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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참신한 디자인을 보여준 머큐리 턴파이크 크루저

조회수 2021. 5. 18.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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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 차를 만들어야만 했다

탄생 배경

미국은 1940년대부터 우주선, 전투기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당시 소련과 경쟁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극심한 냉전 시대가 찾아왔다.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미 정부는 당시 속령인 하와이를 제외한 49개 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승인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주간 고속도로 시스템(Interstate Highway System)이다. 표면적으로는 자동차 산업 발전, 인접 도시 및 국토 균형 발전 등이 건설 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진실은 달랐다. 소련의 핵 공격을 받았을 때 시민들을 빨리 대피시키려는 군사적 목적이 강했다.

출처: Flickr
1957년형 머큐리 턴파이크 크루저의 뒷부분

어쨌든, 이때 머큐리도 미 정부처럼 '드림 카 디자인(Dream Car Designs)'이라는 새로운 기조 아래 참신한 자동차를 기획하고 있었다. 새 모델은 미국의 고속도로 계획과 공사를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야 했다. 동시에 캐딜락, 뷰익, 크라이슬러 등 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참신한 모델이어야만 했다. 치열해져만 가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존재가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턴파이크 크루저(Turnpike Cruiser)였다. 

이 모델은 링컨의 고급스러움을 지향점으로 두면서도 차별성을 강조하여 설계되었다. 턴파이크 크루저에는 강력한 255마력 V8 엔진과 에어쿠션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버튼식 변속기, 메모리 파워 시트, 라디오, 에어컨, 모니터 컨트롤 패널 등 진보적 기술의 편의장치도 채용되었다.

출처: wikiwand
독특하게 앞 유리 위에 설치된 트윈 덕트 디자인

또한 앞 유리 위에 전투기의 속도를 측정하는 피토관처럼 생긴 막대를 단 이중 공기 흡입구와 크롬 마운팅의 쿼드 헤드라이트 그리고 브리즈웨이 통풍 시스템 등 외향적으로도 차별성과 독특함을 내세웠다. 여기서 잠시 브리즈웨이 통풍 시스템(Breezeway Ventilation)을 짚고 넘어가 보자.

머큐리의 상징적인 브리즈웨이 시스템

브리즈웨이는 60년대부터 머큐리가 애용하던 편의 장치였다. 대시보드의 통풍구와 창문을 통해 유입된 공기를 뒤창을 열어 내보냄으로써 객실의 쾌적함을 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뒤창을 연 채로도 비나 눈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았다. 

출처: flickr
머큐리의 브리즈웨이 시스템 광고

차의 지붕이 뒤쪽으로 기울어진 덕분이었다. 이 장치는 당시로써는 꽤 편리한 시스템으로 머큐리의 상징적인 장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양날의 검처럼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속이나 정차 시 주변의 배기가스나 먼지 등이 유입되는 단점도 존재했다. 

본론으로 돌아가, 턴파이크 크루저는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드 팬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데뷔 해 인디 500 경기에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인디 500 페이스 카로 선정되어 레이스 계의 명성도 얻게 되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1957 머큐리 턴파이크 크루저 인디 500 페이스 카

턴파이크 크루저는 보디 온 프레임에 앞바퀴는 코일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를 장착한 독립 서스펜션, 뒷바퀴는 판 스프링과 라이브 액슬 서스펜션이 공통적으로 적용됐다. 엔진은 선택사항이었다. 배기량 368 cu.in. (6.0L)에 압축비 9.75인 290마력의 V8 엔진과 255마력의 출력을 내는 더 작은 배기량 368 cu.in.(6.0L) 255마력의 V8 엔진 중 취향에 맞게 고를 수가 있었다. 또한, 공통으로 흡입하는 공기의 온도를 제어하는 이중 흡기구가 있는 서모매틱 기화기를 채용했다. 

출처: oldcarbrochures
턴파이크 크루저 등에 적용된 진보한 엔진 기술

한 발 더 진보한 기술로 설계된, 엔진 흡기를 개선하는 새로운 하이리프트 캠샤프트 및 와이드 오픈 밸브와 강력한 기화기 에어 필터도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었다. 게다가 당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파워 부스터 팬을 공통으로 사용하여 좋은 연비와 작은 소음조차 놓치지 않았다. 이런 세심한 기술의 적용으로 명쾌하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모델로 평가를 받았다. 

머큐리 턴파이크 크루저의 의미

턴파이크 크루저는 1950년대 포드를 대표할 만한 모델이다. 대중적인 포드와 럭셔리한 링컨 사이에 중심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고출력을 가질 수 있어도 머큐리 브랜드가 가진 색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 가장 발전된 기술로 쾌적한 실내와 안락한 주행감 그리고 차별된 익스테리어를 고집하며 중간 브랜드의 색깔을 유지했다.

출처: oldcarbrochures
머큐리 턴파이크 크루저 카탈로그

이런 제품 마케팅과 설계 방식은 이후에 시판된 S-22 코메트(Comet), S-33 메테오(Meteor), S-55 몬테레이(Monterey) 등에도 적잖이 영향을 줘 대중의 사랑을 끌어낼 수 있었다. 1950년대 우주 경쟁과 냉전 시대에 부유한 미국의 머큐리는 더 고급스럽고 더 강력하고 더 비싼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다. 다만 브랜드가 가진 색을 타 메이커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모두의 드림 카 '턴파이크 크루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을까. 

글 윤영준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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