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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코리아

아이유와 엘리자베스여왕이 입은 그 옷이 유명해진 이유

지금 이 계절에 떠오르는 바버 재킷과 바람막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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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도 젖지 않는 재킷

온 세상이 잠시 멈춰버린 것 같은 요즘. 그러나 사람들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자연은 때에 따라 제 할 일을 한다.  이맘때면 떠오르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바버 재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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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버는 영국 북동부 사우스 실즈 지역에서 탄생했다. 창립자인 존 바버가 선원들을 위해 제작한 방수소재 재킷이 바버의 시작이었다. 노동자 계층을 위해 제작된 방수 재킷은 아이러니하게도 로열패밀리를 통해 명성을 얻게 된다. 영국 왕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1974년, 에든버러 공작, 1982년 엘리자베스 여왕, 1987년 찰스 왕세자로부터 각각 로열 워런트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이후 영국 국민에게 공개된 왕족들의 사진에서 그들이 산책이나 승마, 사냥할 때 바버 재킷을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왕이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바버 재킷을 입고 산책하는 모습, 왕자가 바버 재킷을 입고 낚시를 즐기고 그의 아들들이 바버 재킷을 입고 들판을 뛰어노는 모습은 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후 바버 재킷은 더욱 유명해졌다. 

방수 성능을 가진 데다가 통기성도 뛰어난 바버 재킷은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의 찰떡이었지만, 끝내 넘기 힘든 벽이 있었다. 바로 ‘워크 웨어’라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릴리 앨런, 루퍼스 웨인라이트, 악틱 몽키스 등의 뮤지션들이 바버 재킷을 입고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바버 재킷에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한 건 순전히 알렉사 청의 공이다. 그녀는 ‘아저씨 재킷’으로 인식되던 바버 재킷을 특유의 사랑스러운 스타일로 소화했는데, 그 방식이 너무나 ‘쿨’했다. 그녀를 따르던 추종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꺼이 지갑을 열 수밖에.  

바버는 영국을 넘어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및 일본,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에 소매점을 두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킷 외의 다양한 아이템을 포함하는 새로운 라인과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버의 진정한 가치는 따로 있다.  

바버의 클래식 왁스 재킷은 여전히 영국 사우스 실즈의 사이먼 사이즈에 있는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그리고 클래식 라인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어진 형태 그대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승마용 재킷인 ‘비데일’은 짧고 가볍고 마모에 강하게 만들고, 사냥용 재킷인 ‘뷰포트’는 동물의 피를 쉽게 닦을 수 있도록 나일론 소재로 만들고, 모터사이클 재킷으로 제작된 ‘인터내셔널’에는 라이더들이 지도와 시계를 쉽게 꺼내볼 수 있게 하는 비틀어진 포켓을 부착하는 식이다. 승마나 사냥을 하며 이 재킷을 입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반영하는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 대를 이어 입을 수 있는 튼튼한 옷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바버 재킷의 진정한 가치다. ◉


아이유와 소피마르소의 바람막이
우산

역대급 장맛비가 쏟아진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처럼, 양손에 개구리 발바닥 모양의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지느러미를 붙이면 허공에서 헤엄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습도. 며칠째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집에 틀어박힌 주말, 간접적인 경험이라도 해보려 이른바 ‘힐링 예능’을 하나 골라 틀었다. 그런데 맙소사. 텔레비전 속에서도 폭우가 쏟아진다. 바퀴가 달린 집 앞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던 멤버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비옷을 꺼내 입었다.

'텔레비전에서까지 폭우가 쏟아지는 걸 봐야 하나!!' 라고 불만을 품으려던 순간, 아이유가 입은 비옷을 보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해사한 그녀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노란색 비옷은 까웨(K-WAY)의 윈드브레이커였다.  

그런데 순간 아이유의 얼굴에 다른 얼굴이 겹쳐 보인다. 1980년의 소피 마르소. 그녀 역시 40년 전, 자신의 데뷔작인 영화 〈라붐〉에서 까웨의 윈드브레이커를 입었다. 그녀가 연기한 13살 소녀 빅은 데님과 코듀로이 재킷, 피케 셔츠 등 청춘을 대변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까웨의 바람막이도 그중 하나였다.  

까웨는 1965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파리 출신의 레옹 클라우드 더하멜(Leon Claude Duhamel)이 비가 내리는 날 젖은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우산을 쓰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는데, 그것이 세계 최초의 윈드브레이커 브랜드의 시작이 되었다.

매우 단순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컬러, 그리고 주머니 형태로 보관하고 휴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바람막이는 유럽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선물하는 ‘생애 첫 바람막이’로 알려지기도 했다.  

까웨는 패션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전에 쓰였다. ‘주머니에 옷을 넣을 수 있으며 그것을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윈드브레이커’라는 뜻의 대명사 ‘K-WAY’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사전에 등재된 것. 프랑스어 사전에 ‘까웨’를 검색하면 레인코트, 바람막이라는 뜻이 나온다.  

까웨에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모양의 바람막이 컬렉션 ‘Le Vrai’ 외에도 스포티한 어반 캐주얼 스타일의 프리미어 라인,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제작하는 KL 라인, 그리고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컬렉션인 R&D 라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람막이 중에서 까웨의 윈드 브레이커에 주목해야 하는 건 단지 최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실용성 때문이다. 발수 가공한 100%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다는 점, 3000mm 강수량까지 완전 방수된다는 점, 모자와 아랫단에 탄성 드로우가 달려 있어 방풍에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손바닥 만한 포켓사이즈로 휴대하다가 체온 유지가 필요한 순간에 꺼내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장마철,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이 점퍼는 일상복과 아웃도어 룩의 경계를 허문다.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긴 수명을 가진 물건이다. 까웨가 내세우는 브랜드 철학 역시 그것이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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