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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가 톺아본 LG G7 씽큐(ThinQ) 2편

(2) 음질과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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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작성일자2018.05.18. | 6,092 읽음

※ 얼리어답터가 톺아본 LG G7 씽큐(ThinQ) 리뷰 – 디자인과 카메라, 디스플레이에서 이어집니다.



4. 음질: 여전히 뛰어난, 부가 기능은 아쉬워

여전한 음질 덕후 LG


LG 스마트폰이 힘을 싣는 부분 중 하나인 음질. 앱등이인 나로서는 아이폰을 생각할 때 항상 화가 나는 부분이 바로 3.5mm 이어폰 단자 삭제다. 잘 때 빼고 거의 이어폰을 끼우고 사는 나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부분. 그런 점에 있어서 LG 스마트폰은 참 매력적이다. 아무리 사람들이 LG를 보고 마케팅이 그게 뭐냐 이번에는 또 뭘 빠뜨렸냐고 조롱해도 내게는 속절없이 침만 질질 흘리게 하는 음질의 매력이 있다. 근래에는 오로지 음감만을 위해 중고로 V20을 들였을 정도니. 


이번 LG G7 씽큐에도 하이파이를 위한 DAC이 탑재되어 있다. ESS 사의 Sabre 쿼드 DAC. 32bit 음원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어폰도 젠더 따위 필요 없이 바로 꽂을 수 있는 게 새삼 감동적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는 최초 탑재라 하는 DTS:X라는 음향 기술도 들어 있다. DTS:X는 풍부한 공간감과 명료한 사운드가 강점인 기술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이어폰과 스피커, 2가지에 대한 감상평.


B&O는 어디 가고 쿼드비트 이어폰이


G6와 V30에는 B&O의 이어폰이 번들로 들어있었는데, 이번 G7 씽큐에는 쿼드비트 이어폰이 들어있다. 그래서 B&O 튜닝 기술이 느끼게 하는 특유의 포스는 좀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못내 아쉽다. V 시리즈와의 차별점을 둔 것인가 보다.


그렇지만 쿼드비트 시리즈도 가격 대비 상당한 음질을 보여주며 가성비 이어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 이번 쿼드비트 역시 디자인 깔끔하며 무게는 가볍고 착용감도 편안했다. 무엇보다 음질적으로 절대 만만하게 볼 물건이 아니었다. 분리도, 해상도가 너무도 훌륭하다. 쫄깃한 질감의 저음이 촥촥 붙으며 둥둥거리고, 보컬과 고음역대가 시원하게 쏘아 올려지는 느낌. 중~고음역대 사이가 살짝 강조된 듯한 튜닝으로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웃도어에서 신나게 듣기에 좋은 건 물론, 진득하게 음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하이파이 음감을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 최애 이어폰인 디락 플러스로 주로 감상해보았는데 아이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높은 밀도와 들판처럼 널찍하게 펼쳐져 시원하게 느껴지는 해상도, 그리고 마스킹 없이 깔끔하게 울리는 저음역대와 쨍한 고음역대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밀도감이 높다는 건, 마치 캐리어 용량에 딱 맞춰 정리해 넣었던 옷가지들을 진공 압축팩으로 깔끔하게 확 줄여 담은 듯한 그런 상쾌한 기분. 나처럼 음악 감상을 즐긴다면 분명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EQ 프리셋 종류가 많은 데 비해 유저 프리셋이 없어서 EQ를 직접 조절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DTS:X 3D 입체음향 메뉴는 현장감과 입체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와이드’, ‘전면’, ‘좌우’ 등 3가지 방향으로 소리의 위상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 자체에 대한 왜곡이 상당하므로 실질적으로 적용해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다만 라이브 음장 특유의 에코 효과와 넓은 공간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라이브 콘서트 실황 앨범 같은 경우 ‘좌우’ 효과로 적용하여 들으면 훨씬 활기 넘치는 현장 분위기가 잘 살아나기에 종종 들으며 만족스러웠다. 


LG 스마트폰 중에서 음질로만 따졌을 때 G6나 V30보다 V20를 더 선호하는 여론이 많아, 두 모델 간의 차이점을 느껴보려고 주의 깊게 청취를 해봤지만 G7 씽큐과 V20를 비교했을 때 솔직히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긴 매우 힘들었다.


모든 상자를 우퍼로 만드는 붐박스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도 연결하기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그냥 스마트폰의 스피커 볼륨을 올리곤 한다. 그런데 G7 씽큐는 본체 내의 사운드 울림통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붐박스 스피커다. 모노 스피커긴 하지만, 진동이 아주 세다. 부르르 손을 타고 흐르는 이 낯선 느낌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특히 바닥을 비롯해 빈 종이 상자, 철제 상자, 나무 상자, 텀블러 등에 올려놓으면 공명감이 더 커지면서 마치 우퍼가 생긴 것처럼 소리가 박력 있게 느껴진다. 매우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소리에 충분히 힘이 실려 매력적이다. 빈 병에 꽂아 듣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생각났다.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붐박스 스피커의 해상도 표현에서는 약간 아쉽다. 모노 스피커의 한계일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7플러스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선 굵은 저음이 더 힘있게 치고 나오는 울림은 마음에 들었지만, 살짝 정돈되지 않은 듯한 톤과 애매한 해상력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채로 아이폰 7플러스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 얼리어답터 박세환 에디터




5. 인공지능: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AI,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LG가 내세우는 인공지능은 단연 카메라 속에 있다. 피사체를 인식한 후 최적의 촬영 모드(인물, 풍경, 음식 등)로 맞춰주는 AI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알다시피 AI 카메라는 V30s ThinQ부터 도입됐는데, 이번에 촬영 모드가 19가지로 크게 늘었다. 가짓수만큼 성능도 향상됐을까.

 

(에디터가 직접 찍은 빵)

(G7 씽큐의 AI 카메라가 찍은 빵)

인물이나 음식과 같은 특정 피사체에서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기 충분했다. 필터를 입히거나 밝기, 채도 등을 일일이 변경하지 않아도 예쁜 사진을 뽑아냈다. 결과물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음식 앞에 가져다 대면 밝기와 채도, 색감 등을 바꾸어 제법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연출했다. 사람을 촬영할 땐 좀 더 생기 있는 피부 톤으로 만들어줬다.


(하늘은 무조건 파란색이라는 선입견을 인공지능이 배운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웠던 결과물)

일부 촬영에선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풍경의 경우 특히 디테일한 연출이 부족했다. 하늘은 무조건 파랗게 표현하라는 명령어만 있는 건지, 흐린 하늘에도 자꾸 푸른색을 입혀 어색한 사진을 만들었다.


사실 이런 건 애교에 불과했다. 문제는 객체 오인식에 있었다. V30s ThinkQ에서도 자주 거론된 문제지만, 큰 개선은 없었다. 목재를 해변으로 판단하고, 막대 사탕을 꽃으로 판단하는 등 오인식이 상당했다. 피사체와 어울리지 않는 촬영 모드가 설정되다 보니 결과물은 왜곡되기 일쑤였다.


AI 카메라가 손이 할 일을 덜어주는 아주 편리한 기능이란 건 인정하나 지능은 다소 아쉬웠다. 일부 모드에서만 빛을 발한다면 19가지 촬영 모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가짓수에 연연하기보단 인식률 고도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카메라에 들어간 또 다른 AI는 Q렌즈다. 카메라로 피사체를 찍어 유사한 이미지를 찾거나 QR코드를 인식할 때 쓴다. 가령 이런 상황처럼. 


길을 걷다가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물건을 발견했다. 일순간 ‘저 제품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머니에서 G7 씽큐을 꺼냈다. Q렌즈를 실행해 찰칵 찍었더니 똑같은 제품이 주르르 떴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마쳤다. 


이랬다면 참 좋았겠지만, Q렌즈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쇼핑 검색은 빠졌고, 이미지 검색은 엉뚱한 이미지를 띄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추후 구글렌즈로 바뀐다는데,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어주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에도 AI가 접목됐다. 이건 제법 쏠쏠했다. 주변 밝기에 따라 촬영 모드를 알아서 바꿔주니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됐다. 상당히 요긴하게 쓸 기능이다.


G7 씽큐에는 카메라 말고도 두 가지 인공지능이 더 붙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Q보이스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용 버튼까지 가졌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술을 집약하겠다는 LG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쉽게도 G7 씽큐가 LG의 의지를 따가 가긴 조금 버거워 보인다. 


성능은 차치하고 가장 큰 문제는 비슷한 인공지능 비서 두 개가 혼재한다는 거다. LG는 가전을 콘트롤하거나, 스마트폰 자체를 콘트롤하는 데 더욱 특화된 게 Q보이스라고 했으나 간혹 구분이 모호했다. Q보이스가 하는 걸 구글 어시스턴트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인물 모드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더니 두 비서 모두 카메라를 실행해 사진을 찍어줬다. 내친김에 1:1 비율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더니 Q보이스는 사진을 찍어줬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해당 문장으로 웹 검색을 했다. 다소 뒤죽박죽인 느낌이다. 사용자로선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Q보이스가 스마트폰을 제대로 부리는 것도 아니다. 사진 촬영을 요구하면 카메라 앱을 실행한 뒤 3초 만에 사진 촬영을 마친다. AI 카메라로 촬영해 달라고 해도 3초 만에 촬영을 끝낸다. 인공지능이 피사체를 판단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촬영을 마치기에 AI 카메라로 찍어달란 요청이 무색할 만큼의 결과물을 내뱉는다. 역시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LG는 V30s ThinQ에 이어 G7에도 ThinQ를 붙여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여전히 설익은 느낌이 강하다. AI 성능이 향상됐다기에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역시나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G7 ThinQ의 판매를 이끌 킬링 포인트로 여기기엔 2% 부족하다. 


딥러닝을 고려한다면 섣불리 판단하긴 이를 거다. 업데이트를 통해 더 똑똑해질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 G7 ThinQ의 인공지능을 앞으로 G, V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의 초석으로 다질지, 설익은 기술로 포장한 얄팍한 상술로 전락시킬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린 듯하다.


– 얼리어답터 이유혁 에디터




총평: LG전자만의 색깔을 기대한다.

분야별로 살펴본 G7 씽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인 만듦새가 괜찮다는 의견엔 다들 동의했다. V30을 기점으로 LG전자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의 만듦새는 대폭 향상됐고, 이제는 LG전자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던 불량의 문제도 어느 정도 수그러든 추세다.


이제 남은 것은 LG전자만의 색이다. ‘무언가 재미있는 기능이 없다.’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여기서 재미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떤 기능 하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왜 G7 씽큐를 사기로 했는지, 소비의 근거를 만들어 줄 만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만약 ‘지금 G7 씽큐대신 V30sThinQ를 골라야 할 이유’ 같은 콘텐츠가 올라온다면 어떨까?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진 않았지만, 관심을 끌면서 고개를 끄덕일 만한 콘텐츠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의 장점은 훌륭히 가져가면서, 기존 제품이 아닌, 반드시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당위성을 LG전자가 당당히 제시하길 바란다.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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