬리퍼 모두 던힐.

데뷔 앨범 〈FACE〉부터 뉴이스트 음악을 쭉 듣는데 노래의 결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낀 앨범이 있어요. 〈WHO, YOU〉. 들여다보니 백호 씨가 처음으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은 앨범이더라고요. 이전 앨범이 터프하고 단단한 무드였다면 〈WHO, YOU〉는 전곡이 굉장히 부드러운 실크 같았어요.

와, 감사합니다. 맞아요. 꼭 제가 ‘단단해야겠다’ 혹은 ‘말랑말랑해야겠다’ 같은 어떤 의도를 갖고 작업한 건 아니지만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당시 표현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상태)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건데, 그때 멤버들 상태가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던 시기라서 그런 느낌의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랬던 시기라 하면 ‘말랑말랑’했던 시기?

되게 행복했던. 네, 그런 때니까.


〈WHO, YOU〉가 나온 건 2018년이죠. 그렇네요. 그 전해인 2017년은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뉴이스트라는 이름을, 강동호라는 본명을 각인시킨 때죠.

많이, 뭔가 많이 바뀐 해죠. ‘꿈이 하나씩 이루어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해예요. 그해를 시작으로 더 많은 꿈이 이루어지고 있고, 하루하루 점점 더 행복해지고 있어요.


그 꿈이 뭐예요? 더 유명해지는 것?

유명해지는 거라고 표현할 수도 있죠. 점점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노래에 공감해주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말을 제일 쉽게 표현하는 게 ‘유명해지는 것’인 것 같아요.


백호 씨가 출연한 예능 프로 〈으라차차 만수로〉를 재미있게 봤어요. 의외로 축구를 못하더라고요?

(웃음) 축구는 그냥 친구들과 모이면 하는 그 정도로만 좋아했는데, 이번에 〈으라차차 만수로〉 하면서 특히 박문성 해설위원님과 축구 볼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분과 축구를 보면 저 선수가 왜 저렇게 움직이는지, 지금 무엇을 하는 건지, 하나하나 설명하는 걸 들으면서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뭘 모르고 보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거죠. 너무 재밌다는 걸 경험해서 한국 와서도 혼자 몇 번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를 찾아서 봤어요.


서울에서는 밤늦게 자니까 충분히 볼 만한 시간대였겠어요.

저랑 딱 적당한.


제가 무슨 얘기할지 너무나 예상할 것도 같은데, 〈으라차차 만수로〉가 영국 13부 리그 축구팀 첼시 로버스의 승급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었잖아요. 하위 중의 하위 리그이지만 축구라는 꿈을 끝없이 좇는 선수들을 보며 다른 어떤 출연자보다도 백호 씨가 남다른 감정을 갖는 것도 같더라고요.

그랬어요. 맞아요. 처음에는 선수들을 보지 못하고 이러저러해서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만 듣고 갔는데 직접 선수들을 보고 나서는 진짜 확 와닿는 거예요. 선수들이 공을 갖고 노는데 그게 너무 행복해 보이고, 공 하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에서 비슷한 면을 봤던 것 같아요. 또 선수들이 저희 만수로 형, 누나들과 얘기하는 걸 옆에서 들었는데, 그게 저희가 스태프들과 나누는 대화랑 너무 비슷한 거예요. 더 잘되고 싶고,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 대화에서도 우리랑 비슷한 부분이 많구나 하고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저한테 굉장히 큰 자극이 됐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자극일까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도 있고, ‘우리도 정말 열심히 했구나’.


‘열심히 했구나’, 그러게요. 첼시 로버스 팀과 뉴이스트가 겹쳐 보인 이유이기도 했어요. 우승이라는 게, 인기라는 게, 내가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뉴이스트는 ‘역주행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갈수록 화력이 더해지죠.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진짜 모르겠어요. 데뷔 후 예상보다 쉽지 않았던 시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어떻게 지금까지 오는 게 가능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힘들 때도 있었고요, 그래도 그런 날 중에 좋은 일이 있으면, 그러니까 팀이 막 좋은 무대, 큰 무대에 서는 엄청 행복한 일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이 좋은 날도 있었어요. 가끔 멤버들과 다투면 그날은 기분 덜 좋은 날. 멤버들과 맛있는 거 먹으면 그날은 기분 좋은 날. 그런 거죠. 지금이랑 똑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왔어요.


무명에 가까웠던 얼마간의 시기를 어떻게 버텼을까 생각했는데, 사실은 버틴 게 아닌 거네요.

그렇죠. 멤버들과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지금처럼 무대에 많이 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못 선 건 아니었으니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좋았고요. 그냥 자연스레 시간을 지나온 거죠.

출처: 코튼 재킷, 실크 클래식 칼라 셔츠, 울 실크 새틴 플리츠 팬츠, 듀크 더비 슈즈 모두 던힐.
출처: 랩 필드 재킷, 크라바트 넥 셔츠, 울 실크 와이드 팬츠 모두 던힐.
출처: 실크 탱크톱 던힐.
출처: 롱테일 카탈로그 판초, 울 실크 랩 재킷, 울 실크 와이드 팬츠, 듀크 더비 슈즈 모두 던힐.

이번 3월 15일이 데뷔 8주년이에요.

너무 좋아요. 8주년을 멤버들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아요. 멤버들끼리 진심으로 서로 축하해줄 수 있잖아요. 수고했다. 8주년이다. 잘했다. 그게 너무 좋아요.


한창 작업 중이라는 새 앨범이 궁금해지네요.

지금 타이틀곡 작업하고 있거든요. 어제 밤늦게까지, 오늘 아침까지 작업한 게 타이틀곡 후보예요. 두 곡 나왔어요. 저번 앨범에서는 ‘Love Me’ 같은 밝은 무드의 노래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와는 또 다른 모습일 것 같기는 해요.


이번 앨범 역시 백호 씨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할 예정이라고 들리네요. 그런가요?

지금까지는 그러고 있어요. 다른 쪽에서도 곡을 받고 있고요. 그 곡이 제 곡보다 좋으면 그걸로 가는 거고, 제 곡이 더 잘 맞는 것 같으면 제 곡을 쓰는 거고.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고 어렵고 힘들고 잠 잘 못 자고 그런 건 있는데, 그거 이상으로 좋아요. 재미있어요.


멤버들은 백호 씨의 프로듀싱에 잘 따라와주는 편인가요?

이번에 작업한 곡들을 아직 멤버들에게 들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좀 더 떨려요. 어제 작업한 게 멤버들에게 들려줄 음원 만든 거거든요.


언제 들려줄 거예요?

제가 의도한 바가 보일 때. 노래를 썼는데 이 부분은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고, 저 부분은 또 저렇게 보였으면 좋겠고, 이런 의도한 바를 가이드에 제대로 녹여내는 게 우선이라서 어제도 우선 가이드 작업을 한 거예요. 그게 완성되면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어떤지 물어봐야죠.


서슴없이 독설도 날아오는 편인가요? 〈WHO, YOU〉 작업하며 멤버들의 반응을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어때요?

독설은 안 해요. 지금까지는 반응이 다 좋았어요. 그런데 그게 있어요. 타이틀곡 후보가 두 곡이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잖아요. 개인적으로 ‘두 곡 중에 그래도 이쪽이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데 멤버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가끔 안 맞기도 해요. 그래도 그 두 곡 다 제가 쓴 거고, 그러니 제가 판단하는 것보다는 멤버들 의견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해서 멤버들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절대 포기 못 하겠으면 설득도 하죠.


타인의 의견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수용자의 태도에 달려 있을 텐데 백호 씨는 약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네요. 잘 수용하는군요.

멤버들이 잘 불러줘야 하니까.


어떤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작업물에는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 창작자의 성향이나 취향이 묻어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백호 씨의 첫 프로듀싱 앨범인 〈WHO, YOU〉 앨범만 놓고 봤을 때, 가사가 항상 행복한 내용인 것만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운율은 굉장히 따뜻하고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어요. 백호 씨의 성향이 묻어난 결과라고 봐도 되는 걸까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도 제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든 묻어나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고요, 항상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듣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같은 기분을 느낄 테니까.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최대한 항상 기분 좋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좋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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