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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가 필요하다면? 골전도 이어폰도 필요하다면?

시선 비콘(SEESUN B:CON)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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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작성일자2018.06.14. | 7,532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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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경험한 건 다름 아닌 군대였습니다. 분대장들에게 지급되던 휴대용 무전기, PRC-96K의 연결된 헤드셋이 골전도 방식이었죠. 귓구멍에 이어폰을 끼우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소리가 들린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다소 촌스러운 첫 경험 이후로 골전도 이어폰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2년 전 킥스타터에서 정글 팬써(Zungle Panther)를 보기 전까지 말이죠. 선글라스에 골전도 이어폰을 결합한 정글 팬써.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글 팬써는 여러모로 이슈가 됐던 제품입니다. 킥스타터와 인디고고에서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펀딩했고, 국내 와디즈에서도 13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았었죠.

엄청난 펀딩 규모만큼이나 정글 팬써가 이슈가 된 건 대량 환불 사태였습니다. 제품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인데요. 다행히도 정글 팬써 측은 초반에는 다소 삐걱대기도 했지만 정상적으로 환불을 진행했고, 정글 팬써 후속 제품까지 선보였죠.


정글 팬써 얘기가 길었네요. 이 와중에 또 다른 골전도 이어폰 결합 선글라스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시선 비콘(SEESUN B:CON)입니다. 골전도 이어폰 결합 선글라스라면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정글 팬써가 떠오를 수밖에 없을 텐데요. 시선 비콘은 과연 어떨까요?


광학과 음향의 조합

골전도 이어폰 결합 선글라스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선글라스라는 광학 기기와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음향 기기가 조합된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착용하는 건 별반 다르지 않으니 골전도 이어폰은 둘째 치고 선글라스로도 만족스러워야 하는 건 당연한데요. 시선 비콘은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이 결합되어 있어 왠지 음향이나 디지털 기기 전문 기업이 만들었을 것 같은데요. 시선 비콘은 안경 전문 기업이 만들었습니다. 시선 안경원이라는 전문 직영점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이죠.


믿을 수 있는 렌즈

안경 전문 기업이라서 다를 게 있을까 싶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렌즈입니다. 자외선을 전혀 차단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외선을 증폭시키는 저질 렌즈일 수도 있으니까요. 시선 비콘은 TAC 편광 렌즈를 사용하는데요. 광 투과율이 높고 표면 반사율이 낮습니다. 빛이 번지는 현상을 줄여줘 눈부심을 없죠. 반면 사물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선글라스인 만큼 자외선 차단도 중요한데요. 시선 비콘은 UV400 렌즈를 사용해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400nm 자외선을 확실하게 차단합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선글라스라고 할 수 있죠.


리뷰로는 스모그와 블루 미러 렌즈를 사용한 시선 비콘만 살펴봤는데요. 이외에도 자외선에 따라 색이 색이 진해지는 변색 렌즈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PC, TV 등에서 방출되는 블루 라이트를 차단하는 청광 렌즈를 사용한 시선 비콘도 있습니다. 역시 안경 전문 기업이 만든 제품다운 모습이죠.


믿을 수 있는 안경테

그렇다면 안경테는 어떨까요? 첫인상은 물음표였습니다. 지나치게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물론 플라스틱이 맞기는 합니다만, 그냥 플라스틱은 아니죠. 고급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울템(Ultem)과 TR90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울템은 열에 강하고 튼튼합니다. 또한 가볍죠. TR 재질은 다소 흔하고 저렴한 편인데요. TR90은 TR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재질입니다. 강도가 뛰어나 잘 부러지지 않죠.


다소 실망스러운 첫인상과 달리 실제 사용면에서는 부족할 게 없습니다. 시선 비콘은 선글라스이기 때문에 야외에서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햇볕이 내리쬐도 땀을 흘려도 바닥에 떨어뜨려도 (골전도 이어폰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렌즈나 안경테 재질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죠.


안경다리에 동그라미 하나

다시 정글 팬써 얘기. 정글 팬써가 출시되기 전에 큰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 특히 안경다리 부분의 모습이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꽤나 두툼하긴 하죠.)


반면 시선 비콘은 좌우 안경다리 끝부분에 동그라미가 하나씩 달려있는데요. 바로 시선 비콘의 핵심 기능, 골전도 이어폰의 BCT 유닛입니다. 


이제 와서 골전도 이어폰이 뭔지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은데요.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소리가 전달되는 두 가지 방식, 귓구멍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는 방식과 귀 주변 뼈와 피부를 통해 달팽이관으로 직접 전달되는 방식 중 후자를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음향 신호를 받으면 BCT 유닛이 진동하는데요. 귀 주변 뼈와 피부 등 딱딱한 부분에 닿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죠. 

 

골전도 이어폰은 BCT 유닛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시선 비콘의 안경다리는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 두툼하지 않죠. 이는 시선 비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BCT 유닛이 더욱 튀어 보입니다. 스마트폰의 카툭튀를 방불케 하는 갑툭튀 아니 BCT툭튀라고 할 수 있죠. 이는 반대로 시선 비콘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10단계

BCT툭튀가 꼴 보기 싫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착용하면 BCT 유닛이 귓바퀴 뒤에 어느 정도 숨겨지죠. 이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볼륨이 작은 게 흠이죠. 조용한 곳이라면 무방하겠으나 야외에서는 이 상태로 착용하고 음악을 듣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선 비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BCT 유닛을 빼내어 관자놀이 근처에 닿게 해야 합니다. 같은 볼륨이라도 BCT 유닛이 귓바퀴 뒤에 있을 때와 관자놀이 근처에 있을 때가 다르게 들리죠. 귓구멍 앞 연골(Tragus) 부분에 닿게 했을 때 가장 크게 들립니다.


시선 비콘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BCT 유닛을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머리 크기와 모양, 귀의 위치와 형태가 다르기 마련인데요. BCT 유닛을 알맞게 조절할 수 있어 개인차를 극복할 수 있죠. 다만 10단계 중 절반 정도는 귀 뒤나 앞 모두 착용이 애매한데요. 실제로 가용되는 범위는 5단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BCT 유닛을 안경다리에서 빼내면, BCT툭튀의 느낌이 더욱 강해집니다. 실제 가용되는 5단계 어떤 위치라도 마찬가지죠. 시선 비콘을 착용한 모습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지만, 저는 불호를 택하겠습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차라리 완전무선 이어폰이나 하다못해 그냥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골전도 이어폰을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골전도 이어폰이 필요한 분이라면 착용 옵션을 갖춘 시선 비콘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겠죠.


소리, 소리를 들어보자

앞서 소리는 귓구멍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는 방식과 귀 주변 뼈와 피부를 통해 달팽이관으로 직접 전달되는 방식, 두 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고 했는데요. 전자 70%, 후자 30%가 합쳐져 소리를 인식합니다. 그러니까 골전도 이어폰은 후자 30%만 사용하는 셈인데요. 골전도 이어폰의 사운드 퀄리티는 일반 이어폰에 미치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시선 비콘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음 위주의 사운드로 전달력은 확실하지만, 고음은 카랑카랑하다기 보다 찢어지는 느낌이 강하고, 저음은 그냥 자리 하나 차지하고 있는 정도라고 해도 무방하죠. 다른 골전도 이어폰과 비교했을 때 시선 비콘이 얼마나 우세일지는 몰라도, 일반 이어폰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 이어폰이 이런 사운드 퀄리티라면 들어줄 가치가 없으니까요.


착용하고 있던 시선 비콘을 벗어봅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음악이 들려옵니다. 그것도 거의 일반 이어폰에서 소리가 새어 나오는 수준. 골전도 이어폰은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라 BCT 유닛에 귀 주변 뼈나 피부에 닿지 않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시선 비콘은 골전도 이어폰의 편견을 깨는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좋지 않게 말이죠.


자전거를 타거나 레저를 즐길 때 시선 비콘을 사용하는 건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주위가 조용한 상황일 리 없으니까요. 반면 남몰래 음악을 들으려는 목적에는 맞지 않습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게 은밀한 행동은 아니지만요.


장점과 단점이 나란히

시선 비콘 자체는 흠잡을 데 없는 선글라스입니다. 일단 렌즈는 확실하니까요. 안경테는 지나치게 두껍거나 굵직하지 않지만, 덕분에 BCT 유닛이 불필요하게 두드러지죠. BCT 유닛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칭찬할 만합니다. 반면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덤이죠.


골전도 이어폰이 지닌 사운드 퀄리티의 한계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로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건 인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리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처럼 시선 비콘은 장점과 단점을 나란히 지닌 제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을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나 골전도 이어폰이 필요한 분이 장점과 단점 중 어떤 게 우위일지 선택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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