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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vs 아이코스3, 불붙은 담배 전쟁

쥴 덕분에 줄담배 각
얼리어답터 작성일자2019.03.08. | 11,149 읽음

The King is Coming. 왕이 온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Juul is King’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쥴(Juul)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알다시피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궐련형 제품이 꽉 쥐어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독보적이다. 2017년 국내 출시된 아이코스는 0.2%라는 낮은 점유율로 시작해 꾸준히 인지도를 올렸다. 2018년에는 국내 담배 시장에서 8.5%, 전자담배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 2년간 쌓인 아이코스의 점유율과 충성도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혜성같이 등장한 전자담배. 쥴이 과연 국내 시장 1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흥미로운 한판 승부를 준비했다.

(쥴과 아이코스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전자담배다.)

선수 입장, 궐련형 VS 팟 시스템

승부에 앞서 선수부터 소개한다. 아이코스3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신이다. 주 무기는 ‘히츠스틱’으로 불리는 전용 궐련인데, 이를 홀더(스틱)에 꽂아서 피운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열판으로 지지는 형태라 일반 연초와 비교해 연기가 적은 게 특징이다. 특유의 곡물 찐 냄새가 나는 반면 매캐하고 텁텁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 타격감은 연초보다 떨어지나 냄새 없이 깔끔하게 흡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맞서는 쥴은 액상형 전자담배 출신이다. 액상통, 무화기(코일 가열부), 배터리, 흡입구로 구성된 기존 녀석들과는 다르다. 액상 카트리지와 본체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본체엔 가열 버튼과 코일이 없다. 코일은 카트리지 안쪽에 붙었다. 주 무기는 ‘팟(Pod)’이라는 액상 카트리지다. 팟을 본체에 꽂고 흡입하면 코일이 가열되면서 액상이 기체로 바뀐다. 코일은 흡입 시에만 가열된다. 이렇게 팟을 꽂아 바로 피우는 방식이라서 팟 시스템(Pod System) 전자담배로 불린다.


팟 1개 속에는 담배 1갑 분량의 액상이 포함되어 있다. 액상이 떨어지면 팟만 교체해 쓴다.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등 자유도가 높은 기존 액상 담배 제품과 달리 내용물에 쉽게 손댈 수 없다는 점에서 CSV(Closed System Vaporizer, 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로 불리기도 한다.





Who is the King?

보통 팟 시스템 전자담배는 저마다의 액상 카트리지를 갖추고 있다. 쥴 전용 카트리지는 ‘쥴 팟(Juul Pod)’이다. 아쉽게도 미국산 오리지널 쥴 팟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 니코틴 함량이 5%(50㎎)에 달하는 탓이다. 국내법상 2%(20㎎) 이상의 제품은 수입 금지다.


국내판 쥴 팟은 니코틴 함량 1% 아래로 떨어져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니 히츠 스틱(니코틴 함량 1%)과 오리지널 쥴 팟을 비교하는 건 어차피 의미 없는 일일 터. 이번 대결은 니코틴 함량 1% 미만의 ‘쥴 호환 액상 카트리지’를 사용해 동등한 조건에서 진행했다.

(쥴의 연무량. 풍성함에 담배 피우는 맛이 난다.)

연무량 : Juul is King

첫 대결에선 쥴이 풍성한 연무량으로 압도했다. 아무렴 액체를 기화시키는 쥴의 연무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기존 액상 전자담배와 비교해 연무량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궐련형보다는 확실히 많았다. 풍성한 연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적은 연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아이코스3의 연무량. 연기가 적어 몰래(?) 피우기 딱 좋다.)

아이코스3의 연무량은 월등히 적었다. 고르지 못한 연무량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특히 히츠 스틱의 상태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불량 히츠 스틱을 꽂았을 땐 연기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일부 사용자는 쥴팟 주변을 테이프로 막아 빈틈을 없애고, 흡입압을 높인다고.)

타격감 : Juul is King

쥴의 타격감은 ‘어떻게 흡입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었다. 기존 담배 피우듯 흡입하면 아무런 타격감이 없었다. 흡입압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화된 액상을 온전히 맛보려면 손가락으로 상단부 틈을 막고 천천히 많은 양을 흡입해야 했다. 액상 소모가 상당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타격감은 높아졌다. 특히 적당한 강도로 목을 ‘탁’ 치고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이코스3도 타격감은 훌륭했다. 하지만 쥴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격감의 상당 부분을 멘톨(Menthol)에 의지한다는 걸 고려하면 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타격감이 고르지 못한 것도 흠이었다. 특히 첫 모금과 마지막 모금의 차이가 컸다.


타격감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깐 짚고 넘어간다. 쥴팟이 국내 정식 출시되면 타격감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있다. 니코틴 함량이 1%로 준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주목할 게 있다. 액상 전자담배의 타격감은 PG(Propylene Glycol, 프로필렌 글리콜), VG(Vegetable Glycerin, 식물성 글리세린), 솔트니코틴 비율에 따라 달라지며, PG가 타격감 향상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즉, 니코틴 함량이 타격감의 바로미터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내판 쥴팟의 니코틴 함량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나 쥴 호환 카트리지 수준의 PG, VG, 솔트니코틴 비율만 유지해도 타격감에서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든 쏙쏙 들어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휴대성 : Juul is King

휴대성에선 쥴이 크게 앞섰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간편함을 뽐냈다. 쥴은 본체에 가열 코일이 없고, 소량의 배터리를 품었다. 출력이 작은 덕에 크기도 작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이고, 58g의 무게를 자랑한다. 워낙 작고 가벼운 터라 들고 다니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반면 홀더, 충전 케이스로 구성된 아이코스3는 휴대하기 불편했다. 히츠스틱까지 더하면 불편함은 배가 됐다. 큼직하며 무게도 제법 나갔다. 홀더 22g, 케이스 103g이다. 휴대성과 무게를 대폭 개선한 아이코스 멀티가 있지 않냐고? 단언컨대 그마저도 쥴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다.


(아이코스3 하나면 2갑도 거뜬하다.)

배터리 : IQOS is King

배터리 성능에선 아이코스3가 쥴을 몰아붙였다. 제원상 2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데, 실제론 이를 크게 웃돌았다. 한 번 충전하면 2갑 가까이 피울 수 있었다. 케이스는 USB 타입 C 단자로 충전하며, 충전하는 데는 2시간 정도 소요됐다. 홀더는 1회 사용 후 케이스에 넣고 충전해야 했다. 소요 시간은 3분 30초 가량이다. 홀더를 매번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4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배터리는 아이코스3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본체를 톡톡 치면 배터리 잔량이 불빛으로 표시된다. 녹색은 배터리가 충분하다는 뜻.)

쥴은 액상 카트리지 1개 이상 피우기 어려웠다. 팟 1개를 거의 다 소진했을 즈음, 배터리 잔량 표시 LED가 적색으로 깜빡였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덕분(?)에 충전은 간편하고 빨랐다. 전용 USB 충전기에 올려놓고 충전하는데, 완충까지 총 1시간이 걸렸다.


(톡 빼서 갈아 끼우면 끝. 청소따윈 필요 없다.)

유지 관리 : Juul is King

쥴의 KO승이었다. 쥴은 유지 관리 측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기존 액상 전자담배와 같이 액상을 채우거나 코일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됐다. 청소할 필요도 없었다. 팟을 꽂아 피우다가 버리고, 새로 갈아주면 끝이었다.


(이틀만 닦지 않아도 불쾌한 것들이 쌓인다.)

아이코스3는 청소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안쪽에 낀 찌꺼기를 수시로 제거해 줘야 하는데, 이틀만 닦지 않아도 불쾌할 만큼 더러워졌다. 전용 솔로 가볍게 청소할 수도 있다지만, 말 그대로 가벼운 청소에 그쳤다. 구석구석 낀 잔여물을 제거하려면 전용 면봉을 써야 했다. 전용 솔과 전용 면봉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전용 면봉은 몇 개 되지 않아 추가로 구매해야 했다.

(궐련 형태의 히스스틱 덕분에 이질감이 없다.)

이질감 유무 : IQOS is King

연초 피울 때와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을 말한다. 이 대결에서는 아이코스3가 진가를 발휘했다. 특유의 찐 맛이 느껴지는 것 말고는 이질감이 없었다. 궐련 형태의 히츠 스틱을 꽂아 쓰기에 실제 연초를 태우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코스3가 실제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라면 쥴은 니코틴을 채우는 느낌이었다. 이질감이 상당했다. 샤프심 통 같은 기기를 물고 흡입하는 게 영 어색했다. 딱딱한 플라스틱을 입에 물었을 때의 느낌도 썩 유쾌하지 않았다.


(솔트니코틴 액상이 니코틴 만족감을 높여준다.)

흡연 만족감 : Juul is King

쥴 팟을 포함한 대부분의 액상 카트리지에는 솔트 니코틴이 쓰인다. 기존 니코틴과 비교해 체내 흡수율이 뛰어나며,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감도가 워낙 좋아서 높은 함량의 니코틴(5%)도 부드럽게 들이마실 수 있게 해준다.


솔트 니코틴 덕분인지 니코틴 충족감은 쥴이 미묘하게 높았다. 함량 1% 미만이라고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쥴 호환 카트리지(니코틴 함량 0.9%)도 15회가량 ‘천천히’ 흡입하면 매스꺼움이 느껴졌다.


아이코스3는 가끔 흡연 만족감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피워도 피운 것 같지 않은 기분, 니코틴이 채워지지 않은 기분이랄까. 불량 히츠 스틱을 꽂으면 더욱 그렇다. 공기만 흡입하고 내뱉은 느낌을 종종 받았다.



(아이코스3의 흡연량 제한이 이렇게 좋은 것인 줄 미처 몰랐다.)

흡연량 조절 : IQOS is King

쥴로 승기가 기울 때 즈음 아이코스3의 뒷심이 빛났다. 흡연량 조절로 쥴을 압도했다. 아이코스3는 1회 14번 흡입할 수 있었다. 1회 사용 가능 시간은 최대 6분이다. 6분을 넘어서면 가열이 중단됐다. 마지막 2모금을 남기고는 진동으로 알려줬다. 아이코스3의 이 시스템은 흡연량을 가늠하고,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쥴은 어떠한 제한도, 알림도 없었다. 스스로 흡연량을 조절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매스꺼움을 느끼기 전까지 한도 끝도 없이 입에 물고 있게 됐다. 건강에도 안 좋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았다. 자주, 많이 흡입할수록 액상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졌다. 1갑 분량(1회 12번 흡입 기준, 총 20회)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팟을 교체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했다.

(아이코스3(좌)와 쥴(우), 당신의 선택은?)

전자담배 시장의 지각 변동?

대결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궐련형과 팟 시스템 전자담배는 맛도 느낌도 달랐다. 기체의 느낌은 팟 시스템인 쥴이 좀 더 가볍고 부드러웠다. 흡사 수증기의 느낌이다. 가미된 향은 더욱 짙고 달콤했다. 궐련형인 아이코스3는 기체가 묵직하고, 맛과 향이 은은했다. 곡물 찐 냄새도 풍겼다.


맛과 향 그리고 기체의 느낌만으로 평가한다면 어느 쪽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 없었다. 이건 취향의 문제라서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기적 특성만 놓고 평가한다면 쥴의 승리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엿보였다.


쥴은 세 가지 부분에서 아이코스3를 뛰어넘는 만족감을 보여줬다. 연무량, 타격감, 그리고 휴대성이다. 모두 궐련형 전자담배의 한계로 여겨졌던 요소들이다. 휴대성은 가히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훌륭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연초보다 뛰어났다. 아마도 쥴이 출시되면 연무량, 타격감, 휴대성에 불만이 있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쥴에 매력을 느낀 연초 사용자를 상당수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있다. 니코틴 함량과 유통 방식, 그리고 가격이다. 적당한 가격과 니코틴 함량을 갖춘 쥴 팟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된다면? 전자담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겠다. 특히 편의점 유통은 쥴의 파급력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리뷰를 바탕으로 한 예측일 뿐이다. 모든 건 시장이 결정할 일이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어쨌거나 현재로써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전자담배 시장을 휩쓸든, 휩쓸지 못하든 쥴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 넘치는 기기라는 거다.




Check Point

– 풍성한 연무량 | 높은 타격감 | 높은 휴대성 | 손쉬운 유지 관리 :

– 적은 연무량 | 오래가는 배터리 | 연초와 같은 사용감 | 손쉬운 흡연량 조절 : 아이코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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