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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회 기자의 군(軍)금해] 육·해·공군, 해병대 군모 왜 다를까? 베레모 쓰는 특수부대는?

조회수 2021. 3. 11. 14: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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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해병대사령부 제공.
팔각모 쓴 해병대 장병들이 거수 경례하는 모습.

육군부터 해·공군, 해병대까지 군마다 착용하는 모자가 다릅니다. 과거 모자는 개인의 신분을 구분하는 용도로 쓰였지만, 점차 용도와 편리성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왔죠. 군모 역시 임무에 따른 용도와 적합성, 편리성 등을 고려해 여러 형태로 진화해왔습니다. ‘안승회 기자의 군(軍)금해’ 오늘은 각 군 장병이 착용하는 군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승회 기자

출처: 국방일보 DB.
흑녹색 베레모를 쓴 육군 장병들의 모습.

육군 전 장병이 착용하는 ‘흑녹색 베레모’

육군 장병들은 평시 베레모를 착용합니다. 2011년 복장이 개정되면서 디지털 무늬 위장복과 함께 보급됐죠. 당시 육군은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고, 더욱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챙 있는 전투모에서 베레모로 군모를 변경했습니다. 육군은 특전사 대원의 검은색 베레모와의 차별화와 함께 디지털 무늬 전투복과의 조화를 고려해 색상을 흑녹색으로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육군은 지난해 7월부터 새로 입대하는 장병들에게 다시 신형 전투모를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베레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추가로 지급하는 겁니다. 신형 전투모는 1948년 창군 이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사용해온 구형 전투모와 유사한 형태로 햇빛을 가리는 챙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육군 장병들은 공식 행사에서는 베레모 착용을 원칙으로 하되, 우천 시나 여름철에는 차양형 전투모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출처: 해군 제공.
빵모라고 불리는 병정모 B형을 쓴 해군 수병의 모습.

넓은 바다 항해하는 해군 특성 반영한 수병 ‘빵모’

해군 수병들은 일명 ‘빵모자’라고 불리는 수병 정모를 착용합니다. 정식 명칭은 병정모 B형입니다. 세계 각국의 해군 장병들은 이와 비슷한 모자를 착용합니다. 국가별 독창성은 갖고 있지만, 모자뿐 아니라 해군 복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합니다. 그 이유는 함정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해군의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출처: 국방일보 DB.
빵모라고 불리는 병정모 B형을 쓴 해군 수병들의 모습.

특히 수병 정모는 승조원들의 생존을 위해 고안됐습니다. 함정에 물이 들어오는 위급한 상황에서 물을 밖으로 퍼낼 수 있고, 함정에 물이 부족할 경우 빗물을 받기 쉽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죠. 또 화재 시 물을 퍼 날라 불을 끄거나 모자를 물에 적신 뒤 뒤집어서 임시 방화모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해군 간부들은 게리슨모도 착용합니다. 해군 게리슨모의 정식명칭은 근무모 A형입니다. 공군보다 해군 게리슨모의 역사가 더 오래됐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공군은 모든 장병에게 게리슨모를 보급하는 반면 해군은 특정 간부에게만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공군 제공.
게리슨모를 쓴 공군 장병들의 모습.

거센 바람도 걱정 없다… 공군의 근무모 ‘게리슨모’

공군을 대표하는 게리슨모는 바람이 많이 부는 비행장에서 근무하는 공군의 특성을 반영한 모자입니다. 챙이 없고 테두리를 크게 접어서 쓰는 게 특징이죠. 주로 근무복을 입을 때 착용하는데, 필요에 따라서 정복에도 착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비대, 주둔군이라는 의미를 담아 게리슨캡, 모자 모양이 평평해서 플랫햇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게리슨모는 착용법이 흥미로운데요, 앞 중심 아래쪽 끝단이 양미간 중간에 위치하도록 하며, 한쪽으로 기울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게 착용해야 합니다. 또 앞이마 쪽에서 먼저 맞춰 뒤로 살짝 얹어주는 느낌으로 착용하되 뒤로 기울지 않게 또 너무 푹 눌러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공군엔 게리슨모뿐 아니라 차양형 전투모도 있습니다. 비행단 같은 전투복을 착용하는 부대 병사들이 착용합니다. 

출처: 해병대 제공.
팔각모를 쓴 해병대 장병들이 경례하는 모습.

화랑도 정신 품은 해병대 팔각모

해병대는 전투복 착용 시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착용합니다. 해병대에 따르면 팔각모의 팔각은 신라시대 화랑도의 세속오계(사군이충·사친이효·교우이신·임전무퇴·살생유택)와 3금(욕심을 버리고 허식을 삼가며 유흥을 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각모는 미 해병대에서 유래됐으나 대한민국 해병대가 정식으로 채택한 시기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해병대 50년 역사 화보’에서 해병대 초대 사령관이 1952년 장단지구 전선 시찰 시 팔각모를 착용한 사진 기록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해병대는 6·25전쟁 중에도 팔각모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병대 외에도 팔각모를 쓰는 장병들이 있습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은 팔각모 형태의 위장모를 착용합니다. 초기 UDT 대원들이 미국에서 교육받던 중 미 해군들이 육상에서 쓰던 팔각 작업모를 도입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육군특수전사령부 제공.
검은색 베레모를 쓴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의 모습.

베레모 쓰는 대한민국 특수부대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들은 검은색 베레모를 착용합니다. 특전사 간부와 병사의 베레모는 부착물로 구분됩니다. 베레모 정면에 병사는 모장을, 간부는 계급장과 특전휘장을 각각 부착하죠. 특히 특전휘장은 6주간 고된 특수전교육을 수료한 간부들만 부착할 수 있어 베레모만 봐도 특수전교육을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출처: 해병대 제공.
녹색 베레모를 쓴 해병대 수색대원들의 모습.

해병대수색대원은 녹색 베레모를 씁니다. 베레모는 특수부대를, 녹색은 야전을 의미합니다.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라는 신조를 지닌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항공구조사(SART)는 적갈색에 가까운 붉은색 베레모를 착용합니다. 붉은색은 혈액을 의미하는데 자신이 피를 흘리는 상황을 감수하면서도 인명구조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구조사의 다짐을 나타냅니다. 30명이 채 되지 않는 최정예 특수부대 공군공정통제팀(CCT) 역시 붉은색 베레모를 착용합니다. ‘가장 먼저 투입돼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라는 부대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정통제사는 적진에 침투해 작전지역 안전을 보장하고 아군 전력의 위협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밖에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은 공식 행사 시 회색 베레모를 착용합니다.

출처: 공군 제공.
붉은색 베레모를 쓴 공군공정통제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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