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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심술

코스피 지수가 최고를 찍는 이때 주식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마침내 ‘초과수익’의 길이 보이는 투자의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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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주식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식의 고수로서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사실인가요?

‘주식투자를 안 하는 삶이 더 윤택하다’
진심으로 그래요.

사실 누가 주식시장에서 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도 한 치 앞도 모르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기 때문이죠. 고수라기보다는 저는 다만 대학생 때부터 조금 일찍 주식시장과 주식투자를 경험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주식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재학 당시 학점이 안 좋아서 ‘아, 이제 앞으로 뭐 해서 먹고살지?’를 고민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라는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8년 반 정도 일을 하며 본격적으로 현업에 뛰어들었죠. 이후에 작은 자산운용 회사를 창업해서 현재까지 대표로 4년 정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출간한 책에 주식을 하면서 그간 느꼈던 생각과 고민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만은 알고 시작했으면 하는 나름 필살의 노하우들을 모아봤는데요. 주식투자에 관심 없는 삶이 훨씬 더 윤택하긴 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잘해보자는 마음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흔들리지 않는 투자 심리’를 획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가 흔히 던지는 무의미한 질문들, 그리고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 흔히 대답으로 쓰이는, 있어 보이지만 무의미한 격언들도 날카롭게 점검해야 하고요.


Q2. 현재 코스피 지수가 좋은데 주식을 시작해도 될까요?

방금 말씀해주신 질문은 ‘매크로 베팅’이라고도 하고, 또는 ‘마켓 타이밍’이라고도 할 수 있고, 되게 다양한 개념이 섞여 있는 질문인데요. 여기에 대한 공통된 대답은 '어차피 그건 못 맞힌다'라는 거예요. 누군가는 맞힐 수 있겠지만 지속 가능하게 맞힐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렇게 해서 맞혔다 한들, 지금 2,500인데 2,600 갈 거 같다고 예상해서 어떤 주식을 샀다고 합시다. 그리고 실제 2,600이 됐어요. 그다음은 또 어떻게 할 건가요? 그럼 ‘또 팔아야 하나, 2,700까지 갈까?’ 고민하게 되는 거죠. 아니면 2,600 갈 거 같아서 샀는데 2,400이 됐어요. 그럼 그다음에는 또 어떻게 할 건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오르건 떨어지건 애초에 ‘단기적인 예측’만 가지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다음 예측이 맞았든 틀렸든 넥스트 스텝이 계속해서 막막해지는 겁니다.

“현재의 가격대은 얼마나 편안한가?”
“현 가격대에서 3년간 보유할 경우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얼마인가?”
“만약 상승한다면 얼마나 상승할 수 있는가?”

아쉽게도 이 마켓 타이밍을 추구하는 전략으로는 초과수익을 내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에요. 마켓 타이밍을 추구할 수 없다면, 주식을 사고 팔겠다는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볼 수 있어요. “현재의 가격대은 얼마나 편안한가?”, “현 가격대에서 3년간 보유할 경우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얼마인가?”, “만약 상승한다면 얼마나 상승할 수 있고, 하락한다면 얼마나 하락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가격의 높낮이 수준보다는 최근의 변동에 주목하기 쉽거든요. 그게 더 직관적이고 눈에 띄니까 어쩔 수 없겠지요. 단기 변동의 이유를 일일이 파악하고 예측하려는 시도는 ‘지는 게임’이 되기 쉽습니다.

Q3. 개인 매수가 많은 주식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일까요?

개인투자자과 기관투자자(외국인도 웬만하면 기관입니다), 이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뭘까요? ‘개인은 어리석다’는 가정은 들어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명확한 차이는 ‘자금의 집중도’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사람 수가 많습니다. 각자가 굴리는 자금의 규모도 기관에 대비해서는 적을 거고요. 물론 개인분들 중에서도 아주 자금이 많은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는 지금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요. 기관투자자는 소수의 사람이 큰 자금을 움직여요. 예컨대 어떤 주가 변동이 있고, 그럼 그 주가 누가 왜 사는지를 따져봤을 때 개인이 사냐 기관이 사냐 이런 걸 판단하겠죠. 이때 ‘개인이 사고 있다’는 광경을 목격했다면 우리가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관이 왜 안 사고 있는 거지?”, “기관이 왜 팔고 있는 거지?”입니다.


“지금 이렇게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가 여유 있게 팔고 있다, 강하게 팔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가격이라는 건 결국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맞물려서 움직이는 건데, 사는 사람이 얼마나 급하게 사고 있느냐, 파는 사람이 얼마나 급하게 팔고 있느냐, 그것이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는 거고요. 다시 말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 개인이 매수를 하고 있다, 그러면 ‘개인이 왜 이렇게 많이 사?’ 이 질문을 할 게 아니라 이는 곧 기관이 팔고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만약 기관이 급하게 팔면 가격이 오르지 않겠죠. 그럼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기관이 매도하고 있다’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이렇게 질문해야 하는 거죠. “지금 이렇게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가 여유 있게 팔고 있다, 강하게 팔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피터 린치의 책을 보면 서두에 기관투자자 펀드매니저들이 어떤 이유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기관에 있는 펀드매니저분들도 유튜브 방송 등등에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니까 기관이 매매를 할 때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공부하면 방금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Q4. 너무나 생소한 뱅가드!
뱅가드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뱅가드’라는 회사가 인덱스 펀드를 많이 하는 회사고요. 인덱스 펀드를 하다가 최근에는 ETF도 많이 내놓았고요. 뱅가드에 토탈이라는 ETF 상품이 있어요. VT라는 종목코드로 검색하면 되는데요, 그건 전 세계 주식시장을 시총 기준으로 대략 96% 정도 커버하는 수천 개의 주식을 그분들이 알아서 열심히 주워 담고 계시는 거죠. 그러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S&P500이나 나스닥이나 이런 ETF를 사는 게 낫지 않냐, 혹은 QQQ를 사는 게 낫지 않냐고요. 

‘뱅가드 토탈(VT)’은 뱅가드 회사에서 낸 ETF 중 하나
‘QQQ’는 금융주를 제외한 미국의 대표 주식들을 모아놓은 ETF

참고로 QQQ는 미국 시장에서 금융주를 제외한 굉장히 핫한 ETF를 말하는데요. 금융주를 제외하고 났더니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대형 테크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미국의 신산업 ETF라고 알려져 있기는 한데, 엄밀히는 금융주를 제외한 미국의 대표 주식들을 모아놓은 ETF예요. 차트를 보면 정말 급상승을 예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VT를 사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까지는 그게 더 성과가 좋았고요. 그러면 앞으로도 성과가 좋을 거라고 판단을 하신다면 그걸 사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가정은 그런 금융주를 제외한 대표 테크기업들이 앞으로도 S&P500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거라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는 겁니다. 그 판단을 했다는 건 일종의 공격적 투자, 초과수익을 내기 위한 의사결정을 했다는 뜻이고요. 그러면 거기에 맞게 투자를 하시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용어를 정확하게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뱅가드는 굉장히 많은 ETF와 인덱스 펀드를 만드는 회사 이름이고요. ‘뱅가드 토탈(VT)’은 이 뱅가드에서 낸 ETF 중 하나인 거죠.

Q5. 가치 투자란 정확히 무엇이고,
이것은 좋은 투자 방법일까요?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게 가치 투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의에 부합해요. 다시 말해 시장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 시장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나는 캐치를 했다는 거고, 그 차이를 통해서 내가 돈을 벌겠다는 것이죠. 즉, 남의 실수, 남들이 잘못 판단한 것으로부터 내가 돈을 벌어보겠다는 거니까 공격적 투자에 해당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저평가되고 있다’에서 저평가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는 개인의 기준인 겁니다. ‘1만 원짜리가 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면 5천 원에 사서 1만 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돼!’ 쉽게 말해서 이건데, 이는 곧 1만 원짜리인 걸 나 빼고는 남들은 다 모른다는 거잖아요. 남들은 잘 몰라서 5천 원에 사고팔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5천 원에 살 수 있게 시장이 어리석게 굴러가다가 내가 딱 사고 나니까 주식시장이 똑똑해지면서 1만 원이 된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지금 왜 모르고 있고, 언제 어떤 이유로 앞으로 알게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반드시 시나리오를 써봐야 합니다.

조금 저평가되어 있을 때 사서 기다린다는 접근법이 유효할 수는 있지만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1) ‘지금 시장은 왜 잘못된 프라이싱을 하고 있는가?’ 2) ‘그리고 향후에 언제, 어떤 이유로 제대로 된 프라이싱을 할 것인가?’ 이 점을 명확히해야 합니다. 그리고 3) ‘내가 만약에 틀렸다면, 내가 틀렸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깨달을 수 있는가?’ 이 질문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예요. 처음 두 가지 질문은 투자를 오래 고민해보신 분들은 그래도 좀 생각을 하기는 해요. 그런데 세 번째 질문 ‘내가 틀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그 보완책으로, ‘지금 왜 모르고 있고, 언제 어떤 이유로 앞으로 알게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써봐야 합니다.


‘내가 주식시장의 파도를 조금은 넘나들 수 있다! 심지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은 공격적 투자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시면 되고, 그렇지 않고 ‘내가 시장 수익률 수준만 따라가도 된다’라고 하신다면 이는 곧 방어적인 투자인데, 공격적 투자자에게 필요한 공부를 다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식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부터 파악하고 어떤 공부를, 또 얼마만큼의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지속 가능한, 나아가 성공적인 투자자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잃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산입니다. 17년 동안 초과수익을 내오면서 투자 대가들의 격언을 가능한 한 모두 검증하려고 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나름 굳건하게 ‘주식하는 마음’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왕 시작한 주식이라면 주식투자를 잘하는 것이 좋겠죠. 그 기초 체력이 ‘주식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보다 단단해진 ‘주식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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