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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큐 EW3270U 리뷰 – 32인치 UHD 모니터의 위엄을 맛보다

크고 아름다운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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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작성일자2018.12.06. | 1,659 읽음

큰맘 먹고 산 2018 맥북프로 타치바 15인치와 함께한 행복은 USB-C와 함께 산산이 깨졌다. 기존에 있던 모니터와 전혀 호환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쪼잘쪼잘한 액세서리 대신 커다란 모니터를 지르기로 했다. 노트북도 22명의 내가 샀는데, 모니터 하나 못 사겠어? 그 자만심이 현실로 돌아오기까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모니터가 너무 비싼 탓이었다.


장고 끝에 선택한 브랜드는 벤큐(BenQ). 벤큐의 EW3270U를 골랐다. 한 가지 사사로운 이유. 그리고 괜찮아 보이는 성능 때문이었다.

사사로운 이유 : 클램쉘 모드의 맛을 보고 싶었어요.

클램쉘(Clam shell) 모드는 노트북 화면을 덮고 외장 디스플레이만으로 노트북을 쓰는 일을 뜻한다. 뚜껑을 딱 닫은 조개처럼. 애플은 이를 ‘닫힌 디스플레이 모드’라고 번역했다. 왜 멀쩡히 동작하는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포기하냐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책상이 한결 깔끔해진다는 점만으로도 도전해봄 직하지 않을까? 충분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입력 장치만 두면 맥북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아이맥(iMac)을 쓰는 것 같은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맥북 시리즈는 예전부터 이 ‘닫힌 디스플레이 모드’를 지원해왔다. 방법도 간단하다. 모니터를 연결하고 노트북만 덮으면 된다. 블루투스 입력장치를 쓴다면 블루투스 옵션에서 ‘Bluetooth 기기로 이 컴퓨터 깨우기 허용’ 앞에 체크 하나쯤은 해두자. 이제 큰 외장 모니터 하나로 맥북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때 외장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클수록, 그리고 맥북과 비슷한 화질일수록 좋다. 이를테면 27인치 이상의 4K, 5K 디스플레이. 그리고 짐작할 수 있듯이 고해상도 모니터는 비싸다. 비싸면 기백을 그냥 넘어간다.


한참을 찾다 내린 결론은 패널이었다. 그래. 내가 뭐 게임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영상 작업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반응 속도 좋은 패널을 굳이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나. 마음을 먹으니 결정은 빨라졌다. 벤큐의 32인치 4K 모니터. EW32UD를 골랐다. 3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 긍정적 평가가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이 모든 게 EW3270U를 가리켰다.

32인치 4K

묵직한 본체를 꺼내 스탠드를 조립하고, 전원과 케이블을 연결했다. 다른 규격도 지원하지만, 당장 전력까지 지원하는 USB-C 지원이 반갑다. 연결을 마치자 32인치 디스플레이의 광활한 작업공간이 펼쳐졌다. 평소에도 다양한 창을 띄우고 이것저것 하다못해 멀티 디스플레이까지 쓰는 내게도 32인치는 크다는 생각이 와락 들었다. 게다가 4K(UHD) 해상도라니. 피벗 모드가 아닌 상태로 인터넷 웹페이지를 모두 담아낼 줄은 몰랐다. 글씨가 너무 작아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오히려 글씨를 키워야만 했다. 모니터와 나와의 거리를 두는 일도 일이었는데, 어떻게 둬도 한 눈으로 보기엔 조금 어려웠다. 책상이 작은 걸 어쩌랴 싶어 살짝 고개를 돌려가며 작업하기로 했다. 시야각도 넓은 편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화면이 넓어지니 자연스레 창 정리가 중요해졌다. 전체화면으로 작업하기엔 불필요한 여백이 너무 많이 생기는 터라 창을 적당한 크기로 맞춰 테트리스 쌓듯 끼워 맞춰야 했다. 맥OS 이용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마그넷(Magnet). 단축키로 창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이제 참고 자료용 인터넷 창 두어 개, 초안 작성용 에버노트와 아웃라이너까지 띄워놓을 수 있게 됐다. 이메일과 업무용 메신저는 물론이고.

넓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이나 멀티미디어를 감상하는 일. 맥OS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이 없으니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기로 했다. UHD를 지원하는 뮤직비디오를 찾아 재생하자 큰 화면을 가득채운 연예인들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닫힌 디스플레이 모드에선 스피커도 제 기능을 못 하지만, 벤큐 EW3270U는 내부에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어 모니터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 음질은 크게 기대하지 말자. 맥북프로의 스피커가 노트북 중 유독 훌륭한 것이다.

(HDR을 켜고 끈 모습)

HDR 그리고 B. I.+ 테크놀로지

EW3270U는 VA 패널을 채택했다. 반응 속도는 TN, 일반적인 용도로는 IPS를 선호하는 가운데 VA 패널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다. VA 패널의 특징은 정확한 색상 표현, 뛰어난 명암비, 비교적 넓은 시야각. 일장일단에 있겠지만, 처음 기대했던 사무용으로 문제없는 성능을 갖췄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그건 맥북프로의 디스플레이가 환상적으로 뛰어난 것이지, 벤큐 EW3270U가 부족한 게 아니다.

벤큐 모니터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HDR과 B. I.+ 테크놀로지(Brightness Intelligence Plus Technology)다. HDR10을 지원해 HDR 콘텐츠는 더 뛰어난 명암비를 체험할 수 있으며,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B. I.+ 테크놀로지는 모니터 하단에 있는 센서가 주변 환경과 콘텐츠의 밝기를 인식해 빛의 밝기를 조절한다. 설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색온도도 조절한다고 한다.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은 켜지 않을 설정이다. 이 기능은 모니터 하단에 있는 버튼으로 얼마든지 켜고 끌 수 있다. 버튼을 눌러보면 화면의 달라짐을 보면 이 기술이 시청각 경험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밖에 벤큐가 강조해온 아이케어 솔루션도 기억할 부분.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이 대표적인데, 이 기능은 화면에서 청색광을 차단해 색감을 뒤트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한 영역의 청색광을 억제해 눈의 피로도는 낮추면서 색 틀어짐은 최소화했다. 콘텐츠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준비돼 있으니, 필요에 따라 적당히 바꿔가며 쓸 수도 있다.

가성비도, 가심비도

적당한 가격을 생각하며 고른 벤큐 EW3270U. 가성비를 보고 산 제품인 만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을 떠올리며 참아보기로 나와의 다짐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가성비를 넘어, 마음을 사로잡는 가심비 제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K HDR을 지원하는 모델 중 브랜드, 성능을 골고루 따져보면 이렇다 할 제품이 없다. 벤큐 EW3270U는 적당한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 사후 지원이 적절히 맞물린 제품이다.


확실히 상자를 열어본 EW3270U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건 작업 공간의 크기. 해상도를 조절했는데도 넉넉한 작업 환경은 그동안 노트북과 추가 모니터를 쓰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렸다. 이래서 사람들이 큰 모니터, 큰 모니터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작업에는 작은 모니터 두어 개가 큰 모니터 하나보다 낫다는 주의였는데, 새삼 이렇게 큰 모니터는 제대로 써보지도 않고 추천해왔다는 생각에 민망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넘어, 소비 트렌드는 가심비라는 키워드에 닿았다. 5만원짜리 물건이 2~30만원 어치의 성능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를 얼마나 바꿔줄 수 있는지. 내 만족감을 얼마나 고취해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소리다. EW3270U는 가성비도, 내게는 가심비도 훌륭한 모니터다. 50만원 후반이라는 가격으로 32인치 4K 모니터를 들여놓을 수 있다는 점은 기쁘다. 그리고 30인치를 넘어선 작업공간과 그리고 ‘닫힌 디스플레이 모드’를 활용은 작업패턴의 변화와 심미적으로 만족감을 줬다. 순전히 맥북프로에 기대 써봤으나, 윈도우 기기, 콘솔 게임기와 연동했을 때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벤큐는 다양한 제품군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모니터 브랜드다. 사후지원 체계도 갖추고 있어 브랜드 신뢰도가 비교적 뛰어나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4K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기가 있고, 작업공간에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벤큐 EW3270U가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특히 나처럼 여러 창을 늘어놓고 작업을 한다면 더욱.

출처 : http://www.earlyadopter.co.kr/11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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