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픽

우리가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통신사 NW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식별이 필요합니다. 해당 사용자가 해당 통신사의 고객인지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SIM입니다.

현재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의 스마트폰들에는 대부분 유심칩이라고 불리는 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바로 이 USIM칩에 가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USIM이 아닌 eSIM이 사용되는 디바이스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eSIM (embedded SIM)은 USIM과 달리 디바이스 내부에 탑재되어 있는 디지털 SIM을 의미하는데요. 삼성전자 기어S2 클래식,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픽셀2 등이 바로 이러한 eSIM을 탑재한 모델입니다.

최근 이러한 eSIM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지난 9월 애플 이벤트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서 공개된 아이폰XS, XS Max 모델이 Dual SIM을 지원하며, USIM과 eSIM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출시 모델은 Dual USIM)

즉 우리나라에서도 eSIM을 지원하게 되면 아이폰XS, XS Max 모델을 듀얼 SIM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듀얼 SIM을 사용하게 되면 업무용, 개인용 번호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여행 시 전화는 국내 번호 그대도 사용하면서 데이터만 현지 USIM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성 요금제는 이통 3사를 사용하고, 데이터는 알뜰폰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덕분에 업무와 일상을 분리하고 싶고 듀얼 폰이나 넘버를 사용하시는 분들, 해외여행을 할 때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이 국내 아이폰XS (Max) 모델의 eSIM 지원 여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듀얼 eSIM 사용을 위해서는 eSIM을 지원하는 아이폰XS (Max) 모델과 통신사 QR 코드 또는 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국내 이통사들이 미국 AT&T, T모바일, 버라이즌, 영국 EE 등의 위 통신사들처럼 eSIM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eSIM이 이슈가 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원 여부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비용 때문입니다. 지난 9월 28일 SKT이 eSIM 다운로드 비용을 2,750원으로 공지를 했고, 타 통신사들도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는데요. 이러한 다운로드 비용은 신규 가입은 물론이고, 기기변경, 명의변경 등을 할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물리 USIM (이 발급 이용 또한 높았던 상황에서)과 달리 디지털 SIM에 비용을 책정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이통사들의 행태에 대해서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 파는 격'이라는 표현도 하고 있습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eSIM 전산 개발을 위한 서버 구축 등에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일부 디바이스에서 eSIM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증설만으로 이러한 비용을 책정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과연 국내 아이폰XS eSIM 지원이 가능할까요? 이에 대해서 통신사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는 애플과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eSIM은 이미 기어S2 클래식,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KT 제외) 등의 모델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까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게 길을 넓이는 작업이라고 하면 통신사의 의자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국내에서도 듀얼 SIM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아이폰XS (Max) 모델을 USIM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해외 출장이나 여행 시 해당 국가의 통신사 eSIM을 지원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서 듀얼 SIM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