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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우토비앙키가 만든 해치백, 아우토비앙키 A112

조회수 2020. 7. 20.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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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상남자의 차' 분위기 물씬한 소형차

로버 미니와 모습이 너무도 비슷한 A112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아우토비앙키(Autobianchi)라는 회사가 만든 자동차입니다. 똘똘하고 탄탄한 모습과 함께, 1,000cc 정도의 작은 엔진이 600kg대의 가벼운 차체에 부족함 없는 힘을 낸 차인데요. 이 차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약 15년간 만들어지며 전 세계 수퍼미니 사이즈 마니아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아우토비앙키는 이탈리아의 자전거 메이커인 비앙키(Bianchi)라는 회사의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진 비앙키는 피아트와 피렐리가 제휴한 자본에 이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이 사업 부문만으로 독립된 회사가 만들어지면서 아우토비앙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타이어 회사인 피렐리가 자본을 투자한 데에서 알 수 있듯, 아우토비앙키는 피아트가 새로운 기술을 자사 모델에 적용하기 전에 선행기술 형태로 그 기술들을 적용한 파일럿 카(pilot car)를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죠.

이 아우토비앙키 A112에도 후대의 앞 엔진-앞바퀴 굴림(FF)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준 ​'단테 지아코사(Dante Giacosa) FF 시스템'이라는 구동 시스템이 선행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해치백 형태의 A112에는 1,000CC도 되지 않는 작은 엔진이 올라가긴 했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달리기에서는 꽤 날렵한 동작을 보여주었는데요. 아바르트(Abarth)가 튜닝한 A112는 다양한 랠리에도 출전해 그 진가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라라클래식에서는 해외 한 중고차 판매자가 매물로 내놓은 것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는데요. 초크밸브를 앞뒤로 당겨 시동을 걸어야 하고, 시동만 건 상태에서도 엉덩이를 통해 작지 않은 진동이 느껴지는 등, 순정상태로도 경주차나 랠리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상남자의 차' 분위기가 납니다.


차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하체 이곳저곳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고 덜컹거리기도 했지만, 와인딩 코스에 접어들면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도로를 움켜쥐고 달리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요즘 말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가장 필요한 기능과 요소들만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형태입니다. 로버 미니처럼 2도어 모델만 있었던 A112는 2도어 모델, 4도어 모델, 세단, 왜건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이 없으니 실내 디자인에서도 좀 더 유리했을 수 있겠습니다.


놀랍게도 이 작은 차체의 아우토비앙키 A112는 람보르기니 미우라와 쿤타치 등을 디자인한 수퍼카 디자인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으로 탄생했는데요. 사이즈는 작아도, 혹은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간디니의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고 역동적인 디자인 경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합니다.


태어난 지 5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차가 있고, 또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차도 있습니다. 값을 떠나 많은 사람의 기억에 깊이 각인될 수 있는 자동차라면 명차라 불러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명차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글 라라클래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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