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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약사의 삐약삐약(B藥B藥)] #2 발기부전 치료제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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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발기부전 치료제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2019년의 대한민국 비뇨기계는 바야흐로 발기부전치료제의 춘추전국시대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누군가는 접해 보았을 ‘비아그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멀고 먼 옛날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하는 비아그라와 타다라필을 주성분으로 하는 시알리스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을 이루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고,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유데나필)와 SK케미칼의 엠빅스(미로데나필) 등이 잔잔하게 그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던 것이 그 세계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평화롭던 세계는 2012년이 되면서 휘몰아치게 된다. 바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그들의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고,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되었다.

지금도 인터넷의 유머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야일라’, ‘타오르’, ‘발탁스’, ‘팔팔’, ‘보그라’ 등 발칙한 이름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줄줄이 출시되고 광고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누구도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발기부전치료제 FAQ (Frequently Asked Questions)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1. 어떻게 작용하는 건가요?

힘겨운 일상에 지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들은 ‘~나필’, ‘~라필’ 등의 이름으로 끝나는 PDE5(phosphodiesterase 5) 저해제 계열의 약이다. 이 약들이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되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부작용(?)으로 인해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 방향이 급선회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야화일 것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넓혀주려고 했는데 엉뚱하게 소중이로 가는 혈관이 넓어져 버렸다고 생각하면 쉽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의 소중이로 원기옥을 모으듯 피를 모으는 데 필요한 것이 cGMP라는 것인데, 이를 쫓아다니면서 방해하는 것이 바로 PDE5라는 놈이다. 아주 나쁘고 쓸데없는 녀석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이 PDE5를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cGMP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cGMP가 음경 해면체(소중이의 말랑말랑한 부분)의 혈액 흐름을 증가시켜 발기부전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혹시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으면 온종일 굳센 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종류의 약들은 성적 자극이 있을 때만 효과를 발휘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 드물게 부작용으로 지속발기가 관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1,000명 중 1명 또는 10,000명 중 1명 정도로 극히 적은 확률이다.)

2. 꼭 병원 처방전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그냥 약국에서 구매하면 안되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약국에서 그냥 팔 수 없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된 품목이기 때문이다. 오남용이란 무엇이냐?


▶ 오용(誤用)- 잘못 사용함. 

▶ 남용(濫用)- 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씀.


잘못 사용될 우려가 있거나 무리하게 많이 사용될 우려가 있는 약물이라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약물인 셈이다. 이 종류의 약들은 약국에서 처방이 나갈 때마다 개수를 세고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실사를 나올 수도 있고, 관리의 소홀함이 인정되었을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아무리 급하다고 사정해도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이 약을 그냥 줄 수 없다. 돈 몇 푼 벌자고 행정처분을 받을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그냥 병원에 편하게 다녀오면 된다.

3. 친구가 인도산이랑 중국산 제품을 받았다고 하던데, 괜찮은 거 맞나요?

(친구 이야기는 뭐다? 자기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왜 죄다 친구 이야기일까? 우리 약국에도 발기부전치료제를 받아 갈 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굳이 친구가 부탁해서, 직장 상사가 부탁해서 받아 간다고 덧붙인다. 아직도 성이 터부시되는 대한민국이 조금 안타까운 대목이다. 약은 증상을 완화해주거나 고쳐주는 치료제일 뿐인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중국산, 인도산 비아그라를 어디서 구했는데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물어보는 분들 대부분이 스스로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물어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있는 것이다. 대답은 모두가 예상했듯이 괜찮지 않다. 괜찮지 않을뿐 아니라 위험하다. 제일 큰 문제가 함량 균일성의 문제. 성분은 똑같은 걸 어디서 구해서 만들었다고 치자. 많은 알약을 찍어내기 위해 반죽을 해야 하는데 그 반죽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제약회사에서 약을 만들 때는 각 공정별로 초기, 중기, 말기 등 여러 부위에서 샘플을 채취하여 함량과 균일성을 모두 확인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비아그라는 한 알에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균일하게 100mg씩 들어있다고 한다면 가짜 비아그라에는 한 알에 주성분이 5mg 들어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고, 1,000mg이 들어있을 수도 있게 된다.

불법 비아그라를 취재하면서 이런 자료화면이 방송에 나간 적도 있었다. 제조 시에 많게 들어간 약이 있다면 적게 들어간 약도 있을 것인데 무조건 3배에서 12배? 설사 그렇다 쳐도 3배에서 12배가 들어있다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적게’ 먹는 것인가? 이는 정말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합법적으로 제조되는 비아그라도 사람에 따라 용량 의존적으로 두통, 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그 밖에 혈관 확장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함량이 확실하지 않은 제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4. 음주 후 약을 먹어도 되나요?

음주 후에는 사실 모든 감각이 둔해지게 된다. 그래서 졸리기도 하고 으슬으슬 춥기도 한 것이다. 

“어? 나는 술 마시면 오히려 흥분하는 편인데요?”

이런 분들은 기분을 억제하는 기능이 진정되어 억제가 안 되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체로 많은 사람이 술에 취하면 진정이 되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어도 되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는 몇 가지 안내를 드린 후 복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약간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말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을 설명할 때 주로 술 먹고 불편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곤 한다.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고 불편할 수 있다”고. 술을 먹고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다면 이런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 즉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면 발기부전 치료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발기부전 치료제는 알약만 있나요?

기존의 알약 형태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소지하기 민망하거나 불편한 이들을 위해 요즘은 얇은 필름 형태의 약이 출시됐다.

얇은 필름처럼 생겨서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제형을 구강붕해필름 (ODF, oral dissolving film)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이런 필름 형태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많다. 알약을 가지고 다니기 껄끄럽다면 처방받을 때 이야기해서 필름 형태의 약을 받을 수도 있다.

6. 제일 좋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뭔가요?

이건 답이 정해진 문제는 아니다. 어떤 제품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에 어떤 제품이 잘 맞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얘기한 숙취해소제나 진통제의 선택과 유사하다. 어떤 이는 타이레놀이 잘 듣는데 다른 이는 부루펜이 더 잘 듣기도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여러 종류를 복용해 보면서 본인에게 제일 부작용이 적으면서 잘 듣는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나 부끄러워 차마 물어보지 못한 부분들이 해소되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연재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발기부전은 ‘잘못’이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고 치료가 필요할 뿐이다. 마치 감기 같은 거라고 보면 어떨까? 정상적이지 않은 몸의 상태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즐겁고 건전한 성생활을 즐겨야 삶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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