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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심술

계엄군 소총 씩스틴은 왜 광장에 남았을까?

[잠깐독서] 계엄군 소총 씩스틴은 왜 광장에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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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스틴'은 '폭도'들이 광장에서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보자 이상함을 느꼈다.

출처게이티이미지뱅크

"제발 광장으로 나오지 말라니까!"


5·18 계엄군의 엠(M)16 소총 '씩스틴'은 흔들렸습니다.

가늠쇠 너머 사람들이 총열 안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아스팔트에 고인 핏물, 그 위를 서성이는 차갑고 슬픈 목소리. 


"크림빵을 든 내 딸 봤냐?" "트럭에 실려 간 내 친구들 못 봤어요?" "장사 나온 우리 엄마는 어딨죠?"


특수부대 훈련을 받고 '빨갱이 폭도를 소탕하라'는 임무를 받은 씩스틴은 이상합니다.

계엄군이 최루탄을 아무리 퍼부어도 장갑차로 밀어붙여도 발포명령에 따라 총구를 겨누어도 '폭도'들은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광장으로 몰려나옵니다.


그림책 <씩스틴>은 5·18 가해자인 계엄군 소총을 화자로 삼아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무고한 시민을 대량학살한 참혹한 역사를 그림책으로 시각화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답을 푼 이는 권윤덕 작가입니다.


"폭력과 죽움의 무게에 짓눌릴 때마다 하얗고 팽팽한 화판을 뚫어지게 봤다"고 합니다.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으로 내공을 떨친 작가일지라도 쉽지 않았을 작업이 가늠됩니다. 


씩스틴의 미세한 내면변화를 포착하고 총격의 폭력적인 장면을 우회한 고품격 그림이 비극을 더욱 진하게 전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꽃할머니>(2010)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소녀의 내력을 그린 <나무 도장>(2016)에 이어 <씩스틴>으로 현대사의 비극과 국가폭력을 다룬 그림책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탕탕! 총알을 허공으로 날려버린 씩스틴. 발포 명령을 따르지 않고 광장에 남은 씩스틴. 살상의 총구엔 비로소 생명의 '씨앗망울'이 날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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